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팟캐스트 <책읽아웃>의 진행자이자 베스트셀러 『힘 빼기의 기술』,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등을 쓴 에세이스트 김하나 작가가 신작 『말하기를 말하기』로 돌아왔다. “제대로 목소리를 내기 위하여” 그가 한 노력 중에는 잘 읽고, 듣는 일이 포함되어 있다. 사려 깊은 추천사의 문장을 보자. “요 며칠 밤마다 앵두 맛 박하사탕을 꺼내 먹듯 무루 씨의 글을 읽었다.”(『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마지막에는 속수무책으로 눈물을 흘리게 된다. 누군가를 안고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을 느껴본 당신이라면. 그러니까, 사랑을 해본 당신이라면.”(『대도시의 사랑법』) 타인의 목소리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는 마음을 김하나의 추천사에서 발견해보자.
김하나 작가의 추천사
무루(박서영) 저 | 어크로스
“요 며칠 밤마다 앵두 맛 박하사탕을 꺼내 먹듯 무루 씨의 글을 읽었다. 글은 꼿꼿하고 단정했으며 동시에 부드럽고 따뜻했다. 골목 안쪽 작은 가게에서 정교하게 만들어낸 조각 케이크처럼 멋진 글들이었다. 자꾸만 먹을거리에 비유하는 걸 보니, 나는 이 책을 참 맛있게 읽었나 보다. 읽는 동안 이야기와 판타지가 일상에 스며들었고 마음이 가지런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는 ‘스스로를 완성해 나가는 개인’으로서 나중에는 틀림없이 멋진 할머니가 될 것 같다. 종종 오해받지만 무척 현명하여, ‘진실도 작게 말하는’ 할머니가. 나는 이 글들을 사랑한다.”
박상영 저 | 미디어창비
“이 이야기들은 세상에서 가장 마음 아픈 코미디 같다. 사랑이란 마흔여덟가지 감정을 합친 것보다도 더 알 수 없는 일. 어떤 사랑은 ‘몸을 함부로 굴리는’ 속도감 사이로 깃든다. 어떤 사랑은 무지막지하게 상대의 사랑을 말려 없앤다. 어떤 사랑은 나를 집어삼켰다가 사라져버린다. 어떤 사랑은 있는 동안은 권태인 줄만 알았다. 있다가 없는 것, 없어지고 나서야 뒤늦게 도착하는 것, 누군가의 뒷모습을 보는 것. 『대도시의 사랑법』은 빠르고 가벼워 보인다. 그러나 빠르다고 해서 남지 않는 것이 아니고, 가볍다고 해서 진짜가 아닌 것도 아니다. 당신은 현란한 게이스러움에 혀를 내두를 수도 있고 그에 따르는 ‘경박함’에 혀를 찰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이 결코 할 수 없을 한가지는 이 이야기들을 읽다 마는 것이다. 그저 너무 재미있어서, 또는 ‘이것들이 어찌 되나 보자’ 하는 마음으로 읽어가다보면 아, 마지막에는 속수무책으로 눈물을 흘리게 된다. 누군가를 안고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을 느껴본 당신이라면. 그러니까, 사랑을 해본 당신이라면.”
고경태 저 | 한겨레출판
“그는 나의 영웅이었다. 광고회사 다니던 시절, 매주 눈에 들어와 박히던 <한겨레21> 카피는 일주일의 교과서였다. <한겨레> esc는 신문에서 처음 만난 ‘고리타분함이 낄 틈이 없는’ 섹션이었다. 그는 <한겨레>의 강력한 안티에이징 성분이었다. 카피라이팅 강의를 할 때 나는 『유혹하는 에디터』를 필독 도서로 꼽곤 했다. 후속작인 이 책은 너무 늦게 왔다. 당시에 품었던 참신함의 선명도가 이제는 바래 보이는 곳도 있다. 그러나 가장 아끼는 사자성어로 ‘예측불허’를 꼽는 사람이 일해온 이야기라면 재미가 없을 수 없다. 이것은 신문이나 잡지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펄떡이는 아이디어를 꼼꼼한 디테일의 그물로 잡아채어 도저히 반박 불가하고 허를 찌르게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여전히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영웅담들이다.”
최혜미 저 | 푸른숲
“나는 최혜미 한의사를 나의 ‘주치의’라고 여기고 있다. 여성으로서의 내 몸에 대해 전문지식을 갖추고 내 건강을 진심으로 염려해주는 또 다른 여성이 있다는 건 엄청나게 든든한 일이다. 실제로 최혜미 한의사 덕에 건강을 회복한 경험이 있는 나는 책을 읽는 내내 진료실에서 들었던 차분하고 진심 어린 목소리가 귓전에 들리는 듯했다. ‘누구나 자궁에 근종 하나쯤 있는 거 아닌가요?’라고 묻고, 아이를 낳은 뒤 ‘만신창이’가 되었던 본인의 경험을 털어놓는 이 책은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여성들에게 따뜻하고 든든한 주치의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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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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