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최초 페이스북 40만 팔로어, 월평균 페이스북 95만~135만 도달(2019년 기준), 블로그와 포스트 월평균 순 방문자 1만2000~1만8000명, 인스타그램 팔로어 4만6562명, 2019년 1~11월 트위터 노출 합계 486만. 열린책들 김하늬 홍보팀장이 자분자분 짚어주는 소셜 미디어 현황은, 차분한 모범생의 저력을 떠올리게 한다. 일회성 이슈를 만드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질 좋은 소스를 활용해 독자들과 꾸준히 소통하면 이런 결과에 도달한다는 내용 있는 자부심이 느껴진다. 그 와중에 발군은 최근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문학살롱>을 독자들과 생중계로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성사시킨 것. ‘뉴 노멀 시대 소통의 모범적이고 창의적인 사례’라는 누군가의 리뷰에 꽤나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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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문학살롱>부터 언급해야겠다. ‘작가와 독자와의 만남 생중계’라는 쉽지 않은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된 건가?
사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출간 일정이 잡히면 늘 수많은 콘텐츠를 만들고 독자 이벤트를 준비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방한이 어려워지면서 색다른 아이디어를 떠올려야 했다. 마침 떠오른 게 ‘원격 대면’이었는데, 영화 개봉이 미뤄지는 극장들 역시 새로운 콘텐츠를 찾던 때라 접점이 생겼다. 문제는 베르베르가 프랑스에 있기 때문에 촬영팀과 한국 독자들과의 시간을 맞추는 게 쉽지 않아 생중계 당일까지 시간 조율을 했던 것. 그것 말곤 베르베르 작가가 전부 다 해줬으니 해피엔딩인 이벤트였다.
젊은 공간에서 젊은 독자들을 만나려는 의지가 자주 읽힌다. 베르베르를 포함해,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2월까지 ‘남산 피크닉’에서 진행한 전시 같은 것.
정확하다. 열린책들은 언제나 젊은 독자를 원한다. 당시 전시가 열린책들의 북 디자인을 보여주는 내용이었는데, 33년 동안 축적한 북 디자인의 역사와 ‘힙한’ 공간이 제대로 어울릴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내친김에 미리 귀띔하면, 8월 26일부터 10월 4일까지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서 프리다 칼로, 반 고흐 그래픽 노블 북 앤 이미지 전시가 열린다. 많은 방문 바란다.(웃음)
온라인 홍보 사례 중 ‘#화요신간’ 시리즈가 눈에 띄던데?
온라인 계정의 대표 콘텐츠로 자리잡았는데, 화요일마다 그 주의 신간을 소개하는 4컷 만화 시리즈다. 윤하연 작가와 시작했고, 지금은 『오늘 내 기분은요』의 황정하 작가와 진행 중이다. 책 소개는 문자 텍스트의 경우 타임라인에서 그냥 흘러가버리는데, 4컷 만화라는 형태는 소셜 미디어의 매체 특수성과 잘 어울리는 툴이기도 해서 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반면 가장 아쉬운 사례를 꼽는다면? 편집 매뉴얼을 이용한 ‘#편집꿀팁’이다. 최근까지도 표지의 바코드 색깔, 맞춤법 등에 관한 꿀팁을 올렸는데 시리즈가 되지 못해 아쉽다. 특히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은 개인적으로 최애 도서이자 모든 편집자들의 최애 도서니까.
신박한 책 정리
소셜 미디어의 성실한 운용에 관한 한 접근을 불허하는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독자를 불러 모으는 열린책들만의 마술피리를 공개한다면?
책에 대한 디테일을 전달하는 것? 거의 위키피디아처럼. 책 홍보를 하다 보면 계속 같은 얘기를 하게 된다. 어떤 책이 좋은 책인 이유는 비슷비슷하니까. 하지만 책과 작가가 가진 아주 사소한 정보, 책, 표지, 바코드, 종이까지 책이라는 물성이 가진 모든 디테일을 전달하는 건 다른 차원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위키피디아를 읽듯 계속 더 읽고 싶게 만들고, 독자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뭔가 하나라도 더 발견하는 기쁨을 안겨주려 노력한다.
감도 높은 북 디자인, 스테디셀러, 명성 높은 작가 리스트, 신간 이슈까지 열린책들의 소통 요소는 차고 넘친다. 그런 풍요 속에서도 고민거리가 있을까?
홍보거리는 차고 넘친다. 하지만 열린책들의 경우 한 명의 작가와 연거푸 책을 내는 일이 많아 늘 새로운 행사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게 쉽지만은 않다. 열린책들은 세계문학도 유명한데, 고전을 소개하고 홍보하는 게 생각보다 녹록지 않은 작업이다. 광고할 수단도 딱히 없기 때문이다.
그런 차원에서 가장 놀랐던 혹은 훔치고 싶었던 타 출판사 아이디어가 있을까?
문학과지성사에서 작가들이 신작을 내면 직접 책 구절을 읽어주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일종의 ASMR처럼. 열린책들은 주로 외국 작가와 일하기 때문에 이런 콘텐츠가 꽤나 부럽다.
베르베르라는 특급 사례가 있지만, 이런 작가라면 확실하게 홍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작가를 꼽아본다면?
단연코 도스토옙스키! 뜬금없지만, 도스토옙스키가 곧 열린책들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최라는 가수가 있는데, 도스토옙스키에 관한 노래를 불렀다. 북콘서트를 열고 도스토옙스키를 초대하고 사인회를 하면 2박 3일 동안 줄을 서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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