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싱어송라이돌’ 정세운은 자신의 첫 책 『아끼고 아낀 말』에 대해 “책을 낼 거라는 건 상상치도 못했기 때문에 앨범 내는 것 이상으로 뿌듯하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책 제안에 고민도 많았지만 “그래도 일단 해보자는 마음으로” 썼다. “몇 안 되는 경험이긴 하지만 일단 해보자, 했을 때 얻었던 게 많았”기 때문이다. TV 오디션 프로그램을, 뮤지컬을, MC를 ‘일단’ 해본 것은 그를 다양한 곳으로 이동시켜주었다. 해보지 않으면 몰랐을 자신의 새로운 면도 발견했다. 그리고 책 역시 마찬가지였다. 뜻밖에 책을 쓰는 일에 큰 흥미를 느꼈다는 정세운은 “책을 안 내더라도 앞으로 그냥 조금씩 이렇게 기록해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흘러가버리고 말 20대를 붙잡아 두고 싶은 마음으로 기록한 정세운의 에세이 『아끼고 아낀 말』에는 문득 솟아난 하루의 생각들이 모여 한 시절의 단단한 생각이 되는 과정이 담긴 듯하다. 그 여정에 선 정세운이라는 사람은 자신이 혼자인 것 같고, 이야기가 통하지 않아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손 내민다. 해결책도, 정답도 이 책에는 없지만 책으로 만나 작은 공감을 나누고 싶은 반짝이는 마음으로.
20대의 나를 기억하고 싶었어요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아 기억하기 위한 기록’이라는 작가 소개글에 눈길이 가요. 또 책의 첫 문장은 “이상할 만큼 10대 시절의 기억이 희미하다”(5쪽)죠. 연결해보면 이 책은 20대의 정세운이라는 사람을 잡아 두고 싶은, 기억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 아닐까 싶어요.
10대의 기억이 왜 이렇게 없을까 생각해봤어요. 별다른 생각 없이 살았던 것 같아요. 물론 몇 가지 기억나는 것이 있지만 대부분은 하루하루가 빠르게 지나간 느낌이에요. 그건 20대도 비슷하거든요. 데뷔한 지 이제 5년 정도 됐는데요. 시간이 너무 빨라요. 말이 안 되게 빠른 느낌이고, 의식을 하고 보니 어느덧 데뷔 6년 차가 된 거죠. 사실 이 하루는 다시 돌아오지 않잖아요. 너무 아쉬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특별하게 이 순간들을 기억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오늘이 내일을 만들고, 내일의 내가 어떤 모습일지는 결국 오늘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러니까 책을 통해 20대 중반의 나라는 사람이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하루를 살았으며,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기억하고 싶었던 거예요. 시간이 지나서 볼 수 있도록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출발했어요.
그 중, 특별히 꼭 기억하고 싶다는 생각에 기록한, 쓰면서 즐거웠던 장면을 고른다면요?
특별한 한 편에 대한 것보다는요. 책을 쓰려니까 저의 감정이나 하루의 생각을 훨씬 더 예의주시하게 되더라고요. 쓰는 내내 내가 어떤 기분인지, 어떤 상태인지를 더 돌아보게 되는 느낌이 있었어요. 평소 그저 해야 할 일들을 하기 바빴다면 책을 쓰면서는 하루의 끝에 오늘 있었던 일, 오늘 느꼈던 기분 같은 것들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됐어요. 그 과정이 정말 즐거웠어요. 왜 진작에 이렇게 안 했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에요. 더구나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기록, 메모들이 다양하게 쓰일 수 있잖아요. 새삼 그런 생각도 하게 됐고요. 책을 쓰는 모든 순간이 저에 대해 더 깊게 들여다보는 시간이어서 참 좋았어요.
한편으로 책 제안을 받고 고민을 많이 하셨다고 들었어요.
제가 작사도 해서, 이런 일이 글쓰기와 아예 관련이 없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나마 책을 쓰겠다는 결심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요. 막상 글을 써보니까 작사와는 아예 다른 근육이 필요하더라고요. 작사의 경우, 주어진 멜로디가 있고 3-4분 되는 시간 안에 최대한 이야기를 함축해서 표현을 해야 하죠. 또 멜로디랑 잘 안 붙으면 가사를 다시 써야 해요. 반면에 글은 정말 자유로워요. 어떻게 시작하고 끝낼지 제 마음대로 해도 되고요. 그런 것들이 다르기는 했어요. 그래도 작사하는 기술을 글 쓰는 데 많이 반영한 편이거든요. 함축적으로 이야기를 한 것이나 최대한 심플하게 주제를 전달하고자 한 것은 작사 덕분이었어요. 그렇게 쓰다 보니까 지금과 같은,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으면서 하고 싶은 말을 담아내는 글이 스타일처럼 책에 묻어난 것 같아요.
