배영대 "명상, 오늘부터 시작하세요"
명상은 일종의 생활 습관입니다. 자기를 돌아보는 훈련이자 연습이죠. 훈련을 통해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겁니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0.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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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이 뜨겁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물론, 젊은 사람들까지 명상을 하는 사람 수가 늘어나고 있다. 세상살이가 그만큼 고단한 탓도 있겠고 여러 매체에서 명상이 삶에 끼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소개했기 때문도 있을 것이다. 

오랫동안 신문기자로 일하면서 동양철학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온 배영대 저자는 『명상, 참 마음이 따뜻해』를 통해, 동서양의 명상을 기반으로 하여, 현대인을 위한 명상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마음챙김, 존 카밧진의 MBSR, 틱낫한 스님의 플럼 빌리지 등의 깊은 명상의 세계를 경험하고 수련해왔지만 그는 보통 사람을 위한 명상을 그려내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명상은 어렵거나 특수한 것이 아니다. 호흡을 하거나 음식을 먹는 행위가 다 명상이 될 수 있다. 어느 곳에서든 자신의 감정의 변화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명상이 된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명상으로 그 문을 열 수 있다고 말한다. 



명상 칼럼니스트로 활동하실 정도로 명상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저는 신문 기자이면서 명상 기자입니다. 신문과 명상은 언뜻 어울리지 않아 보이죠. 언론은 선과 악, 옳고 그름을 따져 사건의 팩트를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두죠. 명상은 어떤가요? 명상은 선과 악, 옮고 그름이 한 사물에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합니다. 저는 신문 기자를 30년 가까이 하면서 이 두 가지 사실 사이에서 방황했습니다. 이 책은 그 방황의 작은 흔적이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방황하면서 명상을 하게 됐죠. 그러던 어느 날 5년 전의 일입니다. 문득 삶이 짧게 느껴졌습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매일 명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명상을 실천하는 사람으로서 명상을 하기 전과 후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명상은 일종의 생활 습관입니다. 자기를 돌아보는 훈련이자 연습이죠. 훈련을 통해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겁니다. 아침에 일어나 정신 없이 하루를 시작하는 것보다는 눈을 뜨면서 잠시라도 명상을 한다면 하루의 마음가짐이 달라질 것입니다. 여기에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요가를 함께 하면 더욱 좋겠죠. 명상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간단한 숨쉬기만으로도 명상이 됩니다. 코로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쉬고 이렇게 3번만 해봐도 좋습니다. 좀 더 익숙해지면 5번, 10번 이런 식으로 늘려 나가면 됩니다. 음식 명상도 할 수 있습니다. 밥을 먹을 때도 허겁지겁 음식을 입으로 넘기는데 급급하지 않는 것입니다. 천천히 손으로 숟가락이나 젓가락을 잡고 먹으려는 음식을 들어 입으로 가져가는 전체의 과정을 천천히 음미합니다. 이런 생활이 습관이 되면 자기 몸이 조금씩 달라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내 몸과 마음이 달라지면서 가족과의 관계도 이전과 달라지고 친구나 동료 등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좋아진다는 것을 점점 느낄 수 있습니다. 

명상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을까요?

어린 학생 시절부터 마음챙김 명상을 생활화하면 좋겠습니다. 학교 교육이 지식 습득에만 목표를 두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학교의 지식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세상에 널려 있지 않나요?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의 마음가짐인 경우가 많아요.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공부를 어린 시절부터 배운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매일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들도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숨 한번 크게 들이마시고 내쉬고 하는 것을 습관화해보세요. 회사나 학교의 자리에 앉아서도 할 수 있습니다. 허리를 펴고 숨 한번 쉬어 보세요. 잠시 밖으로 나가 걸어보면 더 좋을 것입니다. 현재 영미권에서 유행하는 MBSR(Mindfulness Based Stress Reduction)은 본래 병원에서 시작됐습니다. 만성 통증 환자들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마음챙김 명상을 도입한 것입니다. MBSR은 ‘마음챙김에 근거한 스트레스 감소’라고 번역합니다. 여기에 중요한 말들이 다 들어있어요. 스트레스, 즉 고통을 줄이는 것이 목표이고 그 방법이 마인드풀니스, 즉 마음챙김 명상입니다. 고통 없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누구나 저마다의 고통을 겪고 있죠. 누구나 마음챙김 명상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마음챙김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마음챙김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요?

