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취재] 식스팩 보다 중요한 식스하이(six-high) -『오리진이 되라』강신장
‘가치 디자이너’ 또는 ‘컨셉 크리에이터’로 불리고 싶다는 저자는 강연회를 프레젠테이션으로 진행하며 시종일관 흥미롭고 재미있게, ‘운명을 바꾸는 창조의 기술’을 설명했다.
2010.10.15
작게
크게
공유
[현장 취재] 새로운 카테고리를 찾아서-『오리진이 되라』
삼성경제연구소가 운영, 대한민국 최대의 CEO 커뮤니티라 불리는, 'SERICEO'를 기획하고 만들어낸 제작이자 1만 명 이상의 경영자들을 ‘창조경영 학교’로 등교시킨 『오리진이 되라』의 강신장 저자의 강연회가 지난 9월 29일 연세대 백 주년 기념관에서 열렸다. 유명 가수의 콘서트도 아니고 특정 종교의 집회와는 더욱 거리가 먼 이 강연회에 천명이 넘는 독자가 함께했다.
‘가치 디자이너’ 또는 ‘컨셉 크리에이터’로 불리고 싶다는 저자는 강연회를 프레젠테이션으로 진행하며 시종일관 흥미롭고 재미있게, ‘운명을 바꾸는 창조의 기술’을 설명했다. 넓은 공간에 모인 수많은 독자도 2시간여 동안 자리를 비우지 않고 한 편의 월 메이드 영화를 보는 듯 몰입하며 저자가 안내하는 길을 따랐다.
저자가 준비해온 영상이 상영되며 강연회가 시작됐다. 저자와 독자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감성의 문과 느낌의 문’을 열어 놓아야, 보다 효과적인 강연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연은 책에 포함된 ‘High Love’, ‘High Touch’, ‘High Concept’과 책에는 언급하지 않은 ‘High Gradation’, ‘High Sense’, ‘High Topology’ 등 총 여섯 가지 키워드로 이어졌다.
1. High Love -달콤한 방식으로 생각해라
저자는 르네상스라는 새로운 세상을 만든 힘이 무엇이었는지를 알아내면 우리가 꿈꾸는 새로운 세상, 우리가 세상에 선사하고 싶은 선물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다, 우연히 단테의 신곡을 읽었다고 한다. “『신곡』을 쓴 단테는 750년 전에 이런 답을 남겼습니다. 만약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을 열고 싶다면 그 첫 번째 열쇠는 ‘돌체 스틸 노보!’” 즉 달콤하고 새로운 스타일로 생각하는 것.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피렌체 여행을 다녀왔다는 저자는 보다 근접한 답을 “르네상스 시대에 그려진 그림을 보고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결국 제가 찾아낸 ‘달콤하게(Dolce)’의 진정한 뜻은 ‘사랑’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사랑의 눈’으로 보면 보이지 않던 것을 비로소 볼 수 있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창조의 첫 번째 법칙은, 즉 새로운 영감을 얻어낼 수 있는 첫 번째 원천은 단연코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르네상스를 ‘인본주의’라 부르는 것도 바로 이 사랑의 눈과 마음으로 사람들의 내면을 들여다보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조금 새로운 것을 찾아 헤매고 있다. 창조를 위해서다. 새로운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다. 더 실감 나게 말하면, 우리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서다. 어제와는 다른 오늘을 삶으로써 나의 운명을 좀 더 가치 있게 바꾸고 싶어서다. 그런데 창조를 위해서는, 운명을 바꾸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랑해야 한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을, 모든 대상을 진심으로 사랑하라. 그래야 보인다, 남들은 보지 못한 것들이. 또 그래야 비로소 내가 그토록 만나길 열망했던 ‘나만의 오리진(Origin)'과 만날 수 있다.”(p.45~46)
2. High Touch -기쁨과 공감 먼저주기
하이터치를 구성하는 네 가지 열쇳말 중 첫 번째는 웃음과 재미 그리고 약간의 야함과 역발상이다. “여기 머그잔이 있습니다. 그 안에는 젊은 남녀 누드가 있습니다. 커피가 가득할 때는 머리밖에 안보이지만 마실수록 점점 보고 싶은 걸 볼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이 잔의 이름도 ‘Undress Me(나를 벗겨주세요)’ 이고, 슬로건은 아예 'Drink more, See more(더 많이 마시면, 더 많이 보인다)!‘입니다.” 저자는 이 컵을 발견하고 커피 전문점에서 이 컵을 사용한다면 고객들이 커피를 마시고 자리를 비우는 시간, 즉 회전율이 얼마나 빨라질까 생각했다고 한다.
