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미녀들 세트』
오언 킹, 스티븐 킹 저/이은선, 공보경 역 | 황금가지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아들 오언 킹과 스티븐 킹의 첫 공저작. 여성만 걸리는 기묘한 수면병이 전세계를 휩쓴다. 끔찍한 상황에 직면한 인간들의 어두운 면을 킹이 탐구하고, 아들 킹은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로 곡예를 부린다. “스티븐 킹과 아들 오언이 처음으로 선보인 맛있는 콜라보레이션” , “공포의 대가 킹과 그의 수제자가 선사하는 공포 블록버스터” , “어느 쪽의 킹이 타자기의 자판을 두드렸는지와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매혹적인 소설” , “둘의 콜라보는 양쪽 모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등의 호평으로 보아 킹 부자의 이 첫 공동 저작은 성공적인 듯하다.
『완전히 새로운 공룡의 역사』
스티브 브루사테 저/양병찬 역 | 웅진지식하우스
공룡은 어디서 왔을까? 어떻게 그토록 강하고 거대한 존재가 되었을까? 어떻게 먹이사슬의 최정상에 군림하게 되었을까? 그리고 어쩌다 거의 모든 종이 멸종하고 말았을까?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젊은 공룡학자인 저자는 화석의 단서를 쫓아 폴란드의 채석장, 스코틀랜드의 해안가, 브라질의 오지, 미국의 평원을 누비며 학문적 열정과 첨단 과학을 결합해 화석과 암석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그리고 공룡의 불가사의한 기원, 장관을 이룬 번성, 경이로운 다양성, 격변기 멸종을 둘러싼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며 공룡의 세계를 거의 완벽하게 되살려낸다.
『결 : 거침에 대하여』
홍세화 저 | 한겨레출판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생각의 좌표』 등으로 우리 시대에 질문을 던져왔던 진보 지식인 홍세화 작가의 11년 만의 신작. 사람도, 인간관계도, 사회도 모두 거친 결을 가지고 있다. 환대와 배려, 겸손을 품은 사람이 약자가 되는 사회에서 우리는 둥글어지기보다는 뾰족하고, 거칠어져야만 ‘편하게’ 살 수 있게 됐다. 이를 관철시킨 곳이 ‘학교’와 ‘군대’였으며, 우리는 이처럼 ‘정상적인’ 체제 속에서 은밀히 노예로 길들여져 왔다. 불의를 외면해야 편하고 안락한 삶을 누리며 ‘인간다움’을 포기한 채 거칠어져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이 세상에 작가는 한국 사회라는 산(山)에서 내려와 ‘조금 더 낮게’ 걸으며 지배와 복종에 맞서는 자유인으로, ‘조금 더 낫게’ 패배하는 자유인이 되어 보자고 말한다. 설령 진정한 자유를 누리며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이들이 극소수일지라도, 함께 연대해 그 길을 한번 가보자는 노력이다.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권남희 저 | 상상출판
주로 무라카미 하루키, 마스다 미리, 무라카미 류, 오가와 이토, 무레 요코, 미우라 시온, 요시다 슈이치 등 유명 일본 작가의 작품들을 번역한 저자의 이름은 일본 소설 좀 읽었다는 사람이라면 친숙할 법하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소설가 정세랑은 이렇게 말했다. “권남희 번역가의 글은 정말 재미있다!” 이 책은 마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 한 편을 본 듯한 느낌이다. 작가 특유의 유머가 가득해서 읽는 내내 웃음이 나온다. 꾸밈없는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진솔하고 재치있는 에세이.
『도덕경제학』
새뮤얼 보울스 저/최정규, 박용진, 전용범 역 | 흐름출판
자유주의가 불평등을 심화하는 경제모델과 결합해버린 이상, 19세기와 20세기 민주주의의 발전을 이끌어온 노동자와 도시 빈민의 운동이 다시 일어나기는 어려워졌다. ‘자유무역’을 보호주의로 대체하려는 시도는 그저 지역 중심적 사고방식만을 확산시킬 뿐이다. 정치적 자유주의가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제 모델이 필요하다. “왜 경제적 인센티브는 선한 시민을 대체할 수 없는가”라는 부제가 가리키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손’ ‘이기적 인간’이란 주류 경제학의 명제가 실제 사회와 시장에서 작동하는지 다양한 실험을 통해 검증하고 인간 행동에 숨겨진 작동 원리를 정리했다.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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