재미있는 부분이, 각 챕터 하단에 노래가 한 곡씩 함께 소개되어 있는 것이었어요.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궁금해요.
우선 글을 제일 먼저 썼고요. 글을 마무리하면서 사진을 준비했어요. 음악은 가장 마지막으로 선곡한 건데요. 음악은 글과 잘 어울리는 것이었으면 해서 제가 좋아하는 곡들 중에서 찾았어요. 독자 분들은 그냥 음악 없이 책을 쭉 읽으셔도 좋고, 제가 소개한 음악을 들으면서 글을 읽으셔도 좋아요. 또 그 음악이 끝날 때까지 글에 대해 생각하셔도 좋고요. 그것도 아니면 그냥 자연스럽게 음악을 들으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마주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해요. 이런 생각으로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그 글의 이야기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분위기가 담긴 곡들을 선정했습니다.
선곡 아이디어는 직접 내신 건가요?
편집자 님께서 먼저 제안을 해주신 건데요. 사실 즐겁지는 않았어요.(웃음) 일단 잘 선택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으니까요. 그렇지만 생각보다 오래 걸리진 않더라고요. 독자 분들은 저의 선곡을 듣는 재미가 쏠쏠할 거라고 생각해요. 초반에는 약간 잔잔한 음악이다가 신나는 곡도 나오다가 감성적인 곡도 나오고 조금 덜 잔잔한 곡들도 나오고, 하는 식이거든요. 이런 것들을 다 생각하면서 곡의 순서까지 배치한 거니까요. 글과 사진만 보는 것도 좋겠지만 음악을 들으면서 글을 읽으면 색다른 감정이나 생각을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
보이지 않는 마음을 보려는 사람
『아끼고 아낀 말』은 무엇보다 작가님이 스스로 많이 질문하고, 내게 일어난 상황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글들이었어요. 실제로 정세운이라는 사람은 어떤가요?
저는 객관적으로 생각하려고 많이 노력해요. 스스로를 생각할 때, 가지고 있는 것보다 더 크게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거든요. 예를 들면 1km도 못 달리는 체력인데 3km를 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든지, 그런 면이 있어요. 그래서 어떤 것이든 객관적으로, 솔직하게 나를 바라보려고 하는 스타일이에요. 이것은 상황에 대해서도 같아요. 벌어지는 일들을 정확하게 바라보려는 노력을 하는 편인데요.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감정이 먼저 반응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저는 그럴 때, 일단은 최대한 정확하게 상황을 파악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타일이에요.
글을 쓰고 곡을 쓰는 일은 어쩌면 자신에게 매우 집중해야 하는 일 같은데요. 스스로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는 말씀이 묘하게 어긋나는 것 같으면서도 이해되기도 해요. 내게 집중하는 일과 객관성을 유지하는 일,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 받을까요?
나에게 집중하는 것, 되게 좋은 말이에요. 근데 제 생각에는 너무 본인에게만 몰두하다 보면 놓치게 되는 가치도 많은 것 같더라고요. 상대방과 교류하고, 소통할 때 얻을 수 있는 가치도 많다고 생각하고요. 특히나 제 직업상 저는 그런 면에서 아주 조심해야 된다는 생각이 있어요.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자칫 수동적이게 되기 쉽거든요. 이동이나 메이크업, 무대 세팅까지 다 도움을 받잖아요. 많은 스태프 분들이 고생해주시는 덕분인데요. 이때 객관적으로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자칫 필요한 말을 듣기가 어렵게 되는 것 같기도 해요. 때문에 저는 연습생부터도 그런 부분에 있어 잘 깨어 있어야겠다고 많이 생각했던 것 같아요.
‘포기도 습관이라서’라는 챕터에 자꾸 포기하고 싶어지는 마음을 다잡는 이야기가 나오죠. 그밖에 바꾸고 싶어서 노력하는 것들은 무엇이 있나요?
