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내 진심은 말이야...” - 삐죽빼죽 가시소년의 고백
가시는 매일매일 자란다. 선생님이 혼낼 때도, 친구들이 놀릴 때도, 엄마 아빠가 싸울 때도 가시는 더 커지고 날카로워진다. 하지만 가장 단단한 가시를 목표로 했던 가시소년은 뾰족한 가시 때문에 아무도 곁에 오지 않게 되자 그제야 뭔가 잘못됐음을 느낀다. 하나가 크게 엇나가기 전에는 절대 먼저 굽힐 수 없는 우리. 그래서일까? '가시소년 시기'에는 사건 사고가 많다. 오해도 많고 끝내 풀지 못한 오해도 많다. 결국 이렇게 단련해온 가시는 말썽만 부리는데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2012.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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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최고로 크고 날카로운 가시를 가질거야!
가시소년은 말한다. 나는 가시투성이지. 나를 건드리면 모두 가시에 찔려. 난 누구보다 큰 가시를 가질거야!
누구에게나 있지 않은가. ‘누구든 건드리면 가만두지 않을테다.’하는 때가. 얼마 전 “요즘 제일 많이 하는 생각이 뭐야?”라는 친구의 질문에 툭 튀어나온 대답은 대부분이 부정적인 짤막한 의성어. 킥킥거렸던 친구는 한동안 잘 살아있냐는 안부 연락을 했다. 스스로도 놀랄 만큼 부쩍 날카로워지는 순간이 오면 지금이야 금방 제자리를 찾아가지만, 과거를 돌이켜보면 그렇게 가시를 한껏 세우고 다녔던 시기는 심적으로 가장 약했던 때라는 결론이다. 불안함과 두려움을 누구에게도 털어놓기 어려웠던 때, 그만큼 남은 말할 것도 없고 나 하나 돌아볼 여유가 없었던 ‘가시소년 시기’.
『가시소년』은 그런 시간을 지나고 있는 사람, 필연적으로 매일 적어도 한 순간씩은 그런 상황을 마주해야 하는 사람이 보면 좋을 그림책이다. 유별난 조언은 없다. 그냥 편하게 보고 위로 받는 걸로 족하다. (물론 본래의 대상인 아이들에게는 좋은 습관동화, 심리코칭 동화가 될 책이다.)
이만큼 큰 가시를 가졌는데, 이상하다.
보란 듯이 가시를 키운 소년,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아무도 나를 건드리지 않는데 행복하지 않아.
‘혼자 있는 건 눈물이 나는 일이야.’
가시는 매일매일 자란다. 선생님이 혼낼 때도, 친구들이 놀릴 때도, 엄마 아빠가 싸울 때도 가시는 더 커지고 날카로워진다. 하지만 가장 단단한 가시를 목표로 했던 가시소년은 뾰족한 가시 때문에 아무도 곁에 오지 않게 되자 그제야 뭔가 잘못됐음을 느낀다. 하나가 크게 엇나가기 전에는 절대 먼저 굽힐 수 없는 우리. 그래서일까? ‘가시소년 시기’에는 사건 사고가 많다. 오해도 많고 끝내 풀지 못한 오해도 많다. 결국 이렇게 단련해온 가시는 말썽만 부리는데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남을 경계하는 것으로 나를 지켜야겠지만, 경계를 풀 줄도 알아야 한다. 가시를 품고 있더라도 적당히 감출 줄 알아야 한다. 책에서 작가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가시를 그림자로 그려낸다. 모습도 크기도 다른 가시를 가진 사람들이 각자의 가시를 보이지 않게 잘 넣어둔 채 타인과 어울려 살아간다.
가시소년의 고백
가시가 없다면 나도 웃을 수 있을까?
가시를 키울 줄만 알았지, 감추는 법은 몰랐던 가시소년. 모두 떠나고 혼자 남은 소년은 용기를 내 가시를 뽑기로 결심한다. 무시무시한 치과에 가 입 안에 돋은 못된 가시들을 모두 없앤 가시소년, 무엇 때문에 이렇게 단단히 용기를 낸 걸까? 못생기게 튀어나온 가시들을 뽑아낸 소년은 활짝 웃으며 말한다. “나는 너를 좋아해.” 가시 돋은 입으로 했다면 “왜 자꾸 눈 앞에 보이는 거야? 방해하지 말고 저리 비켜!”가 튀어나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앞서 말했듯 ‘가시소년 시기’에 뱉어내는 말들은 오해를 만드니까.
그렇게 소년은 가시를 그림자 속에 꼭꼭 숨겨 넣는 데 성공했다. 쑥스럽고 두려운 마음을 꽁꽁 싸매 포장했던 가시를 털어내고 솔직하게 마음을 전한다. 가만 생각해본다. 내 그림자는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가시가 삐죽 나와 진심이 그림자 속에 숨어버린 건 아닌지. 두 주먹 꼭 쥐고, 눈 한번 질끈 감고 해보자. 가시 뒤에 숨은 마음을 꺼내고 맘껏 웃어주고 따뜻하게 안아주자.
가시소년은 말한다. 나는 가시투성이지. 나를 건드리면 모두 가시에 찔려. 난 누구보다 큰 가시를 가질거야!
