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인터넷 서점 예스24(대표 김기호)는 2014년 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의 도서판매 동향을 집계해 8일 발표했다.

1. 역대 베스트셀러 분석

미디어셀러의 한 해,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최다 판매

2014년 올 해 최다 판매 도서는 동명 영화 개봉으로 미디어셀러로 재인기를 얻은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차지했다. 예스24의 역대 베스트셀러를 살펴보면, 2012년과 2013년 1위는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었으며, 2011년은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선정되었다.

<표1. 역대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

2. 성연령별 판매권수 점유율

독서 인구 중 40대 여성의 비중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0대 여성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40대 여성이 미세한 차이로 30대 여성을 앞질렀고, 2014년 한 해 동안 그 간격이 더욱 벌어져 3.1%p 차이로 40대 여성의 점유율이 가장 높았다. 특히, 올해 남성과 여성을 합친 40대의 도서 구매 비중 역시 30대보다 6.7%p 높았으며, 올 상반기보다도 1.9%p 증가한 차이를 보였다. 

<표2. 성 연령별 판매권수 점유율>

2014년은 ‘미디어셀러’가 출판계를 크게 흔들었던 한 해였다. 동명 영화가 개봉했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과 tvN 드라마 ‘미생’의 원작 웹툰 『미생-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 완간 세트, 그리고 SBS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스토리를 적절히 녹아내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던 책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등이 올 한해 종합 베스트셀러에서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어른들을 위한 컬러링책 『비밀의 정원』이 30대 여성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큰 사랑을 받았고, 치열한 영어 교육 열기 속에서 토익 학습서 『영단기 토익 RC』가 주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표3. 2014 예스 24 종합베스트셀러 순위 20 (2014.1.1 ~ 2014. 11.30)>

4.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분야별 분포도

100위권 내 해외문학, 유아 분야 상승세, 국내문학, 자기계발 분야 하락세

예스24에서 집계한 2014년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도서의 분야별 분포도를 살펴보면, 해외문학의 강세가 크게 눈에 띈다. 소설의 영화화와 인기 작가들의 신작 출간, 노벨문학상 수상 등의 이슈에 힘입어 2014년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내 해외문학 분야 도서가 지난해보다 5권 증가하며 분포도 면에서도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에 국내문학 시장은 비교적 조용했으며, 분포도에서도 4권 감소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이 외에도 상반기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인기로 관련 도서가 인기를 얻으며 유아 및 어린이 분야 도서가 각각 3권과 2권씩 증가했다. 자기계발 분야는 인문학적 자기계발 도서 출간이 많아지면서 지난해보다 6권 감소해 하락세를 보였다.

<표4.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분야별 분포도>

5. 분야별 도서 판매권수 점유율 및 판매 증감률

2014년 분야별 도서 판매권수 점유율에서는 중고등학습서가 14.3%, 어린이 9.8%로 판매권수 점유율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전년대비 판매권수 증감률을 살펴보면 도서정가제 시행의 영향으로 전집의 판매가 25.7%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TV 여행 프로그램 ‘꽃보다’ 시리즈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여행 분야 도서들도 19.3%나 판매가 증가했다. 특히, 여행이나 취미 등 팍팍한 현실을 떠나 여유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건강과 취미 분야의 판매도 10.8% 늘어났다. 또한, 하반기 ‘피케티 신드롬’과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등이 화제가 되면서 경제경영과 인문 분야도 각각 15.6%와 13.3%씩 증가했다.

