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사랑하는 여자, 케이티 페리
냉정하게 말해 앞서 언급된 후보들과 비교하여 그녀가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은 별로 없다. 물론 신이 내린 훌륭한 외모와 몸매가 있지만 그것이 슈퍼스타의 직접적인 조건은 아니다. 비욘세의 압도적인 가창력도 없고 레이디 가가의 확실한 철학도 없다. 마일리 사이러스처럼 파격적인 변신도 전무했고 데미 로바토와 같이 디즈니의 수혜를 받은 틴에이지 스타도 아니다. 그럼에도 승자는 케이티 페리다.
글ㆍ사진 이즘
201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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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 페리(Katy Perry), [출처: http://www.katyperry.com]

현 최고의 여류 팝스타는 누구일까? 파격의 아이콘 레이디 가가? 경이로운 디바 비욘세? 충격과 공포의 마일리 사이러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른 답이 나오겠지만, ‘인기’로만 한정해 본다면 승자는 단연 케이티 페리다. CCM 앨범이었던 데뷔작을 제외하고 단 세장의 앨범으로 빌보드 넘버 원 송을 아홉 개나 쾌척했다. 대단하다는 비욘세도 네 곡뿐이며 레이디 가가는 단 두 곡이다. 그 1위 곡 중 다섯을 『Teenage Dream』 단 한 장의 앨범에서 거둠으로써 이 부문 기록에서 ‘킹 오브 팝’ 마이클 잭슨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비견할만한 여류 가수를 찾아보자면 까마득한 ‘전설’ 마돈나까지 거슬러 올라야한다.

냉정하게 말해 앞서 언급된 후보들과 비교하여 그녀가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은 별로 없다. 물론 신이 내린 훌륭한 외모와 몸매가 있지만 그것이 슈퍼스타의 직접적인 조건은 아니다. 비욘세의 압도적인 가창력도 없고 레이디 가가의 확실한 철학도 없다. 마일리 사이러스처럼 파격적인 변신도 전무했고 데미 로바토와 같이 디즈니의 수혜를 받은 틴에이지 스타도 아니다. 그럼에도 승자는 케이티 페리다. 전 세계가 그녀를 사랑한다.

가장 ‘상업적인 가수’라는 타이틀이 적합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수로서의 시작은 반골 기질이었다. 캐서린 엘리자베스 허드슨(Katherine Elizabeth Hudson)이라는 이름의 조신한 CCM 가수였던 그녀는 과감히 금발인 머리를 흑발로 염색하고 메이저 시장에 당차게 발을 들였다. 동성애를 연상케 하는 「I kissed a girl」 이 데뷔곡이었으니 목사 부모님의 입장에서는 통탄할 노릇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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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반항은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CCM의 벽을 깨고 과감히 속세를 받아들임으로서 다양한 이들과의 조우를 꿈꿨다. 앞서서 동성애를 언급하고(「I kissed a girl」), 모호한 관계에 질색하는 당찬 소녀가 되기도 했으며(「Hot n cold」) 아찔한 하룻밤을 고백하기도 했다 (「Waking up on vegas」). 「E.T」 에서의 완벽한 외계 분장, 「California gurls」 의 캔디 걸, 「Last friday night (T.G.I.F)」 의 촌스러운 소녀 등 차기작부터는 비주얼적으로도 다양함을 추구했다. 다른 가수들이 자신만의 마니아층을 형성할 때, 오히려 그녀는 그 각기의 마니아층 모두를 포용함으로서 ‘공공의 스타’로서의 작업을 가속화했다.

이렇게 완성된 케이티 페리의 음악 세계에는 특별한 출입 제한이 없다. 동성애자든 이성애자든, 백인 흑인이든, 동부에 살든 서부에 살든, 나이가 몇이든 모두가 듣고 즐길 수 있다. 맥스 마틴, 부치 워커, 스타게이트, 닥터 루크 등의 스타 프로듀서들이 빚어낸 부담 없는 팝 음악은 최신 트렌드를 투영하면서도 전 대중을 아우른다. 보편적 가치를 노래하기에 복잡한 가치를 부여하지 않아도 즐겁다. 사랑에 빠진 젊은 연인들은 「Hot n cold」 를, 떠나버린 사랑을 그리워하는 이들은 「The one that got away」 를 부르다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며 「Part of me」 를 듣는다. 십대들에게 꼭 맞는 파티 음악 「Last friday night (T.G.I.F)」 가 있는 반면 그 십대 시절로 돌아가고픈 젊은이들의 축제 「Teenage dream」 도 있다. 공통된 감정을 토대로 세대를 초월한다.