누구에게나 있지 않은가. ‘누구든 건드리면 가만두지 않을테다.’하는 때가. 얼마 전 “요즘 제일 많이 하는 생각이 뭐야?”라는 친구의 질문에 툭 튀어나온 대답은 대부분이 부정적인 짤막한 의성어. 킥킥거렸던 친구는 한동안 잘 살아있냐는 안부 연락을 했다. 스스로도 놀랄 만큼 부쩍 날카로워지는 순간이 오면 지금이야 금방 제자리를 찾아가지만, 과거를 돌이켜보면 그렇게 가시를 한껏 세우고 다녔던 시기는 심적으로 가장 약했던 때라는 결론이다. 불안함과 두려움을 누구에게도 털어놓기 어려웠던 때, 그만큼 남은 말할 것도 없고 나 하나 돌아볼 여유가 없었던 ‘가시소년 시기’.
『가시소년』은 그런 시간을 지나고 있는 사람, 필연적으로 매일 적어도 한 순간씩은 그런 상황을 마주해야 하는 사람이 보면 좋을 그림책이다. 유별난 조언은 없다. 그냥 편하게 보고 위로 받는 걸로 족하다. (물론 본래의 대상인 아이들에게는 좋은 습관동화, 심리코칭 동화가 될 책이다.)
이만큼 큰 가시를 가졌는데, 이상하다.
보란 듯이 가시를 키운 소년,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아무도 나를 건드리지 않는데 행복하지 않아.
‘혼자 있는 건 눈물이 나는 일이야.’
가시는 매일매일 자란다. 선생님이 혼낼 때도, 친구들이 놀릴 때도, 엄마 아빠가 싸울 때도 가시는 더 커지고 날카로워진다. 하지만 가장 단단한 가시를 목표로 했던 가시소년은 뾰족한 가시 때문에 아무도 곁에 오지 않게 되자 그제야 뭔가 잘못됐음을 느낀다. 하나가 크게 엇나가기 전에는 절대 먼저 굽힐 수 없는 우리. 그래서일까? ‘가시소년 시기’에는 사건 사고가 많다. 오해도 많고 끝내 풀지 못한 오해도 많다. 결국 이렇게 단련해온 가시는 말썽만 부리는데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남을 경계하는 것으로 나를 지켜야겠지만, 경계를 풀 줄도 알아야 한다. 가시를 품고 있더라도 적당히 감출 줄 알아야 한다. 책에서 작가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가시를 그림자로 그려낸다. 모습도 크기도 다른 가시를 가진 사람들이 각자의 가시를 보이지 않게 잘 넣어둔 채 타인과 어울려 살아간다.
가시소년의 고백
가시가 없다면 나도 웃을 수 있을까?
가시를 키울 줄만 알았지, 감추는 법은 몰랐던 가시소년. 모두 떠나고 혼자 남은 소년은 용기를 내 가시를 뽑기로 결심한다. 무시무시한 치과에 가 입 안에 돋은 못된 가시들을 모두 없앤 가시소년, 무엇 때문에 이렇게 단단히 용기를 낸 걸까? 못생기게 튀어나온 가시들을 뽑아낸 소년은 활짝 웃으며 말한다. “나는 너를 좋아해.” 가시 돋은 입으로 했다면 “왜 자꾸 눈 앞에 보이는 거야? 방해하지 말고 저리 비켜!”가 튀어나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앞서 말했듯 ‘가시소년 시기’에 뱉어내는 말들은 오해를 만드니까.
그렇게 소년은 가시를 그림자 속에 꼭꼭 숨겨 넣는 데 성공했다. 쑥스럽고 두려운 마음을 꽁꽁 싸매 포장했던 가시를 털어내고 솔직하게 마음을 전한다. 가만 생각해본다. 내 그림자는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가시가 삐죽 나와 진심이 그림자 속에 숨어버린 건 아닌지. 두 주먹 꼭 쥐고, 눈 한번 질끈 감고 해보자. 가시 뒤에 숨은 마음을 꺼내고 맘껏 웃어주고 따뜻하게 안아주자.
- 가시소년 권자경 글/송하완 그림 | 리틀씨앤톡
즐겁게 이야기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소리를 빽 지르면서 화를 내는 소년이 있습니다. 선생님 말씀도 듣지 않고, 집에서도 늘 혼자입니다. 몹시 까칠하고, 난폭해서 아무도 쉽게 다가가지 못하죠. 이 그림책은 마음 속 외로움과 두려움, 불안함이 가시가 되어서 온몸이 가시투성이가 된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함께 놀고 싶고, 인정 받고 싶고, 사랑 받고 싶은데 마음 속 가시를 털어내지 못해서 끙끙대는 아이입니다…
4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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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박형욱(도서 PD)
책을 읽고 고르고 사고 팝니다. 아직은 ‘역시’ 보다는 ‘정말?’을 많이 듣고 싶은데 이번 생에는 글렀습니다. 그것대로의 좋은 점을 찾으며 삽니다.
inee78
2013.07.31
천사
2012.06.01
책읽는 낭만푸우
2012.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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