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정혜윤 PD, 상상하면 반드시 실행에 옮기는 ‘무서운’ 여자
일단 그녀는 그 모든 거론하신 공간이나 환경에서 일관된 복장을 하고 나타납니다. 그녀는 노출이 과감하며, 하늘하늘 거리는 질감의 단순하지만 눈에 띠는 그런 복장 말입니다. 솔직히 그런 옷을 입은 그녀와 분향소나 집회현장에서 만나면 초큼 부끄럽습니다. 솔직히 슬쩍 피해버린 적도 있습니다. 음 개인적으로는 라디오 피디인 정혜윤을 참 좋아합니다. 그녀가 만든 다큐멘타리 프로그램은 정말 마음을 움직입니다.
글ㆍ사진 김정희
201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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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혜윤 피디의
삶을 바꾸는 책 읽기
[스페셜]
변영주 감독에게 듣는
정혜윤 피디




채널예스가 선정한 8월 집중탐구 작가는 정혜윤(CBS 라디오 피디)입니다. 정혜윤 씨가 2007년 11월 『침대와 책』으로 짠,하고 나왔을 때, 그 신선함과 참신함 때문에 책을 좋아하는 독서가들을 깜짝 놀래킨 그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흐뭇한 미소가 나옵니다. 왜냐구요? 『침대와 책』은 채널예스에서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칼럼을 묶은 책이기 때문입니다. 그 후 정혜윤 피디는 책과 사람과 여행을 횡단하는 모험을 마치 아이들이 즐겁게 촐랑촐랑대며 뛰어가는 것처럼 해왔고, 그 결과물로 우리들 앞에 놓여진 책들이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2008년 7월), 『런던을 속삭여줄게』(2009년 9월), 『세계가 두 번 진행되길 원한다면』(2010년 3월), 『여행, 혹은 여행처럼』(2011년 7월) 입니다. 2012년 6월, 이제 그는 책이 인생에서 어떤 의미가 될 수 있는지를 정색하며 독자들에게 말을 건넵니다. 약 5년간 책, 여행, 사람 사이를 오간 ‘인생 여행가’ 정혜윤이 누군지 채널예스는 여러분께 알리려 합니다. 정혜윤 피디의 인터뷰, 변영주 감독이 말하는 정혜윤, 정혜윤에 대한 생각(근간 업데이트)을 준비했습니다. 2012년 여름, 인생 여행가 정혜윤 씨를 만나보세요.

질문

정혜윤 CBS 라디오피디 님과의 첫 만남을 기억하십니까. 언제였고, 그 때 정혜윤 피디님의 첫 인상은 어땠나요?

답변

정혜윤 피디와 제가 각자 첫 만남을 기억하는 게 달라요. 저는 2004년 <발레교습소>라는 영화의 막바지 편집을 하고 있을 때, 정피디가 연출을 하고 김어준 씨가 진행을 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발레교습소>라는 영화에 대해 첫 외부 인터뷰를 한 게 그녀와의 첫 만남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때 첫 인상은 새 둥지모양의 머리 형태에 참 신기해 했었습니다. 한편 정피디는 그때보다 훨씬 전에 저와 처음 만났다고 주장합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때 저를 인터뷰하려고 하는데 제가 무척 건방을 떨며 무성의하게 대응했다고 하더군요. 평소의 제 품성인 “언론 매체에 대한 강박적인 저자세”를 생각해보면 정피디의 증언이 거짓이라고 생각됩니다.

질문

정혜윤 피디님이 변영주 감독님 마음 속 깊이 들어왔다면, 왜 들어왔을까요?

답변

그 후 명지대학교 신율 교수님이 진행하시는 프로그램에서 일주일에 한번 영화와 주간의 정치 사회적 이슈를 연결해서 영화를 소개하는 코너를 담당했었습니다. 그때 피디가 정혜윤 피디였고 저에게 제안을 했던 그 영화소개 코너의 기획이 참신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때부터 조금씩 말도 트고, 술도 마시고 친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정피디와 저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 뿐 아니라 여러가지가 다릅니다. 그녀는 고기를 먹지 못합니다. 대신 해물을 좋아하는데 저는 해물을 싫어합니다. 그녀는 말을 할 때 상대방의 눈을 정확히 바라보며 말을 하죠. 저는 그런 거 정말 불편해 합니다. 그녀는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도 정겹고 친숙하게 대하죠. 저는 낯가림이 좀 심한 편입니다. 하지만 곧 서로 친구가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어느 날, 정 피디는 자신이 깨달은 조그만 무엇, 새롭게 알게 된 어떤 지혜를 진심으로 사람들과 공유하고 함께 더 성장하고 그 다음의 길을 가는데 손을 잡고 싶어하는 친구라는 걸 제가 느꼈어요. 그것은 정말 훌륭한 인성이라고 생각했어요.

질문

변영주 감독님이 생각하시기에 정혜윤 피디는 어떤 사람 같습니까?