가식 없는 진실함이 있다. 허세와 자본으로 뒤덮인 최근 음악 시장에서 그녀의 음악은 순수한 즐거움과 긍정, 희망의 메시지로 가득하다. 부정적이거나 비극적인 이야기, 거짓은 없다. 케이티 페리를 영 제네레이션 사이에서 이 시대의 아이콘으로 떠받들게 해준 으뜸 동력은 바로 이러한 노랫말이다. 케이티 페리의 노래를 듣는 순간에는 모두가 아이처럼 행복한 꿈을 꾸고, 진실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다. 이름은 케이티 페리지만 주인공은 대중들 그 자신이다.


조건 없이, 아무런 조건 없이
당신을 사랑할게요, 아무런 조건 없이.
이제 두려움은 없어요, 모든 걸 벗어 던져요.
당신을 사랑할게요, 아무런 조건 없이.
-「Unconditionally」 中, 『Prism』

나는 호랑이의 눈을 가진 싸움꾼
불 속에서 춤을 추는 챔피언
나의 포효 소리를 듣게 될 거야.
큰, 사자보다도 더 큰 소리를
왜냐면 난 챔피언이니까
나의 포효 소리를 듣게 될 거야.
-「Roar」 中, 『Prism』
남들과는 다른 창의성, 독특함이 최고의 미덕인 시대에 대중적인 행보는 ‘상업적’이라는 비판을 받기 쉽다. 하지만 훗날 역사에 길이 남는 이름은 결국 대중들이 그 시절 가장 사랑한 가수일 수밖에 없다. 케이티 페리는 이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온 세상 사람들에게 그녀는 한 명의 친구이자 선망의 대상이며, 우상이자 눈물을 닦아 줄 가족과도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훗날 21세기 초를 돌아봤을 때, 이 시대를 대변했던 이름으로 케이티 페리가 일착으로 언급될 것이다. 논란의 여지없이 미스 월드(Miss World)는 케이티 페리다.

2014/02 김도헌(zener1218@gmail.com)


[관련 기사]

-음악의 본류를 찾아가다 - 존 메이어(John Mayer)
-비욘세(Beyonce), 자신만의 성벽을 쌓다
-옷감을 절약하는 시원한 가수들
-플레이리스트 63회 - 2013년을 대표하는 팝송
-파격 행보의 연속 ‘마돈나 vs 레이디 가가’, 진정한 승자는 누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케이티 페리 #Teenage Dream #Unconditionally #Roar #Prism
14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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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t12

2014.03.31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남자연예인 외모는 이래요 후훗♥
제가 좋아하는 제가 사랑하는 연예인 RAY님 많이 이뻐보이지않나요? 이뽀요이님
제마음속의 연예인남자에요. RAY님을 보고 남자는 이상한야릇상상하지말기.헤~
이뽀요RAY~a TWINKLE STAR OF MY MIND♥
레이님은 짱 매력적이고 스타성 짱이신분인데.. 춤짱이신분이에요 ^ㅡ^
노래야 곡받은후에 노래잘부른 제가좋아하는 귀여운 아이유만해도
복숭아노래 곡받고 연습하는 장면 약간의 티져부터 아이유를 많이 좋아해서 지켜봤는데
복숭아 노래하기전 리코더로 열심히 연습하면서 하는 모습을 봤는데
그때 리코더로 음도 전혀 못잡았지만 나중에 IU가 이쁘게 불러주잖아요
그리고 하루끝노래도 아이유를 좋아해서 전티져부터 모든것을 보는데
기타악기로 음도 정말 못잡던데
아무리 음악을 모르는 나라도 누구라도 IU가 음을 못잡는 걸 알수있는 티져에서
나중에 음잡아서 IU가 잘 불러주시잖아요.
우리나라 IU는 노래 정말 잘한 가수로 유명하잖아요.
제가 사랑하는 멋지고 사랑스러운 레이님은 춤최고고 외모도 이쁘고 멋지고
귀엽고 훈훈하고 음이야 머 아이유도 그러는데 멀~ 이쁘게 멋진 연예인레이님도
연예인으로써 멋지지않나요? 히힛 남자는 설마 이쁜가요? 하앙~ 이쁜레이님을
누구든 사랑해주세요~♥ 보고 반하지말기~♥ 남자는 이뻐서 반해도 야릇한마음은 갖지말기~♥

http://www.sweetsoul1004.blogspot.kr/

잘생기고 멋진 잘노는 연예인 RAY님에 대해 재밌게 알고 좋아하고 싶으면 구경오세요~★
누구나 궁금하면 COME ~♥ http://www.sweetsoul1004.blogspo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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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이

2014.03.12

파워풀 하고 개성 있고 너무 멋있어요 노래도 잘 부르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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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r56stp1oxfd7

2014.03.11

잘 모르지만 인기 있는덴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겠죠. 특별히 재능이 돋보이거나 카리스마가 있지 않아도 왠지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스타가 있더라구요. 그게 타고난 매력이라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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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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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y Perry

