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아침저녁으로 다소 쌀쌀한 날씨가 겨울의 끝자락을 애써 붙들고 있는 것 같았으나, 이제 날씨도 날짜도 대놓고 봄이다. 계절을 앞서 가는 공연계는 봄이면 새순 돋듯 피어나는 야외 음악 축제를 여기저기 심어놓고 벌써부터 관객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봄바람과 따사로운 햇살에 익숙해져 옷차림도 한층 가벼워질 그 봄날, 풀밭에서 물가에서 섬에서 숲에서 운동장에서 즐길 수 있는 뮤직 페스티벌로 미리 떠나보자.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17(Beautiful Mint Life 2017)
이름부터 봄내음이 물씬 풍기는 <뷰티풀 민트 라이프>가 올해로 8회째 축제를 5월 13일과 14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개최한다. 민트 브리즈 스테이지(Mint Breeze Stage), 러빙 포레스트 가든(Loving Forest Garden), 카페 블로썸 하우스(CafeBlossom House) 등 총 3개의 공식 스테이지를 권진아, 데이브레이크, 어반자카파, 이지형, 커피소년, 몽니, 브로콜리 너마저, 서사무엘, 안녕하신가영, 옥상달빛, 짙은 등 봄에 어울리는 설렘 가득한 뮤지션들이 아름답고 청량한 음악으로 채울 예정이다. <뷰티풀 민트 라이프>만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민트문화체육센터, 민트똘똘이 선발대회, 민트라디오 공개방송 등 다양한 부대행사와 이벤트도 열린다. 4월 4일 최종 라인업 발표 후 4월 13일 타임테이블이 공개될 계획이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페스티벌 사이트 내에는 재사용이 가능한 용기에 담긴 식음료만 반입이 가능하며, 그늘막 텐트나 접이식 의자, 양산 등 다른 사람의 관람을 방해하는 물건도 사용이 제한된다. 소풍 가기 전에 확인하자!
2017 서울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SEOUL WORLD DJ FESTIVAL)
5월 13일과 14일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는 좀 더 뜨거운 페스티벌이 열린다. 2010년 여행매거진 론리 플래닛이 ‘5월의 가봐야 할 한국축제’로 선정했고, 2012년과 2013년에는 DJ Mag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EDM 페스티벌로 이름을 올린 <서울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아니나 다를까 지난 10년간 전 세계 가장 핫한 디제이들이 내한하며 매해 평균 5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서울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은 지난해 아시아 페스티벌로는 최초로 네덜란드 최대 공연 기획사인 큐댄스(Q-Dance)와 업무 제휴를 맺어 화려한 특수효과와 특별한 무대로 더욱 화제를 모았다. 올해도 무대는 물론 라인업 역시 뜨겁다. ‘Faded’, ‘Alone’ 등의 히트 싱글을 연달아 발표하며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떠오른 앨런 워커(Alan Worker)의 최초 내한 공연이 성사됐고, 2016년 히든 트랙 ‘The Ocean’으로 글로벌 스타덤에 오른 스웨덴 출신 디제이/프로듀서인 마이크 페리(Mike Perry)도 내한한다. 미국 뉴욕 출신의 디제이 프로듀서 Dylan Ragland의 솔로 프로젝트로, Festival Trap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파티 페이버(Party Favor), 캐나다 출신 듀오로 힙합, 게러지, 덥스텝, 하우스 등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이는 제드스데드(Zeds Dead), 북미지역 덥스텝 장르의 인기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디제이/프로듀서 익시젼(Excision) 등도 무대에 설 예정이다.
2017 춘천밴드페스티벌
계절마다 색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어 언제라도 떠나고 싶은 춘천에서는 5월 19일과 20일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신나는 축제 한마당이 펼쳐진다. 바로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춘천밴드페스티벌>. 이름대로 밴드 음악의 정통성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춘천밴드페스티벌>은 19일(금)에는 ‘7080 청춘밴드와 함께 하는 신나는 금요일’이란 콘셉트로 그리스노먼 & 스모키, 홍서범과 옥슨 밴드, 한영애 밴드, 심신 밴드 등이 참여하고, 20일(토)에는 ‘Hot한 밴드와 함께 하는 화려한 토요일’이라는 콘셉트로 장미여관, 노브레인, 갤러시익스프레스, 제8극장, 아디오스 오디오 등이 공연할 예정이다. 페스티벌은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리며 4월 26일 타임테이블이 발표된다.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7(GREENPLUGGED SEOUL 2017)
봄날의 대표적인 음악소풍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7>은 5월 20일과 21일, 언제나처럼 서울 난지한강공원에서 열린다. 지금까지 3차 라인업이 발표된 가운데 에피톤 프로젝트, 장기하와 얼굴들, 박재범, 악동뮤지션, 내귀에도청장치, 국가스텐, 김윤아, PIA, 심규선, 볼빨간 사춘기, 고고스타 등 다양한 장르의 색깔 있는 뮤지션 80여 개 팀이 이름을 올렸다. <그린플러그드 서울>은 국내 인디씬 지원과 발전을 위해 올해도 신인 뮤지션 선발 프로젝트 ‘신인 그린프렌즈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4월 7일 홍대하나투어 브이홀에서 진행되는 현장 경연을 거쳐 최종 두 팀이 선발되며, 이들은 4월 12일 발표 예정인 최종 라인업에 함께 이름을 올리게 된다. <그린플러그드 서울>의 타임테이블은 4월 26일 공개될 예정이다.
레인보우 아일랜드 2017(Rainbow island 2017)
대자연에서 음악과 캠핑을 즐기는 <레인보우 아일랜드 2017>은 오는 6월 3일과 4일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에서 열린다. 올해 7회를 맞은 <레인보우 아일랜드>는 그 어느 축제보다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페스티벌로, 푸르른 녹음으로 둘러싸인 북한강, 그 한 가운데 자리 잡은 자라섬의 자연을 만끽하며 캠핑과 놀이를 즐기고, 트렌디한 아티스트들의 공연도 감상할 수 있는 페스티벌이다. 올해는 ‘Beautiful Escape’를 테마로, 바쁘고 지친 현대인들이 잠시 모든 것을 잊고 아름다운 일탈을 할 수 있도록 오후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쉬지 않고 이어진다. 가장 트렌디한 가수들을 만날 수 있는 메인스테이지부터 캠프파이어 스테이지, 레게 콘셉트의 뮤직 클럽까지 다양한 사이트는 물론이고, 특히 올해는 숲 속 캠핑, 스테이지 앞 캠핑, 오토 캠핑, 카라반 펜션, 자율 캠핑 등 총 5가지 캠핑 사이트를 마련해 관객들이 취향에 맞는 캠핑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자율캠핑을 제외하고는 모두 텐트가 제공돼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해외 야시장에 온 듯 다양한 음식이 준비된 지구촌 야시장과 예술인들의 아트마켓도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 고고스타, 김반장과 윈디시티, 루나해적단, 마이큐, 볼빨간 사춘기, 스컬&하하, 에디킴 등이 함께 할 예정이다.
윤하정
"공연 보느라 영화 볼 시간이 없다.."는 공연 칼럼니스트, 문화전문기자. 저서로는 <지금 당신의 무대는 어디입니까?>,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공연을 보러 떠나는 유럽> ,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축제를 즐기러 떠나는 유럽>,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예술이 좋아 떠나는 유럽> 이 있다.
동글
2017.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