두 번째는 인간관계의 미묘한 감정을 풀어주는 것이다. “아주 웃기는 물건이 있습니다. 볼펜꽂이인데, 볼펜을 집어넣으면 그냥 누워 있던 것으로 보이던 사람이 고개를 번쩍 듭니다. 그리고 사운드도 있습니다. ‘아악’ 하고, 비명 지르죠. 이 제품의 이름은 ‘김 부장 똥침 볼펜꽂이’입니다.” 저자는 간단한 듯 보이는 이 팬시 제품은 “직장생활을 제대로 해본 이가 만들었을 제품”임은 물론이고 “보이지 않는 것 중에서도 사람들 사이에 가로놓인 미묘한 감정들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이가 만들었을 것이라고 감탄했다.
세 번째는 사람들이 공감하고 행동할 의미와 명분이다. “미국에 그린마운틴(Green Mountain)이라는 커피 회사가 있습니다. 우리에겐 생소한 이름이지만 <포브스>가 뽑은 ‘미국 최고의 중소기업’ 명단에 오르기도 한 커피회사입니다. 또한 가장 ‘착한’ 기업이기도 하죠. 커피 산업의 대형 브랜드들은 중남미의 생산자들을 압박해서 커피 원두를 헐값에 삽니다. 보통 1파운드에 50센트 정도의 말도 안 되는 가격이죠. 그런데 그린마운틴이라는 회사는 다른 곳보다 3배나 비싼 가격에 구입합니다. 똑같은 재료를 3배나 비싸게 사니까 그린마운틴은 원가경쟁력이 없는 회사가 되겠죠. 시장논리로는 진즉 망했어야 옳습니다. 그런데 이 기업이 망하기는커녕, 최고의 중소기업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저자가 꼽은 이 기업의 성공 비결은 ‘공감’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공감’으로써 사람들의 마음을 터치하면, 사람들을 극도로 흥분시키고 열정의 도가니로 만들 수 있다. 공감에는 그런 능력, 사람들을 열광시키는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로서의 능력이 있다." (p.165)
네 번째는 꿈과 판타지이다. 2003년, 일본의 마에다 건설에 ‘판타지 영업부’라는 부서의 일화를 이야기했다. “이 부서의 구성원은 불과 4명. 이 회사에서 가장 똑똑한 직원들로 구성된 이 부서에 떨어진 미션은 애니메이션 <마징가Z>의 출동기지 건설에 필요한 연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프로젝트에 착수한 판타지 영업부는 진지하게 자료를 분석하고 관련회사에 협조를 구하며, 말 그대로 애니메이션 속의 ‘환상’을 현실로 구체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웹사이트를 개설해 일반인에게 프로젝트 진행과정을 공개하고 조언도 수렴했습니다. 그 결과 건설에 필요한 예상 소요시간은 6년 5개월. 비용은 72억 엔이라는 큰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이외에도 디테일한 수치와 고려해야 할 점등을 공개하여 큰 파문을 일으켰다고 전한다. 이 부서는 이후에도 해체되지 않고 후속 프로젝트로 <은하철도 999>에 나오는 기차 발사대 건설 연구에 돌입했다고 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지켜보는 일본인들의 반응은 열광적이었습니다. 프로젝트를 추진한 마에다 건설의 진정한 노림수는 ‘이미지 제고’였던 것이죠. 프로젝트 진행 이후 취업 희망자가 구름처럼 몰려들었고, 예산 한 푼 들이지 않고 1억 엔 이상의 홍보 효과를 거두는 놀라운 결과를 낳았습니다.”