답변

2번의 질문과 겹치는 것 같습니다. 이 서면 인터뷰의 답을 쓰는 지금, 정 피디에게서 문자가 왔어요. 자신은 이제 서울이 싫어졌다며 농촌으로 내려가 농사를 짓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문자를 받고 두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하나는 정말 몇 년 뒤 정혜윤 이름으로 보낸 유기농 농산물이 들어있는 택배상자를 받겠구나라는 것. 다른 하나는 초콜릿빛 얼굴이 더욱 검붉게 업그레이드 된 몇 년 후의 그녀 얼굴이었습니다. 네. 그녀는 상상하고 그 다음 실행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실천력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녀가 말했던 것들 중 그녀가 하지 않았던 것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무서운 인간이군요. 생각해보니… 정 떨어지려고 합니다.

질문

라디오 피디 정혜윤, 독서가 정혜윤, 작가 정혜윤, 희망버스를 타는 또는 쌍용차 희생자 대한문 앞 분향소 앞에서 서성거리는 정혜윤 중 가장 정혜윤다운 정혜윤은 누구일까요?

답변

뻔한 대답이겠지만 그 모두겠죠. 왜냐하면 일단 그녀는 그 모든 거론하신 공간이나 환경에서 일관된 복장을 하고 나타납니다. 그녀는 노출이 과감하며, 하늘하늘 거리는 질감의 단순하지만 눈에 띠는 그런 복장 말입니다. 솔직히 그런 옷을 입은 그녀와 분향소나 집회현장에서 만나면 초큼 부끄럽습니다. 솔직히 슬쩍 피해버린 적도 있습니다. 음 개인적으로는 라디오 피디인 정혜윤을 참 좋아합니다. 그녀가 만든 다큐멘타리 프로그램은 정말 마음을 움직입니다.

[편집자주] CBS의 정혜윤 박철 손명회 이지현 PD가 공동으로 기획제작한 '라디오'는 2012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 라디오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라디오의 고유한 특성과 라디오가 청취자들과 관계를 맺는 방식, 라디오의 새로운 가능성 등을 알아보기 위해, 전국의 청취자들과 칠레 광부 라디오, 르완다 라디오, 일본의 재난방송, 영국의 해적 방송, 공동체 라디오 등을 다각도로 취재해 라디오의 본질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질문

정혜윤 피디 님과 함께 한 것 중에서 가장 재미났던 일은 무엇입니까?

답변

… 없습니다.

질문

정혜윤 피디께서 지금까지 쓰신 책을 보셨습니까? 그 중 가장 좋아하는 책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그 책이 왜 좋으신지요.

답변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를 쓸 때 저를 인터뷰했고 책에 저와의 대화가 나옵니다. 그녀와 했던 인터뷰는 제가 이제까지 했던 인터뷰 중 가장 좋았던 두 번의 인터뷰 중 하나입니다. 그녀는 자신이 준비한 질문에 집중하지 않고 나의 첫 대답에서 그 다음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대답과 대답 사이의 어떤 주저함을 놓치지 않고 궁금해 합니다. 놀라운 재능이라고 생각해요. 그녀의 책들 중 가장 즐겁게 읽은 것은 『삶을 바꾸는 책 읽기』입니다. 네 이번 작품이요. 그녀는 이제 책과 그녀의 일상과 세상의 지혜로운 노동하는 사람들의 관계를 인지하고 새로운 문장으로 그 다음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참 좋았습니다.

질문

정혜윤 피디에게 꼭 보라고 얘기하고 싶은 책이나 영화가 있으신지요.

답변

제 영화는 몇 번이고 보라고 말합니다. 그게 친구에 대한 예의라고. 우린 서로 새로 읽게 된 책이나 보게 된 영화에 대해 바로 바로 전화건 만나건 이야기하는 편입니다. 서로 무언가를 새로 보았다는 것을 자랑질 하는 것을 즐깁니다.

질문

정혜윤 피디와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일은 무엇입니까?

답변

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박물관을 하나 정해서 둘이 함께 보고 느끼며 그것에 관한 책을 써보면 어떨까라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화차> 변영주 감독(좌)과 원작자 미야베 미유키 (영화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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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꾸는 책 읽기 정혜윤 저 | 민음사
장르를 가리지 않는 방대한 독서와 생생하고 감각적인 글쓰기로 매번 신선한 감동을 선사했던 감각의 독서가 정혜윤의 신간이다. 책은 우리가 흔히 던지는 독서에 대한 여덟 가지 질문으로 시작한다. “먹고살기도 바쁜데 언제 책을 읽나요?”, “책 읽는 능력이 없는데 어떡하나요?”, “삶이 불안한데도 책을 읽어야 하나요?”, “책은 써먹을 데가 없는 거 같아요. 책이 쓸모가 있나요?” 등. 저자는 그동안 읽어 온 수많은 책을 통해, 삶의 현장에서 인터뷰를 하며 만난 ‘거리의 스승들’을 통해 위 질문에 답하며…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정혜윤 #변영주 #CBS
9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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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rim49

2012.10.03

사회에서 만난 친구는 형식적인 관계가 되기 쉬운데, 이분들은 가치관, 삶의 양식이 같으니 진실한 동료가 될 수 밖에 없겠네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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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2012.10.01

뭔가를 공유하고 서로를 이해해주는 친구.
추진력이 부럽기도 하고 상상하는 힘이 부럽기도 하고 저런 친구가 있는 것도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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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wired

2012.08.31

헤어스타일도 자유분방하고 ㅎㅎ 추진력도 강하신 분인 것 같고~ 그런 멋진 분이 쓰신 책 읽어봐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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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독서교육을 공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