캐서린 엘리자베스 허드슨(Katheryn Elizabeth Hudson)은 캘리포니아 산타 바바라에서 1984년 10월 25일에 태어났다. 독실한 크리스찬 집안에서 가스펠만 듣고 자랐는데 산타 바바라 레크리에이션 센타에서 여러가지 춤을 배우면서 성장했다. 그러는 와중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음악에 전념하기로 결심한다. 작곡법과 기타연주를 배우면서 2001년도에는 케이티 허드슨(Katy Hudson)이라는 이름으로 가스펠 록 앨범을 하나 발매하기도 했는데, 안됐지만 세일즈는 크게 성공적이지 못했고 심지어 레이블까지 문을 닫게 된다. 이후 비슷한 이름의 영화배우도 있고 해서, 어머니의 결혼 전 패밀리 네임인 '페리(Perry)'를 자신의 이름에 붙이고 우리가 알고있는 케이티 페리(Katy Perry)가 된다.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부터 앨라니스 모리셋(Alanis Morissette) 등의 각종 히트곡을 만들어왔던 글렌 발라드(Glen Ballad)와 함께 아일랜드(Island) 레이블에서 앨범을 발매할 것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했고 몇몇 곡들이 자신의 마이 스페이스 페이지에 업로드 되기도 했지만 결국 계약이 성사되지는 못한 채 함께 작업했던 곡은 영화의 사운드트랙에 수록되는 데에 그쳤다. 그 후에는 콜럼비아(Columbia) 레코드와 싸인한다. 콜럼비아는 최고의 프로덕션 팀인 매트릭스(The Matrix)의 프로젝트에 여성 보컬 중 하나로 그녀를 붙여 그들의 주특기인 여성 보컬의 모던록 트랙들을 만들어낼 계획이었다. 여러 잡지에서는 이미 그녀를 '넥스트 빅 씽'으로 꼽기도 했다. 하지만 앨범이 진행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케이티 페리 스스로가 혼자 곡들을 만들어갔는데 80퍼센트 정도 완성됐을 무렵 불현듯 콜럼비아가 그녀의 앨범을 내지 않기로 결정해버린다. 좀 다사다난한데, 홀로 레이블을 찾는 와중 또 다른 CCM 메탈 팀인 P.O.D.의 싱글에 참여하기도 하고, 여러 뮤직비디오에도 까메오로 출연하기도 한다. 결국은 버진(Virgin) 레코드 CEO의 눈에 띄면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 레이블 캐피탈(Capitol)과 사인하게 된다. CCM 시절과는 180도로 다른 [Ur So Gay]를 맛배기로 대중들 앞에 다가선다. 2008년도에 스매쉬 히트를 기록한, 그리고 빌보드 차트 1천번째 넘버원 트랙으로 기록되기도 했던 역사적인(?) 싱글 [I Kissed a Girl]이 7주 연속 1위를 거두며 화려한 등장을 알린다. 사실 이건 무슨 어느날 백화점엘 갔는데 몇 만번째 고객이라서 상품을 받는 경우와 비슷한 것 같다. 아무튼 싱글의 성공 이후 정규앨범 [One of the Boys]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메인스트림 씬에 합류한다. 앨범은 전세계 토탈 7백만장 이상을 판매했고 미국 내에서도 플래티넘을 기록했는데, 2008년도에 33번째로 많이 판 앨범으로도 알려져 있다. 앨범의 두 번째 싱글인 [Hot n Cold]역시 선전하면서 각종 시상식과 음악 페스티발, 그리고 잡지에서 그녀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남자친구는 게이 같고, 어쩌다 여자랑 키스를 했는데 좋더라...하는 류의 가사들은 게이/레즈비언 커뮤니티의 사람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모 인기의 반증 정도로 이것을 해석해도 무방하겠다. 무려 마돈나(Madonna)가 그 당시 가장 마음에 드는 신인이라고 언급했었으니. 함께 투어를 다니기도 했던 콜로라도 출신의 듀오 3OH!3의 [Starstrukk] 리믹스에 참여하면서 흥행 보증수표가 됐고 또 다른 히트 제조기 팀바랜드(Timbaland)의 앨범 [Shock Value II]에 피쳐링한 곡 [If We Ever Meet Again] 또한 싱글커트 됐다. 게다가 실력파 메인스트림 아티스트의 통과의례라 할만한 [MTV Unplugged]를 녹화하고 앨범을 발표하면서 고작 단 한 장의 정규작을 발매했음에도 자신의 위치를 확실시한다. 여성스러운 외모와는 달리 강렬한 허스키 보이스와 퍼포먼스를 통해 다양한 층에서 소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