<표5. 분야별 도서 판매권수 점유율 및 판매 증감율>

6. 분야별 키워드 및 동향 분석

[문학] - ‘요나스 요나손’, ‘유럽 여행’, ‘무라카미 하루키’, ‘베르나르 베르베르’

올해 문학 독자들의 선택은 단연 ‘요나스 요나손’이었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장기 베스트셀러로 자리잡고, 후속작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소설집 『여자 없는 남자들』을 내놓은 무라카미 하루키도 변함없는 위력을 과시했고, 여기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제3인류』까지 해외작가들이 큰 사랑을 받았다. 조정래의 『정글만리』가 100만부를 돌파하며 한 해를 열었던 국내문학은 공지영의 『높고 푸른 사다리』, 성석제의 『투명인간』등이 많은 지지를 받았고, 정유정?김영하 등의 에세이도 청량감을 주었다. 위로와 공감을 갈구하고, 짧고 쉬운 글이 널리 유통되는 시대답게 『어떤 하루』와 같이 SNS에서 공감을 얻은 글들이 책으로도 인기를 끌었다.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의 성공은 '유럽'이 우리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어떤 위상을 확인시켰다.

[인문/교양] - ‘프란치스코 교황’, ‘자본론’, ‘유시민’, ‘글쓰기’

올 한해 자본주의와 불평등, 부의 분배에 대한 논의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 교수의 『21세기 자본』의 출간은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다.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독자들에게 철학자 강신주는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강신주의 감정수업』은 그의 저서 중 꾸준한 인기를 얻고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글쓰기도 이제 전문가만의 영역은 아닌 듯 하다. 『대통령의 글쓰기』, 『고종석의 문장』은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제대로 된 글을 쓰고자 하는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었다. 종교 분야의 경우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으로 관련 도서의 판매들이 급증했다.

[비즈니스/자기계발] - ‘장하준’, ‘경제학’, ‘월급쟁이’

경제 분야의 올해 키워드는 단연 장하준, 그리고 경제학이었다.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는 경제학의 대중화와 자본주의 논쟁을 이끌어 내며 큰 화제를 낳았다. 또한 지속되는 경제 불황의 여파로 『월급쟁이 부자들』과 같이 보다 현실적인 재테크서가 큰 사랑을 받았다. 한편 자기계발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자기계발 멘토 3인의 신간 - 말콤 글래드웰 『다윗과 골리앗』, 세스 고딘 『이카루스 이야기』, 존 맥스웰 『어떻게 배울 것인가』가 비슷한 시기에 출간되며 자기계발 붐을 일으켰다. 또한 인문학 열풍 속에 자기계발 분야에서도 『말공부』와 같은 교양/실용서가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아동/청소년] - ‘문학상’, ‘황선미’, ‘겨울왕국’, ‘고전’

어린이 분야는 2013년과 동일하게 수능필수 교과로 국사가 지정되어 초등 한국사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뜨거웠다. 그러나 전반적인 초등 창작 동화 시장은 점점 축소되고 있는 추세다. 다양한 국내 작가의 창작 동화가 출간되었으나,  『어느 날 구두에게 생긴 일』 의 인기작가 황선미나  『엄마의 크레파스』, 『삼백이의 칠일장』 등 대표 출판사의 문학상 수상작품에 편중되는 경향이 많았다. 유아 분야는 인기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옥토넛』이 책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고, 보다 진화한 형태의 사운드북과 놀이책이 다양하게 출간되었다. 청소년 분야는 2015년 고등학교 교과 고전 과목 신설을 앞두고 이를 대비한 도서들이 다수 출간되었다.

[가정/실용] - ‘겨울왕국’, ‘영단기 토익’, ‘인포그래픽’, ‘미생’

『비밀의 정원』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종류의 컬러링 북이 20-30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어학 분야의 경우 ‘겨울왕국’ 영화 인기에 힘입어 관련 원서가 베스트 1위를 차지하는 등 동반 상승의 경향을 보였고, 『영단기 토익』이 토익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했다. 수험서 외에 실용적인 회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IT 분야는 인포그래픽 도서들의 출간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만화는 웹툰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강세를 보이며 『미생』과 같이 드라마로 방영되는 원작 만화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여행 분야는 인기리에 방송되었던 여행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평범한 일상을 정리하고 여행을 하면서 인생의 의미를 되찾는 내용의 여행서가 인기를 끌었다.