저는 되게 게으른 스타일이에요. 누구에게나 하기 싫은 것들이 너무 많잖아요. 이 얘기는 좀 가벼운데요. 제가 아침에 찬물 샤워를 해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한 뒤에 마지막으로 하는 건데요. 찬물 샤워 너무 하기 싫어요.(웃음) 그렇지만 계속 나한테 도전을 거는 거죠. 진짜 찬물을 틀기 직전까지도 너무 하기 싫고, 오늘은 따뜻하게만 샤워하고 마무리 끝내고 싶은 충동이 계속 일어나요. 그런데 에라 모르겠다, 하고 찬물을 틀면 성취감도 있고, 30초라도 찬물 샤워를 했다는 것이 하루에 좋은 영향을 많이 주더라고요. 기분도 좋아지고요. 책 쓰는 것도 그랬어요. 책 쓰는 게 큰 도전이었고, 글 쓰는 습관을 만드는 게 힘들었거든요. 쓰기를 시작하는 게 쉽지 않잖아요. 하지만 일단 앉아서 쓰려고 했죠. 그러면 뭔가를 끄적이게 되더라고요. 저는 그런 식으로 좋은 기운들을 찾으려고 애를 써요. 그런 것들이 제 하루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요.
되고 싶은 사람에 대해서는 “보이는 것에 속지 않는 사람. 보이지 않는 마음을 보려는 사람”(109쪽)이라고도 했어요.
그렇게 되기가 쉽지 않아서 쓴 거예요. 눈에 보이는 게 힘이 크잖아요. 확 와 닿기도 하고요. 보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너무 그것만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하는 거죠. 보이지 않는 부분에도 중요한 가치들이 많이 있는 것 같거든요. 저는 결국 뭔가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많이 감동을 받아요. 그래서 보이는 걸 보는 와중에 보이지 않는 것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꿈에 대해 쓴 ‘나의 작은 꿈’도 참 좋았어요. 꿈을 특정 직업이나 명사로 쓰지 않고 “하루하루 평안한 시간을 누리며 내 그릇을 넓힐 수 있는 준비와 공부를 하는 것”(215쪽)처럼 문장으로 쓰신 부분이 좋더라고요.
꿈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쓴 글이에요. 초등학교 때 꿈은 뭐였지, 생각하다보니 대통령(웃음)이라고 얘기하고 다녔던 기억이 나더라고요. 그러면 나는 왜 대통령이라고 말하고 다녔을까, 하고 계속 되물으면서 글을 썼어요. 어떤 꿈을 세우고, 그 꿈을 언젠가 이룬다고 했을 때를 생각하면요. 이루고 나서도 ‘이제 뭐 하지’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잖아요. 그걸 이루고 난 다음에는 많이 허무할 것도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니까 뭔가를 이루거나 실패하는 것을 떠나서 그저 매일 좋은 기분으로, 즐거운 기분으로 보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던 거예요.
음악이 너무 재미있어요
10대에 TV 오디션을 봤고, 세상에 알려졌죠. 이를테면 누군가가 꿈이라고 말하는 과정을 앞서 걸은 건데요. 그런 경험이 앞서 말한 것과 같이 꿈에 대한 생각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거든요.
어쨌든 저는 좋든 나쁘든 제가 했던 모든 경험이 다 저의 생각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데요. 예를 들어 연습생들의 꿈은 데뷔예요. 그런데 저는 연습생 때부터 나는 데뷔가 꿈이 아니라고 생각했었어요. 오래 음악 하는 게 꿈이었기 때문이에요. 연습생을 하면서도 데뷔하고 나면 허무함을 느끼는 친구들, 다른 동기부여를 얻지 못하는 친구들도 많이 봤고요. 아마 그래서 그때부터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데뷔는 꿈을 이루는 게 아니라 시작되는 것이라고요. 이런 식으로 하나 딱 이룰 수 있는 꿈을 세우는 것보다 지속적인, 가치를 가져갈 수 있는 바람을 그때부터 생각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음악에 대한 깊은 애정도 느껴져요. 뮤지션으로서는 어떤 꿈을 갖고 있나요?
사실 무엇을 보여드리려는 것보다 제가 음악이 너무 재미있어요. 공부를 하고, 그걸 음악으로 만들어보고, 또 새로운 도전을 해보는 게 엄청 재미있거든요. 더구나 오래 음악을 하려면 계속해서 공부를 해야 돼요. 그게 진짜 음악이 힘든 이유이기도 한 것 같은데요. 계속 무언가가 바뀌니까요. 어렸을 때 선망했던 뮤지션들, ‘존 메이어’처럼 영향을 많이 받은 가수들을 보면 무대 위에서 정말 자유로워요. 기타는 보지도 않고 치고, 그냥 몸으로 자유롭게 한단 말이에요. 그래서 초반에는 무작정 ‘저렇게 자유롭고 재미있게 음악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자유롭고 재미있게 하려면 엄청나게 공부하고 연습해야 하더라고요. 그런 생각에서 해가 바뀌고 시간이 갈수록 경험치를 계속 획득하면서 나만의 독특한 음악들을 만들어내고, 그걸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책을 안 쓰더라도 기록하는 일을 계속 하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조금 더 본격적인 내 이야기, 또는 조금 더 긴 호흡의 글을 써볼 생각도 있으세요?
