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더위를 잊게 해줄 달 샤베트!
시원한 달 샤베트로 더위를 달래보는게 어떨까요. 참, 쉽게 지나치기 쉬운 맨 뒷장 판권 페이지를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글ㆍ사진 연나래 도서 MD
2014.06.26
작게
크게

달샤베트

 

달이 환하게 뜨는 여름 밤, 집집마다 선풍기, 에어컨을 풀 가동하고 그것도 모자라 시원한 대나무 돗자리 위에 대 자로 뻗어 잠을 청합니다. 이것도 여의치 않아 쉽게 잠들 수 없는 날에는 한낮의 열기가 가신 선선한 강바람이 부는 곳으로 피서를 나갑니다. 돗자리 하나 어깨에 매고 부채 하나씩 들고 찾아드는 풀밭 위에서 가족끼리 오손도손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면 더위를 조금이나마 잊게 되지요.

 

이런 여름날 읽어주고 싶은 책을 소개합니다.

 

책 속의 풍경도 우리의 여름 밤과 비슷합니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에어컨, 선풍기, 냉장고를 열심히 틀다 보니 온 세상이 깜깜하게 정전이 되어 버렸어요. 달이 녹아 똑똑 떨어지는 물을 받아 샤베트를 만든 반장 할머니는 이웃들에게 하나씩 나누어 주었어요. 신기하게 샤베트를 먹은 이웃들은 더위를 잊고 곤히 잠들 수 있었답니다. 그런데 생각하지도 못했던 복병이 찾아왔지요. 반장 할머니는 지혜롭게 이 상황을 잘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이 책은 기존의 책보다 더 큰 판형으로 만들어진 개정판으로 풍성한 이야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판형이 커지면서 늑대들의 섬세한 표정, 아파트 안의 가구와 물건들, 집집마다 서로 다른 풍경들이 더 섬세하게 표현되어 읽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책은 그림이 아닌 작가님이 만든 아파트 모형을 사진을 찍어 만들어졌다고 해요. 아파트의 높이가 1m에 달한다고 하니 실제 모형이 궁금해집니다.

 

이제 슬슬 여름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햇빛은 점점 강렬해지고 있고 빙수나 아이스크림이 자주 생각나는 것 보니 말입니다. 모기와 사투를 펼치고 열대야와 싸우며 긴긴 밤을 보낼 생각에 아찔해져 온다면 시원한 달 샤베트로 더위를 달래보는게 어떨까요. 참, 쉽게 지나치기 쉬운 맨 뒷장 판권 페이지를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놓치지 마세요.


 

 

img_book_bot.jpg

달 샤베트 백희나 글 | 책읽는곰
천진한 호기심과 상상력으로 빚어낸 환경 이야기 『달샤베트』. 어느 무더운 여름밤, 에어컨과 선풍기와 냉장고가 뿜어내는 열기에 달이 똑똑똑 녹아내리기 시작했어요. 부지런한 반장 할머니는 큰 고무 대야 가득 달물을 받아 달 샤베트를 만들었지요. 이웃들은 세상모르고 에어컨을 쌩쌩, 선풍기를 씽씽, 냉장고를 윙윙 돌려 댔고요. 그러다 그만……정전이 되어 버렸어요! 이웃들은 무슨 일인지 살펴보러 나왔다가, 밝고 노란 빛에 이끌려 하나둘 반장 할머니 집으로 모여드는데……

 

 


 

[추천 기사]

- 정바비 “여름이면 하루키 작품을 한 번씩 읽어요”
- 뉴스 속 경제 이야기가 궁금한 당신에게!
-언젠가 책을 써보고 싶은 분들께
- 현지인처럼 떠나는 타이베이 여행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달 샤베트 #백희나 #구름빵
1의 댓글
User Avatar

해신

2014.07.12

제목도 예쁘고, 내용도 아기자기 할 것 같네요.
오랜만에 순수한 마음으로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
답글
0
0
Writer Avatar

연나래 도서 MD

입사한 후, 지하철에 앉아 책을 읽는 사람이 내가 등록한 책을 들고 있으면 가서 말을 걸고 싶을 만큼 신기했다. 지금은 끝이 없어 보이는 책의 바다에서 수영을 배우고 있는 듯한 기분. 언젠가는 벽 한 면을 가득 서재로 꾸미고 포근한 러그 위에서 향긋한 커피를 마시며 주말을 보내는 꿈을 꾼다.

Writer Avatar

백희나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육공학을, 캘리포니아 예술학교(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했습니다. 애니메이션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그림책을 만들어 갑니다. 2005년 『구름빵』으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2012년과 2013년에는 『장수탕 선녀님』으로 한국출판문화상과 창원아동문학상을 동시에 수상했습니다. 2018년에는 『알사탕』이 국제아동청도년도서협의회 어너리스트((IBBY Honour List)에 선정되었고, 일본판 『알사탕 あめだま』으로 ‘제11회 MOE 그림책서점대상’을 수상했습니다. MOE 그림책서점대상은 일본 각지의 서점에서 그림책 판매를 담당하는 직원 3천여 명이 직접 읽고 투표하여 뽑은 ‘가장 팔고 싶은 그림책’에 주는 상입니다. 이어 2019년에는 일본전국학교도서관협회와 마이니치 신문사가 주관하는 ‘제24회 일본그림책대상’ 번역 그림책 부문과 독자상 부문을 동시에 수상했습니다. 이 중 독자상은 어린이와 교사, 사서 교사, 그림책 관계자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만큼 더욱 의미가 깊다 하겠습니다다. 2020년에는 어린이책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에 널리 이름을 알렸습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랜상 선정 위원회는 "백희나는 그림책이라는 매체를 재탄생시키고 있다. 백희나의 매혹적인 그림책 세계는 우리를 사로잡고 놀라게 하고 즐겁게 하며 감동시킨다.”고 평했습니다. 백희나 작가의 작품은 한국 외에도 일본, 중국, 대만, 프랑스, 미국, 캐나다 등지에 소개되어 해외 팬을 늘려 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쓰고 그린 작품으로 『나는 개다』, 『이상한 손님』, 『알사탕』, 『이상한 엄마』, 『꿈에서 맛본 똥파리』, 『장수탕 선녀님』,『삐약이 엄마』, 어제저녁』, 『달 샤베트』, 『분홍줄』, 『북풍을 찾아간 소년』, 『구름빵』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