우리 마음은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잠시 숨을 고르면서 명상을 하려고 해도 머릿속으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떠오르죠. 누구나 그렇습니다. 내 마음의 주의를 ‘지금 여기’로 가져오는 것이 마음챙김입니다. 마음의 움직임을 보면 대개 지나간 과거에 대한 후회와 불만이거나 아니면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 불안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 오지도 않은 미래로 가 있는 내 마음을 지금 여기로 가져 오는 것입니다. 지금 나는 어디에 있습니까? 이 인터뷰를 보는 당신은 지금 어디에 계신가요?

책에서 말씀하신 명상법이 너무나 간단해서 놀랐습니다. 무엇보다 건포도 한 알 같은 먹을 것이나 걸음걸이, 호흡, 이런 것들이 어떻게 명상의 재료가 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건포도는 소재일 뿐입니다. MBSR을 만든 미국 매사추세추대 의과대학 존 카밧진 교수가 선택한 소재가 건포도였죠. 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 가운데 하나가 건포도여서 자연스럽게 선택된 것일 뿐입니다. 우리에게 흔한 음식이 김치라고 한다면 우리는 김치를 소재로 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나 괜찮아요. 건포도나 김치 등을 먹을 때 나의 주의를 기울여보면 음식 명상이 되는 겁니다.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의 움직임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걸어가면서 내가 한 발 한 발 내딛는 발걸음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걸으면 걷기 명상이 됩니다. 명상의 소재는 무궁무진합니다. 호흡에 주의를 기울이면 호흡 명상이 되겠죠. 내 숨이 코로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가만히 관찰해 보세요. 

한국과 외국의 명상 명소를 찾아 훈련을 받거나 명상을 한 경험을 책에서 소개하셨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어디였나요?

베트남 출신의 틱낫한 스님이 프랑스 보르도 지역에 세운 ‘플럼 빌리지’를 2003년에 방문했었습니다. 틱낫한 스님의 인도로 참가자들과 함께 플럼 빌리지 경내를 돌며 걷기 명상을 하던 일이 기억에 오래 남아 있습니다. 걸음을 걷다가 명상벨이 울리면 그 자리에서 동작을 멈추어야 합니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어요. 다시 걷기와 멈추기를 반복합니다. 지금은 걷기 명상이 우리 사회에도 꽤 알려져 있지만, 당시만 해도 좀 생소했어요.  

명상에 관심을 가지고 배우려는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명상을 한 번 해봐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는 그 사실이 중요합니다.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아름다운 씨앗에 물을 주는 행위가 명상입니다. 그리 머지않아 꽃이 피어날 겁니다.  



*배영대

신문 기자이면서 명상 기자다. 삶의 전환기마다 나를 붙잡아준 것은 명상이었다. 1990년 어느 날 숭산 스님의 화두를 접하며 명상의 세계에 입문했다. 어떤 사람이 사찰에 담배를 피우며 들어와 부처님 손에 재를 터는 것을 본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이 화두를 3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 2003년 틱낫한 스님의 ‘플럼빌리지’ 수행에 참가하며 서구에서 유행하는 ‘마음챙김(mindfulness) 명상’을 경험했다. 2019년 미국 브라운대학교 마음챙김센터와 한국 MBSR연구소가 협약을 맺어 아시아 최초로 개설한 ‘국제인증 MBSR(Mindfulness Based Stress Reduction) 지도자 과정’(1기)을 이수했다. 대한명상의학회 자문위원, 연세대 글로벌교육원 ‘CEO 마인드 웰니스 과정’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명상, 참 마음이 따뜻해
명상, 참 마음이 따뜻해
배영대 저
메이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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