당연히 뭐든 저는 열려 있고요. 이번에는 그냥 그때의 생각들이나 공감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간략하게 써 내려갔지만 길게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거니까요. 어쨌든 연습을 많이 해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지만 저는 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은 욕구를 가진 사람은 아니에요.
지금 마음속에 가득 차 있는 것
이 책이 “언제든 들러 편히 쉴 수 있는 정원 같은 책이 되면 좋겠다”(6쪽)고 쓰셨잖아요. 어떤 마음을 담은 건가요?
제가 지금 20대 중반인데요. 생활하면서 필요했던 게 정원이기도 하고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게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깊은 이야기들을 편안하게 터놓고 싶을 때 이 책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사람이 없을 수도 있고, 그럴 수 없는 상황도 있을 수 있잖아요. 책을 쓰면서 이 책에 담은 저의 생각에 공감을 해주는 분들이 얼마나 있을까 궁금했는데요. 공감하는 분들이 있다면 그 분들이 이 책에서 위안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근데 또 그냥 가볍게 “괜찮다”고 얘기하지 않고, 약간의 객관적인 시선에서 “괜찮지 않은 건 괜찮지 않은 거야, 근데 괜찮은 건 또 괜찮아”라고 말하는,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책이었으면 했어요.
요즘 생활하면서 정원이 필요했다는 말이 의미심장하게 들려요.
저는 쉼의 공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성격이 그렇기도 한데요. 생활하면서도 잘 충전을 하면서 생활해야 하는데 그런 걸 놓치게 되는 상황들이 많아요. 그래서 정원이 필요하다고 종종 생각해요.
마지막 부분에 독자 분들에게 질문을 하셨죠. 그 질문을 작가님께 드리고 싶거든요. 지금 이 순간에 마음속에 가득 담겨 있는 것, 무엇인가요?
지금은 치킨이 너무 먹고 싶어요.(웃음) 저는 가볍게 생각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굳이 매일 힘을 주면서 최고의 삶, 후회하지 않을 삶을 살아야 된다는 생각에 집중하면 그게 잘 안 되거나 무너졌을 때 더 힘들잖아요. 실패하더라도 그냥 ‘내일 다시 도전해보자’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뭐, 일단 오늘은 치킨 너무 먹고 싶네요.(웃음) 요즘 하루하루가 되게 좋아요. 저는 타인과 소통하고 주변 사람들과 대화하는 데에서도 큰 즐거움을 느끼는데요. 요즘은 그런 하루하루라 너무 좋아요. 지금은 서로에 대한 정보를 너무 확인하기 쉬운 시대잖아요. 비교도 많이 하게 되고요. 지금 제 마음속에 가득 차 있는 건 그런 건 필요 없다는 생각이에요. 뭘 쟁취하려고, 돈을 더 많이 벌려고, 명예를 더 많이 얻으려고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요. 그보다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저를 충전하고, 저를 잘 대하는 것, 건강한 생각들과 공부에 대한 관심이 지금은 가득해요.
이 인터뷰를 읽고 『아끼고 아낀 말』이 궁금해졌을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제 인생 영화 중 하나가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거든요. 그 영화를 지인한테 추천을 받았었는데요. 보지 않고 있다가 3년 뒤에 갑자기 생각이 나서 봤어요. 그런데 한 10분 봤는데 별로 재미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껐죠.(웃음) 그리고 몇 달 뒤에 다시 생각이 나서 봤는데요. 너무 좋은 거예요. 그때 비로소 인생 영화가 된 거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언젠가 살다가 이 책 생각이 번뜩 스친다면 그때 책을 보셔도 좋다는 거예요. 지금 안 읽고 싶은데 억지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요. 그냥 이런 책이 있음을 알고 계시다가 문득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정세운 뮤지션.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고 노래한다. 음악을 통해 행복을 찾고 음악을 통해 행복을 주는 사람. 10대 시절 TV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대중 앞에 등장한 이후 2017년 첫 번째 앨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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