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과 피맥 중 어떤 게 좋으냐는 물음은 마치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낮이 좋아 밤이 좋아와 같다. 정답이 없다는 뜻이다. 한국은 『대한민국 치킨전』이라는 책이 다뤘듯 치킨 공화국이지만 피맥을 좋아하는 사람도 꽤 있을 테다. 개인적으로 선호를 밝히자면 그때 그때 다르지만 피맥을 아주 약간 더 좋아한다. 아무리 튀김옷과 양념으로 중무장한들, 닭고기 특유의 텁텁함은 맥주의 청량감으로도 지어내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서다. 필자와 같은 이유로 치맥보다는 피맥파인 사람이 꽤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 ‘더 부스’를 추천한다.
‘더 부스’는 경리단길 초입에 있다. 녹사평역 2번 출구를 따라 300~400m 정도 쭉 직진 한 뒤 오른쪽으로 돌면 된다. 안에 들어서면 팝아트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실내 공간은 그리 넓지 않은데 평소에는 줄을 서서 먹어야 할 정도 인기라고 한다.
메뉴는 간단하다. 치즈 종류는 페페로니 피자와 치즈 피자 단 두 가지다. 한 조각씩 주문할 수 있어, 두 가지 모두 맛볼 수 있다. 두 피자 모두 기본에 충실하다. 과장되지 않고 간결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개성적인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부스의 피자가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는 있겠다.
필자가 찾은 날 피자에 곁들어 마실 수 있는 맥주는 벨지안 와일드 에일, 바이센, 무-메이징 스타우트였다. 그 중에서 에일과 무-메이징 스타우트를 마셨다. 무-메이징 스타우트는 흑맥주 스타우트 위에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얹힌 것인데,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렸다. 필자는 만족스러웠다.
피자 2종류, 맥주 3~4종류. 선택해야 할 메뉴가 명쾌한 ‘더 부스’. 피맥이 끌리는 날 찾아보기를 권한다.
대표 메뉴 : 피자 3,500원 맥주 6,000~8,000원
서울특별시 용산구 녹사평대로54길 7 | 1544-4723
손민규(인문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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