“마에다 건설은 하이터치를 아는 회사다. 아무도 주지 않는 판타지를 선사하기로 결심하고, 판타지 사업부를 만들어낸 놀라운 회사다. 만화영화에 나오는 로봇기지를 만드는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디자인했고, 그런 일이 사람들의 가슴에 어떤 불을, 얼마나 큰불을 지를지 상상하고 예상할 줄 아는 하이터치 디자이너들이 있는 회사다.”(p.169)
3. High Concept -상상력을 꺼내는 가치화두
“널리 알려진 일본의 아사히야마 동물원. 훗카이도에서도 한참을 더 들어가야 나오는 이 시골 동물원이 화제가 된 것은 지난 2005년입니다. 사육사 출신의 새 원장은 ‘동물들은 사람에게는 없는 놀라운 능력을 많이 갖추고 있는데 그런 놀라운 능력을 가진 동물 수백 마리가 있는 동물원이 지금처럼 재미가 없다는 것뫀 말이 안 된다, 우리가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틀림없이 놀라움과 재미가 넘치는 특별한 동물원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새 원장이 결정한 컨셉이 ‘능력전시’라고 한다. 동물을 보여주는 동물원이 아닌, 그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동물원이 되겠다는 뜻이다.
“컨셉이 중요한 이유는 사람들에게 자신 안에 있는 상상력을 꺼내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컨셉이 일단 정해지니 구성원들의 가슴속에서 상상력이 나오기 시작하는 것이죠. 컨셉은 일종의 ‘화두’이고, 좋은 화두는 사람을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생각을 자극하는 좋은 컨셉이 나오면, 사람들은 상상력을 꺼낼 수밖에 없다. 모든 조직과 개인의 운명을 바꾸기가 쉽지 않은 것은, 그들의 운명을 바꿀 만한 가치 있는 컨셉을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명확한 컨셉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팔자가 다를 수밖에 없다. 이 세상에 팔자를 고친 사람들은 다 나름의 컨셉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이 순간 우리는 자문해봐야 한다. ‘나의 컨셉은 무엇인가?’, ‘우리 조직의 컨셉은 무엇인가?’”(p.136, 137)
4. High Gradation -다름과 변함을 보자
“여성의 ‘화장’의 성패는 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그러데이션은 매우 중요합니다. 색상을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만드는 것이지요. 밝은 톤에서 어두운 톤으로, 거친 톤에서 부드러운 톤으로 어떻게 변화하는 지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저자는 음악에도 그러데이션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강약의 그러데이션을 ‘점점 세게’, ‘점점 여리게’로 부를 수 있을 것이며, 음높이의 그러데이션은 ‘샵’과 ‘플랫’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그러데이션이 잘 되면 “Make Up이 되어, 사람들을 기쁘고 즐겁게 할 것”이며, 잘 못한다면 “Make Down이 되어 사람들을 힘들게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그러데이션 경영이란 “역지사지를 통해 고객의 갈증과 갈망을 헤아리고, 감각적으로 미묘한 가치차이를 느끼고 동료들의 공감을 이루어 내어 고객들에게 특별한 기쁨을 선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람들은 시시각각 다른 것을 원합니다. 아침과 저녁이 다르고 날씨에 따라 다르고 기분에 따라 다릅니다. 다름과 변함. 그 속에 창조의 영감이 있는 것이지요.”
