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의 시, 다홍 작가의 웹툰으로 탄생하다
내일 더 빛날 당신을 위한 따뜻한 위로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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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가장 따스한 시인으로 불리는 풀꽃 시인 나태주의 시에, 네이버웹툰 <숲속의 담>으로 화제를 모은 다홍 작가의 감성 충만한 창작 스토리와 그림이 어우러져 국내 최초로 만화시집 『오래 보고 싶었다』가 출간되었다. 출간 즉시 시와 웹툰 분야 1위에 올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나태주 시인은 어린 시절 읽었던 만화들이 재미는 물론 마음에 위안을 주고 꿈을 주었다고 회상한다. 시인이 되어 어린 독자들을 만나면서 당신의 시를 만화책으로 내보고 싶은 소망이 ‘로망’이자 ‘버킷리스트’였다고...다홍 작가는 나태주 시인의 시 한 편을 오래도록 바라보며 느끼는 시상과 만화시집의 따뜻한 이야기를 상상하면서 지친 일상에 소소하게 위로가 되었다고 말한다. 



나태주 시인과 웹툰 작가와의 만화시집 작업은 뜻밖의 콜라보인데요. 처음 제안받으셨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시와 가까운 편은 아니었지만, 나태주 시인을 알고 있었기에 ‘만화시집’ 제안을 받았을 때 무척이나 신기했습니다. ‘만화시집’은 저에게도 조금 낯설어서 제안 메일을 다시 읽어보았는데, ‘나태주 시인의 시를 내가 만화로 그린다고?’ 하며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다양한 시를 웹툰으로 표현한다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스토리를 구성할 때 어떤 부분에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했을까요? 스토리 구성하면서 가장 가장 인상 깊었던 시는 무엇인가요?

어떤 마음으로 만화시집을 기획해야 할까? 어떤 마음으로 이야기를 풀어야 할까? 제일 많이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시를 천천히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하진 않아도 모두 편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읽을수록 따뜻함이 전해지는, 누구에게나 시상이 와 닿을 수 있는 만화를 그려보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모두에게 공감을 자아낼 수 있는 할아버지와 손녀 캐릭터로 스토리를 풀어가게 되었어요.


인상이 깊었던 시로는 <근황>이라는 시가 떠오릅니다. 어떤 만화를 그릴까 고민을 하며 시를 한 편 한 편 들여다 보던 중, <근황>을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이 시에서『오래 보고 싶었다』의 마지막 장면을 떠올렸고, 만화의 전체적인 방향을 잡게 되었습니다.


만화시집을 읽고 나면 일반 시집과는 차별화된 ‘서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서사적 전개를 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손녀가 자라나는, 즉 어린아이-청소년-사회 초년생을 거쳐 성인이 되고, 또다시 아이를 낳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요. 이 서사와 시대의 흐름에서 손녀와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모든 사람이 읽으며 공감하기 어렵지 않을 거로 생각했고, 여러 편의 시를 하나의 전체적인 이야기로 엮어보고자 했습니다.


여름이 되면 할아버지 집에서 시간을 보냈던 손녀가 자라면서 할아버지 집을 잘 찾지 않게 되는데, 할아버지는 서운함이 한편엔 있지만 시간에 따른 변화를 받아들이는 너른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손녀가 자신을 찾을 때면 모종의 감정은 없었던 것처럼 이내 사라지고 그저 반가운 마음 가득 손녀를 맞습니다.


언젠가 아주 어린 애였을 때도, 교복을 입은 채 낯설어하던 학생이었을 때도, 그리고 어느덧 어른이 되어 자신을 꼭 닮은 아이를 낳았을 때도... 언제나 그 자리에서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고 그저 따뜻하게 웃어주는 존재가 곁에 있다면 그건 정말 우리에게 큰 위로이지 않을까요.



나태주 시인은 만화시집을 시를 즐겨 읽지 않은 독자들과 청소년들에게 보다 더 친근하고 쉽게 다가가기 위해서 기획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웹툰 작가로서 이번 만화시집에 기대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우선 저 또한 제 작품 또는 웹툰을 접한 적이 없는 다양한 연령대의 독자분들께서 『오래 보고 싶었다』를 찾아주시는 점에 대해 생경하기도 하고, 반갑고 신기합니다.


‘만화’라고 하면, 어린아이들이 보는 것, 유치한 것으로 치부되기도 하는데요. 이번 새로운 시도를 통해 ‘만화’ 역시 문학, 영화 등 스토리와 마음을 표현하는 또 하나의 장르라는 점을 많이 알아봐 주셨으면 합니다.