II. 예스24 전자책 도서판매 동향

1. 전자책 분야별 판매권수 점유율

2014년 전자책 분야별 판매권수 점유율을 살펴보면, 전자책 만화 컨텐츠의 강화로 만화 분야점유율이 지난해보다 2.1%p 상승해 4.8%를 차지했다. 이는 컬러 전자책을 볼 수 있는 단말기 ‘크레마 원(crema 1)’의 출시와도 연관이 있는 걸로 보이며, 이에 따라 기존에 압도적인 강세였던 장르문학의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감소했다. 문학과 인문/사회 분야는 장르문학의 뒤를 이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지만 13.5%와 6.7%로 점유율이 하락했다. 국어와외국어 분야는 3.8%로 만화 분야 다음으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표6. 전자책 분야별 판매권수 점유율>

2. 전자책 성연령별 판매권수 점유율

전자책 구매자의 성연령대별 판매권수 점유율을 살펴보면 남성과 여성을 포함한 40대의 점유율이 지난해보다 높아지며, 40대의 전자책 구독이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올해 30대 여성의 구매 비중이 23.7%로 가장 높지만, 2위를 기록한 40대 여성과의 점유율 차이는 1.5%p로 지난해 5.6%p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30대 남성과 40대 남성의 점유율 역시 0.1%p 차이에 불과했다. 50대의 점유율은 8.3%로 지난해에 비해 0.9%p 상승했으며, 20대와 10대의 점유율은 소폭 하락했다.

<표7. 전자책 성 연령별 판매권수 점유율>

3. 전자책 종합 베스트셀러 동향

2014년 전자책 베스트셀러 1위는 이서한의 『격정의 밤』이 차지했다. 종이책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전자책에서도 2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누렸다. 그 외에도 『이카루스 이야기』, 『멀티를 선물하는 남자』, 『제3인류』, 『강신주의 감정수업』 등이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독자들에게 두루 사랑을 받았다.

<표8. 2014 예스 24 전자책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20> 

<표9. 2014 예스24 전자책 베스트셀러 순위 50위권 내 장르문학 제외>

 III. 예스24 모바일 도서판매 동향

1. 모바일 성연령별 판매권수 점유율 

인터넷과 모바일을 이용한 성연령별 판매권수 점유율을 살펴보면, 30대 여성이 32.5%로 모바일 서점을 가장 많이 이용했다. 또한 40대 점유율은 올해 33.2%로 지난해보다 4.3%p 증가했다. 10대와 20대의 점유율은 감소하고 50대 점유율은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독서 인구의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임을 알 수 있다. 

<표10. 모바일 성 연령별 판매권수 점유율>

2. 모바일 분야별 판매권수 점유율

모바일 분야별 판매권수 점유율을 살펴보면 중고등학습서가 12%, 초등학습서가 8.4%로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감소하고 어린이와 유아 분야가 각각 9.6%와 8.3%를 차지하며 큰 상승세를 보였다. 이 밖에도 해외문학/가정과생활/만화/잡지/자기계발 등 학습서 이외 분야의 점유율이 대부분 소폭 상승했다. 이는 주로 학습서 구매 위주였던 모바일 이용이 일반 도서의 구매로 점차 확장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표 11. 모바일 분야별 판매권수 점유율>

3. 모바일 베스트셀러 100위권 분야별 분포도

모바일 베스트셀러 100위권의 분야별 분포도를 살펴보면 가정과생활 분야가 지난해에 이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종합 베스트셀러에서는 해외문학이 가정과생활을 제치고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반면, 모바일 베스트셀러에서는 유아 분야가 점유율이 더 높았다. 이는 가정과생활 및 유아 분야 도서를 주로 구매하는 30~40대 여성의 모바일 구매 비중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표 12. 모바일 베스트셀러 100위권 분야별 분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