5. High Sense -오감/느낌 속에 블루오션 있다
“특수 학교에서 점자를 배워 법대에 진학, 변호사로서의 삶을 살던 이탈리아의 한 시각장애인이 성악가로 변신한 한 남성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안드레아 보첼리의 입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사랑을 노래하는 영상과 음악으로 'High Sense'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만일, 우리가 일에 바빠서 자연, 예술, 사랑 따위는 돌아볼 여유가 없다면 섬세함이 녹슬고 감성이 돌처럼 굳어져 행복과 감동을 창조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우린 오감을 통해 느끼고 매혹 당하기 때문이죠. 오감은 유혹의 통로이자 창조의 에너지입니다.”
“감각의 목적지는 결국 느끼는 것입니다. 보고도 못 느끼고, 듣고도 못 느끼고, 만지고 냄새 맡으면서도 못 느끼면 감각은 더 이상 감각이 아닙니다. 느낌이 있어야 공감을 하고, 느낌이 합해져 시너지가 나며 느낌이 감각의 파워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그는 어느 조직이 만일 위험에 처하게 된다면 그 이유는 오감이 작동하지 않아 무감각해졌기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6. High Topology -포스트모더니스트가 되자
“‘TOPOLOGY’는 ‘위상(位相) 기하학’이라는 의미 외에도 도형의 위상적 성질을 연구하는 기하학, 길이, 크기 등 양적 관계 대신 상호위치나 연결방식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뜻을 가집니다.” 다소 어려운 용어? 대해서 저자는 “연결을 바꾸면 차원이 달라”진다는 의미로 쉽게 해석할 수 있다고 말한다.
“모든 사람이 눈부시게 빛날 수 있는 바로 그 순간(Moment)을 창조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대자연을 마주했을 때의 평온함. 열정적으로 뭔가를 해냈을 때의 충만함. 타인과의 진실한 교감. 온 몸이 행복함으로 충만했을 때. 그 순간을 고객에게 선물하는 것입니다.”
저자는 앞서 이야기한 개념을 도입하여 새로운 카테고리의 예시를 보였다. “제품과 시간을 연결하여, ‘MOMENT VALUE=MOMENTUM’을, 제품과 감정을 연결하여, ‘Emotion VALUE=EmotionTUM’을, ‘제품 및 공간과 취미, 놀이를 연결하여, Hubbytum Playtum’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이렇듯 새로운 카테고리를 찾으려면 융합과 통섭을 해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하여 말한다. “말하자면 ‘탈 장르’와 ‘크로스 오버’ 같은 포스트 모더니티의 가치로 설명되는 것입니다. 컨텐츠와 서비스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가치 디자이너’ 또는 ‘컨셉 크리에이터’로 불리고 싶다는 저자는 강연회를 프레젠테이션으로 진행하며 시종일관 흥미롭고 재미있게, ‘운명을 바꾸는 창조의 기술’을 설명했다. 넓은 공간에 모인 수많은 독자도 2시간여 동안 자리를 비우지 않고 한 편의 월 메이드 영화를 보는 듯 몰입하며 저자가 안내하는 길을 따랐다.
저자가 준비해온 영상이 상영되며 강연회가 시작됐다. 저자와 독자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감성의 문과 느낌의 문’을 열어 놓아야, 보다 효과적인 강연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연은 책에 포함된 ‘High Love’, ‘High Touch’, ‘High Concept’과 책에는 언급하지 않은 ‘High Gradation’, ‘High Sense’, ‘High Topology’ 등 총 여섯 가지 키워드로 이어졌다.