더 나아가 ‘만화’로 풀어낸 많은 이야기 또한 접해보실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정말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화시집 『오래 보고 싶었다』는 웹툰을 좋아하는 청소년 독자들부터 나태주 시인의 시를 즐겨 읽는 40대~60대까지 전 연령층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읽기 좋은 만화시집이다는 후기가 많습니다. 다홍 작가가 생각하기에 이번 시집이 특별히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우선 나태주 시인의 따뜻하고 편안한 시가 있기에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 그림은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귀여운 그림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데요.(웃음) 나태주 시인의 따뜻한 시와 저의 귀여운 그림이라면 어쩌면... 사랑받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모쪼록 좋은 제안을 주신 나태주 시인과 더블북 출판사, 그리고 네이버웹툰에 감사드립니다.


웹툰 작가를 꿈꾸는 예비 작가와 청소년들에게 특별히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진로 인터뷰를 하다 보면 항상 드리게 되는 말씀이 있습니다. 만화를 그린다는 건,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만든다는 것. 그렇기에 자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게 무엇인지 찾아가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항상, 정말 자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그 일을 행하며 즐겁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시와 웹툰의 콜라보 만화시집 출간 이후 주변 웹툰 작가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나태주 시인과 함께 작업하게 된 연유나 작업 과정을 궁금해 하시고 신기해하셨어요. 따스한 위로와 몽글몽글한 마음을 전할수 있어 선물용으로 아주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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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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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1945년 충청남도 서천군 시초면 초현리 111번지 그의 외가에서 출생하여 공주사범학교와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오랫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2007년 공주 장기 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43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친 뒤, 공주문화원장을 거쳐 현재는 공주풀꽃문학관을 운영하고 있다. 1971년 [서울신문(현, 대한매일)] 신춘문예 시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 등단 이후 끊임없는 왕성한 창작 활동으로 수천 편에 이르는 시 작품을 발표해왔으며, 쉽고 간결한 시어로 소박하고 따뜻한 자연의 감성을 담아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로 「풀꽃」이 선정될 만큼 사랑받는 대표적인 국민 시인이다. 흙의문학상, 충남문화상, 현대불교문학상, 박용래문학상, 시와시학상, 향토문학상, 편운문학상, 황조근정훈장, 한국시인협회상, 정지용문학상, 공초문학상, 유심작품상, 김삿갓문학상 등 많은 상을 수상하였다. 1973년에는 첫 시집 『대숲 아래서』 펴냈고, 이후 1981년 산문집 『대숲에 어리는 별빛』, 1988년 선시집 『빈손의 노래』, 1999년 시화집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2001년 이성선, 송수권과의 3인 시집 『별 아래 잠든 시인』, 2004년 동화집 『외톨이』, 2006년 『나태주 시선집』, 『울지 마라 아내여』, 『지상에서의 며칠』를 비롯하여 『누님의 가을』, 『막동리 소묘』, 『산촌엽서』, 『눈부신 속살』, 『그 길에 네가 먼저 있었다』, 『아직도 너를 사랑해서 슬프다』, 『마음이 살짝 기운다』, 『어리신 어머니』, 『풀꽃과 놀다』, 『혼자서도 꽃인 너에게』,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등 다양한 분야의 많은 문학작품을 출간하였다. 1972년 「새여울시동인회」 동인, 1995년엔 「금강시마을」 회원, 1993년부터 1994년까지 충남문인협회 회장, 2002년부터 2003년까지 공주문인협회 회장, 2001년부터 2002년까지 공주녹색연합 대표 등을 역임하였으며, 공주문화원 원장, 계간 「불교문예」 편집주간, 격월간 시잡지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공동주간, 지역문학인회 공동좌장, 한국시인협회 심의위원장(부회장)을 지냈다. 주로 집에서 글을 쓰고 초청해 주는 곳이 있으면 찾아가 문학 강연을 하고 있다. 청소년기의 꿈은 첫째가 시인이 되는 것, 둘째가 예쁜 여자와 결혼해서 사는 것, 셋째가 공주에서 사는 것이었는데 오늘에 이르러 그 꿈을 모두 이루었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지금은 공주에서 살면서 공주풀꽃문학관을 건립, 운영하고 있으며 풀꽃문학상과 해외풀꽃문학상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고, 현재 공주문화원장과 충남문화원연합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풀꽃문학관에서, 서점에서, 도서관에서, 전국 방방곡곡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는 게 요즘의 일상이다. 가깝고 조그마한, 손 뻗으면 충분히 닿을 수 있는 시인으로 기억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