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katie), 국내 발라드보다 본토의 트렌디 소울
에 접속 후 제일 먼저 목격하는 장면은 자유로운 소울의 케이티가 트렌디하고도 화려한 사운드와 공존 혹은 타협하는 모습이다.
글ㆍ사진 이즘
2019.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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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클리 음대 재학 중 오디션 프로그램 에 출연한 케이티는 확실한 개성으로 눈에 띄는 참가자였다.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을 자유롭게 해석하며 심사위원의 감탄을 자아내던 장면은 그의 커리어가 국내 발라드보다는 본토의 트렌디한 소울로 향할 것을 암시했다.

 

YG를 떠나 신생 기획사 액시즈(AXIS)로 이적 후 처음으로 발매하는 에서 한국 오디션 프로그램의 흔적은 없다. 트렌디한 퓨처 알앤비 전개 아래 전곡 영어 가사는 국내보다 해외 시장을 겨냥한다. 타이 달라 사인과 함께한 선공개 싱글 「Remember」가 그 지향점이다. 영국 알앤비 싱어 나오(Nao)의 「Bad blood」를 연상케 하는 후렴, 케이티의 호소력 짙은 보컬과 타이 달라 사인의 매력적인 싱잉 랩이 변칙적인 비트와 어우러지며 알앤비 팝을 선보인다.

 

마지막 재즈 풍의 「Better off」를 제외한 모든 트랙이 「Remember」의 스타일 아래 있다. 데미 로바토, 알레시아 카라, 켈라니와 작업한 프로듀싱 팀 오퍼나지(The Orphanage)의 터치로 만든, 익숙한 곡들이다. 유사한 신스 리프와 뚜렷하지 않은 멜로디 속 성과를 만드는 것은 케이티의 보컬이, 저음과 고음을 오르내리며 여백을 채우고 애드립으로 킬링 포인트를 만드는 「Love kills」는 그 매력이 극대화된 지점이다.

 

「No instructions」와 「Future love」에서도 깊은 목소리가 그루브를 만드다. 프랭크 오션의 동명 히트곡과 유사한 바이브를 가져가는 「Thinkin bout you」도 진성과 가성을 자유로이 오가며 여린 훅을 만든다. 다만 세련된 사운드를 위해 날것의 목소리를 말끔하게 다듬은 것은 부자연스럽다.

 

고전적인 매력도, 오디션 출신 보컬들이 보여주던 뻔한 전개와도 거리를 둔다. 에 접속 후 제일 먼저 목격하는 장면은 자유로운 소울의 케이티가 트렌디하고도 화려한 사운드와 공존 혹은 타협하는 모습이다. 갓 데뷔한 신인 가수가 노련함을 갖춘 것은 장점이나, 온전히 본인의 매력을 꺼내 놓는 앨범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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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