1. High Love -달콤한 방식으로 생각해라
저자는 르네상스라는 새로운 세상을 만든 힘이 무엇이었는지를 알아내면 우리가 꿈꾸는 새로운 세상, 우리가 세상에 선사하고 싶은 선물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다, 우연히 단테의 신곡을 읽었다고 한다. “『신곡』을 쓴 단테는 750년 전에 이런 답을 남겼습니다. 만약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을 열고 싶다면 그 첫 번째 열쇠는 ‘돌체 스틸 노보!’” 즉 달콤하고 새로운 스타일로 생각하는 것.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피렌체 여행을 다녀왔다는 저자는 보다 근접한 답을 “르네상스 시대에 그려진 그림을 보고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결국 제가 찾아낸 ‘달콤하게(Dolce)’의 진정한 뜻은 ‘사랑’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사랑의 눈’으로 보면 보이지 않던 것을 비로소 볼 수 있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창조의 첫 번째 법칙은, 즉 새로운 영감을 얻어낼 수 있는 첫 번째 원천은 단연코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르네상스를 ‘인본주의’라 부르는 것도 바로 이 사랑의 눈과 마음으로 사람들의 내면을 들여다보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조금 새로운 것을 찾아 헤매고 있다. 창조를 위해서다. 새로운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다. 더 실감 나게 말하면, 우리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서다. 어제와는 다른 오늘을 삶으로써 나의 운명을 좀 더 가치 있게 바꾸고 싶어서다. 그런데 창조를 위해서는, 운명을 바꾸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랑해야 한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을, 모든 대상을 진심으로 사랑하라. 그래야 보인다, 남들은 보지 못한 것들이. 또 그래야 비로소 내가 그토록 만나길 열망했던 ‘나만의 오리진(Origin)'과 만날 수 있다.”(p.45~46)
2. High Touch -기쁨과 공감 먼저주기
하이터치를 구성하는 네 가지 열쇳말 중 첫 번째는 웃음과 재미 그리고 약간의 야함과 역발상이다. “여기 머그잔이 있습니다. 그 안에는 젊은 남녀 누드가 있습니다. 커피가 가득할 때는 머리밖에 안보이지만 마실수록 점점 보고 싶은 걸 볼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이 잔의 이름도 ‘Undress Me(나를 벗겨주세요)’ 이고, 슬로건은 아예 'Drink more, See more(더 많이 마시면, 더 많이 보인다)!‘입니다.” 저자는 이 컵을 발견하고 커피 전문점에서 이 컵을 사용한다면 고객들이 커피를 마시고 자리를 비우는 시간, 즉 회전율이 얼마나 빨라질까 생각했다고 한다.
두 번째는 인간관계의 미묘한 감정을 풀어주는 것이다. “아주 웃기는 물건이 있습니다. 볼펜꽂이인데, 볼펜을 집어넣으면 그냥 누워 있던 것으로 보이던 사람이 고개를 번쩍 듭니다. 그리고 사운드도 있습니다. ‘아악’ 하고, 비명 지르죠. 이 제품의 이름은 ‘김 부장 똥침 볼펜꽂이’입니다.” 저자는 간단한 듯 보이는 이 팬시 제품은 “직장생활을 제대로 해본 이가 만들었을 제품”임은 물론이고 “보이지 않는 것 중에서도 사람들 사이에 가로놓인 미묘한 감정들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이가 만들었을 것이라고 감탄했다.
