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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화 – 다 읽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
절도일기를 시작한지 일 년이 됐다. 피츠 제럴드에 대해 더 감탄할 의지는 충분하나, 지난 일 년간의 독서일기에 관한 소회를 쓰는 게 독자에 대한 더 마땅한 예의일 것이다.
2017.01.17
위대한 개츠비
절도일기
깨끗하고 밝은 곳
리츠 호텔만 한 다이아몬드
14화 - 스킨스쿠버, 왁싱, 그리고 눈썹문신
다시 말하지만, 아내가 성공작의 3대 요소로 꼽은 것은 이렇다. ‘스킨스쿠버, 왁싱, 그리고 눈썹 문신’. 이 셋이 등장하는 장편소설을 어떻게 쓴단 말인가. 막상 장편소설로 썼다가 폭삭 망해버릴까봐, 나는 일단 단편소설을 써보기로 했다.
2016.08.16
비트레이얼
절도일기
성공작의 3대요소
스킨스쿠버 살인사건
13화 – 아아! 중쇄!
어리둥절해 하는 내게, 아내는 손을 잡고 말했다. “유명 작가들은 모두 스킨 스쿠버를 하는 것 같아. 자기도 해야 해. 이 생생한 묘사. 깊이 있는 지식. 직접 해보지 않고서는 쓸 수 없는 거야.”
2016.08.02
성공작
paint it rock
절도일기
최민석
‘절도 일기’를 절도하다
패러디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닌가 보다. 작가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이건 원래 알고 있던 사실이기도 하다. 하지만 뭐, 재미로 쓴다.
2016.07.22
패러디
발견
쇼코의 미소
절도일기
일기
12화 – 처음 하는 고백
내가 읽은 책이라고는 고작 『수학의 정석』과 『성문 종합영어』와 『여인추억』(도색소설) 정도였으니 (그러고 보니, 최초로 완독한 소설이 도색소설이었다!), 작가가 되고 난 후 오히려 ‘준비 안 된 얼치기’라는 콤플렉스에 시달려야 했다.
2016.07.19
책을 읽는 방법
절도일기
히라노 게이치로
책
11화 – 통관 절차를 거쳐 온 책
나는 해석보다는 번역이 된 걸 원한다. 굳이 따지자면, 직역보다는 의역이 읽기에 편하다. 왜냐하면, 언어와 언어 사이에는 국경이 있기 때문에, 한 언어가 다른 국경을 통과할 때는 어쩔 수 없이 통관의 절차를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2016.07.05
절도일기
상실의 시대
최민석
찰스 디킨스
두 도시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브렉시트
9화 – 오랜만에 훌륭한 소설을 만났다
우리가 살아온 생은 너무 ‘날 것’이라, 때로는 가공이 필요하다. 유치하고, 황당하고, 때로는 납득하기 어려울 만큼의 가공이 필요하다. 가끔은, 그래야 자신의 생을 납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6.06.07
파이 이야기
얀 마텔
소설
절도일기
라이프 오브 파이
최민석
6화 - 금주를 하고 얻은 겸손
작가는 열심히 쓴다. 그렇게 해서 세상에 통하지 않는다는 건 어쩔 수 없다. 작가가 대충 썼는데, 세상이 좋아해준다는 것은 부끄럽지만 고마워해야할 일이다. 그러므로, 이러나 저러나 겸손해질 수 밖에 없다. 겸손. 그것이 이 업계에 통용될 수 있는 유일한 미덕이다.
2016.04.26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
스티븐 킹
소설
황금파도
미저리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절도일기
겸손
최민석
쇼생크 탈출
5화 – 이봐! 난 빌 브라이슨이 되기로 했다고!
빼빼 마르고 신경질적인 작가는 전세계에 걸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기처럼 존재해왔으니, 거구의 뚱뚱한 작가가 되는 것이야말로 실로 줏대있고, 개성있고, 희소성 있는 길이 아닐 수 없었다.
2016.04.12
빌 브라이슨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최민석
발칙한 유럽산책
절도일기
4화 – 독서일기에서 음주 일기로
사실, 내가 하는 거의 모든 집필활동은 맥주를 마시기 위해 돈을 버는 행위이자, 그간 해온 모든 여행은 맥주를 마시기 위해 떠난 여행이었다. 그만큼, 나는 맛있는 맥주만 있으면 행복한 사람이다.
2016.03.29
절도일기
채식주의자
최민석
한강
3화 – 물질적 욕망과 인간이 갈 길
당시 할아버지 세대가 싸웠던 대상은 친일파가 아니었다. 공산주의도 아니었다. 그것은 살아남고자 하는, 아니 더 나아가 자신의 배를 채워야 했던, 혹은 더 채우고 싶은 물질적 욕망이었다.
2016.03.15
최민석
친일파
절도일기
맥주
민주주의
2화 – 재혼을 해서 행복한 더글라스 케네디
더글라스 케네디의 에세이 『빅 퀘스천』을 읽었다. 굉장히 솔직한 작가였다. 때로는 너무나 솔직해, ‘어이. 그런 이야기쯤은 세련되게 우회적으로 말하라’고 하고 싶었으나, 런던에 있는 그가 내 말을 들을 리 없다. 이렇게 썼는데, 방금 그가 내한했다는 기사를 봤다.
2016.03.02
빅 퀘스천
빅픽쳐
절도일기
최민석
더글라스 케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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