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에 가사노동은 없다
경제학에 가려진 여성들의 이야기 『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 새로운 노년의 삶을 바라보는 『노년 예술 수업』, 예쁜꼬마선충을 둘러싼 현대 생물학 『벌레의 마음』 등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17.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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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
카트리네 마르살 저/김희정 역 | 부키

"우리가 저녁을 먹을 수 있는 것은 푸줏간 주인이나 양조장 주인, 빵집 주인의 자비심 덕분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그들의 욕구 때문이다." 1776년,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주장한 내용이다. 그러나 당시 애덤 스미스의 저녁은 누가 줬을까? 푸줏간 주인과 양조장 주인, 빵집 주인은 경제학에 포함되지만 아이들을 돌보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이웃과 실랑이 한 부인이나 누이는 그려지지 않았다. 저자는 애덤 스미스의 초기 사상부터 현대 여성들이 직면하는 불평등한 사회 및 경제 구조뿐 아니라 현대 금융 위기까지 풍자적으로 짚으며 불평등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노년 예술 수업
고영직,안태호 공저 | 서해문집

새로운 삶을 상상하는 노년 예술 수업 현장을 찾아 기록한 책이다. 사교댄스, 요가, 가요교실, 생활공예 등 공급자 중심의 각종 기능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형태는 많지만, 개인의 삶을 존중하며 멋진 노년의 양식을 만들어가려는 모습은 상대적으로 찾기 힘들다. 이 책은 수동적인 문화 소비자에 머무르기를 거부하고 문화 생산의 주체로서 새로운 전환을 모색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른바 에이지즘(ageism, 연령주의)에 저항하며 새로운 자아상을 연출해가는 사람들이다. 만화로 쓰는 자서전, 안은미컴퍼니와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동화구연 수업 등의 사례가 실렸다.

 

 

벌레의 마음
김천아 등저 | 바다출판사

예쁜꼬마선충은 토양에서 서식하며 투명한 몸을 가진 1mm 크기의 아주 작은 벌레다. 어느 한 곳 인간과 닮은 데가 없는 이 벌레는 놀랍게도 유전자의 절반 이상이 인간의 유전자와 유사하다. 자크 모노의 표현을 빌려 표현하면, '벌레에게 진실인 것은 인간에게도 진실이다'라 할 수 있다. 현대 생물학은 이와 같은 기치 아래에서 예쁜꼬마선충을 통해 인간과 생명의 보편성을 이해하려고 한다. 예쁜꼬마선충 과학자 5인의 진지한 고민을 담아 최신 현대 생물학의 여정을 살펴본다.

 

 

고발
반디 저 | 다산책방

'북한의 솔제니친'이라 불리는 반체제 작가 반디(필명)의 소설집이다. 전체주의 체제 아래에서의 삶에 대한 일련의 이야기를 써서 탈북자, 브로커 등 여러 사람을 통해 남한으로 원고를 반출시켰다. 2014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이후 3년 만이다. 해외에서는 2016년 프랑스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일본, 영국, 미국, 캐나다, 독일, 스웨덴 등 전 세계 20개국과 판권 계약을 맺었다. 완전히 고립된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원더랜드
스티븐 존슨 저/홍지수 역 | 프런티어

뼈로 만든 피리, 커피, 후추, 파노라마, 옥양목, 주사위 게임 등, 공통점이라고는 없어 보이는 이 사물들은 모두 세상을 놀라게 했다. 새로운 체험, 맛, 촉감, 소리. 새롭고 놀라운 것을 추구하는 우리 안의 본성은 이들을 통한 보상을 즐긴다. 오늘날의 컴퓨터, 인공지능을 만들어낸 것은 무엇일까? 구성하는 먹고, 즐기고, 쇼핑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은 단순히 재미를 추구했던 행위에서 시작해 세상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놀이가 가진 혁신의 힘은 생물학적 욕구와 무관한 새로운 문화적 제도와 관행, 시설을 구축한다. 이 책은 놀이가 역사적으로, 사회적으로 어떻게 혁신과 연결고리를 만들었는지 사례와 연구를 통해 펼쳐 보인다.

 

 

인사담당자 100명의 비밀녹취록
김도윤,제갈현열 공저 | 한빛비즈

인사담당자 인터뷰 기간 3년, 이동거리 5,000킬로미터. 총 100개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채용에 관한 23가지 질문의 답을 얻어냈다. 이력서, 자기소개서, 서류전형, 인적성검사 등 취업에 필수적인 관문을 조목조목 파헤친다. 인사담당자는 학교가 중요하지 않고 지원자들의 열정과 스토리를 본다지만, 취업준비생들은 답답하다. 합격자도, 불합격자도 이유도 모른 채 회사로 향하거나 학교 도서관으로 향한다. 채용은 시스템의 부품을 뽑기 위한 또 다른 시스템일 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이 시스템의 목적은 오직 한 가지, 바로 떨어뜨리기다. 이 시스템은 사람의 열정과 노력은 보지 않는다. 떨어뜨리는 작업이 끝나면 비로소 붙이기 위한 작업이 시작되는 것이다.

 

 

주대환의 시민을 위한 한국현대사
주대환 저 | 나무,나무

역사교과서 논쟁에서 자유로운 '한국현대사 읽기'를 목표로 한다. 좌우 진영으로 나뉜 편향적 사관을 극복하는 새로운 시각으로 기존 역사논쟁에서 설명할 수 없던 새로운 대한민국을 읽는 시도다. 자유주의 사관이 가진 반역사성을 비판하면서, 다른 한 편으로 해방 전후사의 인식이 만들어낸 연사인식의 프레임을 걷어내는 작업, 민족주의 사관을 해체하는 작업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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