세 번째는 사람들이 공감하고 행동할 의미와 명분이다. “미국에 그린마운틴(Green Mountain)이라는 커피 회사가 있습니다. 우리에겐 생소한 이름이지만 <포브스>가 뽑은 ‘미국 최고의 중소기업’ 명단에 오르기도 한 커피회사입니다. 또한 가장 ‘착한’ 기업이기도 하죠. 커피 산업의 대형 브랜드들은 중남미의 생산자들을 압박해서 커피 원두를 헐값에 삽니다. 보통 1파운드에 50센트 정도의 말도 안 되는 가격이죠. 그런데 그린마운틴이라는 회사는 다른 곳보다 3배나 비싼 가격에 구입합니다. 똑같은 재료를 3배나 비싸게 사니까 그린마운틴은 원가경쟁력이 없는 회사가 되겠죠. 시장논리로는 진즉 망했어야 옳습니다. 그런데 이 기업이 망하기는커녕, 최고의 중소기업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저자가 꼽은 이 기업의 성공 비결은 ‘공감’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공감’으로써 사람들의 마음을 터치하면, 사람들을 극도로 흥분시키고 열정의 도가니로 만들 수 있다. 공감에는 그런 능력, 사람들을 열광시키는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로서의 능력이 있다." (p.165)
네 번째는 꿈과 판타지이다. 2003년, 일본의 마에다 건설에 ‘판타지 영업부’라는 부서의 일화를 이야기했다. “이 부서의 구성원은 불과 4명. 이 회사에서 가장 똑똑한 직원들로 구성된 이 부서에 떨어진 미션은 애니메이션 <마징가Z>의 출동기지 건설에 필요한 연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프로젝트에 착수한 판타지 영업부는 진지하게 자료를 분석하고 관련회사에 협조를 구하며, 말 그대로 애니메이션 속의 ‘환상’을 현실로 구체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웹사이트를 개설해 일반인에게 프로젝트 진행과정을 공개하고 조언도 수렴했습니다. 그 결과 건설에 필요한 예상 소요시간은 6년 5개월. 비용은 72억 엔이라는 큰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이외에도 디테일한 수치와 고려해야 할 점등을 공개하여 큰 파문을 일으켰다고 전한다. 이 부서는 이후에도 해체되지 않고 후속 프로젝트로 <은하철도 999>에 나오는 기차 발사대 건설 연구에 돌입했다고 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지켜보는 일본인들의 반응은 열광적이었습니다. 프로젝트를 추진한 마에다 건설의 진정한 노림수는 ‘이미지 제고’였던 것이죠. 프로젝트 진행 이후 취업 희망자가 구름처럼 몰려들었고, 예산 한 푼 들이지 않고 1억 엔 이상의 홍보 효과를 거두는 놀라운 결과를 낳았습니다.”
“마에다 건설은 하이터치를 아는 회사다. 아무도 주지 않는 판타지를 선사하기로 결심하고, 판타지 사업부를 만들어낸 놀라운 회사다. 만화영화에 나오는 로봇기지를 만드는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디자인했고, 그런 일이 사람들의 가슴에 어떤 불을, 얼마나 큰불을 지를지 상상하고 예상할 줄 아는 하이터치 디자이너들이 있는 회사다.”(p.169)
3. High Concept -상상력을 꺼내는 가치화두
“널리 알려진 일본의 아사히야마 동물원. 훗카이도에서도 한참을 더 들어가야 나오는 이 시골 동물원이 화제가 된 것은 지난 2005년입니다. 사육사 출신의 새 원장은 ‘동물들은 사람에게는 없는 놀라운 능력을 많이 갖추고 있는데 그런 놀라운 능력을 가진 동물 수백 마리가 있는 동물원이 지금처럼 재미가 없다는 것뫀 말이 안 된다, 우리가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틀림없이 놀라움과 재미가 넘치는 특별한 동물원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새 원장이 결정한 컨셉이 ‘능력전시’라고 한다. 동물을 보여주는 동물원이 아닌, 그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동물원이 되겠다는 뜻이다.
“컨셉이 중요한 이유는 사람들에게 자신 안에 있는 상상력을 꺼내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컨셉이 일단 정해지니 구성원들의 가슴속에서 상상력이 나오기 시작하는 것이죠. 컨셉은 일종의 ‘화두’이고, 좋은 화두는 사람을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생각을 자극하는 좋은 컨셉이 나오면, 사람들은 상상력을 꺼낼 수밖에 없다. 모든 조직과 개인의 운명을 바꾸기가 쉽지 않은 것은, 그들의 운명을 바꿀 만한 가치 있는 컨셉을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명확한 컨셉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팔자가 다를 수밖에 없다. 이 세상에 팔자를 고친 사람들은 다 나름의 컨셉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이 순간 우리는 자문해봐야 한다. ‘나의 컨셉은 무엇인가?’, ‘우리 조직의 컨셉은 무엇인가?’”(p.136, 137)
4. High Gradation -다름과 변함을 보자
“여성의 ‘화장’의 성패는 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그러데이션은 매우 중요합니다. 색상을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만드는 것이지요. 밝은 톤에서 어두운 톤으로, 거친 톤에서 부드러운 톤으로 어떻게 변화하는 지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저자는 음악에도 그러데이션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강약의 그러데이션을 ‘점점 세게’, ‘점점 여리게’로 부를 수 있을 것이며, 음높이의 그러데이션은 ‘샵’과 ‘플랫’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그러데이션이 잘 되면 “Make Up이 되어, 사람들을 기쁘고 즐겁게 할 것”이며, 잘 못한다면 “Make Down이 되어 사람들을 힘들게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그러데이션 경영이란 “역지사지를 통해 고객의 갈증과 갈망을 헤아리고, 감각적으로 미묘한 가치차이를 느끼고 동료들의 공감을 이루어 내어 고객들에게 특별한 기쁨을 선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람들은 시시각각 다른 것을 원합니다. 아침과 저녁이 다르고 날씨에 따라 다르고 기분에 따라 다릅니다. 다름과 변함. 그 속에 창조의 영감이 있는 것이지요.”
