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기획] 아름답고 무용하기를 - 『러시아 그림노트』
김병진 작가는 오로지 검은 펜으로 그린 흑백 그림으로만 러시아 여행을 기록했다. 작가의 그림을 보고 허 편집자는 사진 한 장, 에세이 한 편 없어도 매력적인 여행서가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글ㆍ사진 김윤주
202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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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무용한 것들을 좋아하오. 달, 별, 꽃, 바람, 웃음, 농담 그런 것들을…” 여행기, 그림책 어느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러시아 그림노트』 를 내면서, 허주영 미니멈 편집자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대사를 떠올렸다. 이 말처럼, 『러시아 그림노트』 는 무용하지만 아름다운 책이다. 보통 여행서라고 하면 이국적인 사진과 감성 에세이를 떠올린다. 그러나 김병진 작가는 오로지 검은 펜으로 그린 흑백 그림으로만 러시아 여행을 기록했다. 작가의 그림을 보고 허 편집자는 사진 한 장, 에세이 한 편 없어도 매력적인 여행서가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

 

실용적인 목적이 없다는 이유로 『러시아 그림노트』 는 모두의 우려 속에서 탄생했다. ‘이 책을 왜 내려고 하느냐’는 걱정 섞인 질문도 많이 받았다. 그때마다 허주영 편집자의 대답은 간명했다. “내가 가지고 싶어서! 세상에 이 책을 좋아할 나 같은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 허 편집자는 쓸모를 떠나 아름다움과 새로움 자체를 즐길 줄 아는 독자라면, 순수한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이 책을 좋아할 것이라 기대했다.

 

허주영 편집자는 『러시아 그림노트』 가 지닌 ‘목적없는 아름다움’을 옹호한다. “독자의 숨겨진 니즈를 찾아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해결방법을 찾아주는 책이나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해설과 조언을 해주는 책들도 훌륭합니다. 『러시아 그림노트』 는 그런 실용적인 정보나 거창한 의견을 제시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대체불가능한 매력으로 독자들을 기쁘게 하고 새로운 경험으로 이끕니다. 이런 책, 참 멋지지 않나요?”

 

 

 


 

 

러시아 그림노트김병진 저 | minimum(미니멈)
이국적이고 인상적인 사진, 감성 자극하는 감각적인 에세이. 여행서라고 하면 누구나 이런 사진이나 글을 떠올릴 것이다. 이런 기존의 여행서와는 전혀 다른, 모두의 예상을 벗어나는 여행서를 준비했다. 사진 한 장 에세이 한 편 없는, 오로지 검은 펜으로 그린 그림으로만 채워진 여행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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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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