5. High Sense -오감/느낌 속에 블루오션 있다
“특수 학교에서 점자를 배워 법대에 진학, 변호사로서의 삶을 살던 이탈리아의 한 시각장애인이 성악가로 변신한 한 남성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안드레아 보첼리의 입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사랑을 노래하는 영상과 음악으로 'High Sense'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만일, 우리가 일에 바빠서 자연, 예술, 사랑 따위는 돌아볼 여유가 없다면 섬세함이 녹슬고 감성이 돌처럼 굳어져 행복과 감동을 창조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우린 오감을 통해 느끼고 매혹 당하기 때문이죠. 오감은 유혹의 통로이자 창조의 에너지입니다.”
“감각의 목적지는 결국 느끼는 것입니다. 보고도 못 느끼고, 듣고도 못 느끼고, 만지고 냄새 맡으면서도 못 느끼면 감각은 더 이상 감각이 아닙니다. 느낌이 있어야 공감을 하고, 느낌이 합해져 시너지가 나며 느낌이 감각의 파워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그는 어느 조직이 만일 위험에 처하게 된다면 그 이유는 오감이 작동하지 않아 무감각해졌기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6. High Topology -포스트모더니스트가 되자
“‘TOPOLOGY’는 ‘위상(位相) 기하학’이라는 의미 외에도 도형의 위상적 성질을 연구하는 기하학, 길이, 크기 등 양적 관계 대신 상호위치나 연결방식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뜻을 가집니다.” 다소 어려운 용어? 대해서 저자는 “연결을 바꾸면 차원이 달라”진다는 의미로 쉽게 해석할 수 있다고 말한다.
“모든 사람이 눈부시게 빛날 수 있는 바로 그 순간(Moment)을 창조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대자연을 마주했을 때의 평온함. 열정적으로 뭔가를 해냈을 때의 충만함. 타인과의 진실한 교감. 온 몸이 행복함으로 충만했을 때. 그 순간을 고객에게 선물하는 것입니다.”
저자는 앞서 이야기한 개념을 도입하여 새로운 카테고리의 예시를 보였다. “제품과 시간을 연결하여, ‘MOMENT VALUE=MOMENTUM’을, 제품과 감정을 연결하여, ‘Emotion VALUE=EmotionTUM’을, ‘제품 및 공간과 취미, 놀이를 연결하여, Hubbytum Playtum’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이렇듯 새로운 카테고리를 찾으려면 융합과 통섭을 해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하여 말한다. “말하자면 ‘탈 장르’와 ‘크로스 오버’ 같은 포스트 모더니티의 가치로 설명되는 것입니다. 컨텐츠와 서비스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3개의 댓글
추천 상품
필자
채널예스
채널예스는 예스24에서 운영하는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책, 영화, 공연, 음악, 미술, 대중문화, 여행 등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prognose
2012.06.24
앙ㅋ
2012.03.10
didldiemf
2010.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