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무진한 이야기의 세계에서 길을 잃지 않고, 내 취향에 꼭 맞는 작품을 찾아 앤솔러지 여행을 시작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주목할 만한 앤솔러지 작품을 정리한 앤솔러지 취향 가이드!
한국 문학을 사랑한다면
앤솔러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를 문학상 수상 작품집을 들춰보자. 〈젊은작가상 수상 작품집〉 시리즈부터 〈소설 보다〉 시리즈, 『2021 올해의 문제소설』 등이 있다. 최근에는 독특한 주제에 따라 묶는 소설집도 다수 기획되는데 김동식, 김민섭 작가 등이 참여한 『당신의 떡볶이로부터』, 가성비를 주제로 한 『코스트 베니핏』, 박완서 작가의 8주기를 추모하는 소설이 담긴 『멜랑콜리 해피엔딩』 등이 있다. 안전가옥의 경우에는 편의점, 냉면, 미세 먼지, 대멸종 등의 독특한 주제어로 스토리 공모전을 열고 수상작을 모아 〈안전가옥 앤솔로지〉라는 시리즈로 내고 있다.
새로운 세계를 상상하고 싶을 때
몇 년 전 출간되어 SF 팬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던 『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으니까』,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 이후 SF 앤솔러지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현역 천문학자와 물리학자 등 비소설가 4명과 SF 작가 1명이 SF를 주제로 쓴 소설을 묶은 『떨리는 손』, 고전과 SF의 만남이 돋보이는 『당신의 간을 배달하기 위하여』, 기후 위기를 다룬 『일인용 캡슐』 등이 새로운 기획으로 독자들을 찾고 있다.
반찬 같은 이야기가 필요하다면
음식을 다룬 에세이 앤솔러지도 다양한 편이다. 짜장면에 대한 서로 다른 다섯 가지 이야기를 담은 『짜장면』, 탐스럽지만 쉽게 무르는 ‘복숭아’에 빗대어 아홉 명의 작가가 누구에게나 숨기고 싶은 취약점을 꺼내놓는 『나의 복숭아』, 혼자 보내는 점심 시간을 틈타 딴짓을 하는 사람들이 읽기 좋은 산문집 『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산문』 등이 그 예다.
의미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을 때
창비교육에서는 노동, 사랑, 재난, 생태, 여행, 팬데믹 등을 주제로 『땀 흘리는 소설』, 『가슴 뛰는 소설』, 『기억하는 소설』, 『숨 쉬는 소설』, 『여행하는 소설』 등을 꾸준히 내고 있다. 다산책방에서도 페미니즘 이슈가 뜨거웠던 때에 출간한 『현남 오빠에게』를 시작으로, 『엄마에 대하여』, 『나의 할머니에게』를 통해 여성 서사를 시리즈로 소개하고 있다. 보틀프레스는 각계각층에서 활약하는 이들의 인사이트와 고민을 에세이와 인터뷰, 만화로 표현한 앤솔러지 시리즈 〈워커스 라운지〉를 기획해 출간하고 있다.
음악과 영화, 그 취향을 나누고 싶다면
음악과 영화처럼 취향을 다루는 에세이 앤솔러지도 있다. 소설가와 시인, 뮤지션, 디자이너 등이 들려주는 음악과 영화 이야기 『제법, 나를 닮은 첫 음악』, 『마음의 일렁임은 우리 안에 머물고』를 읽다 보면 자연스레 나의 첫 음악, 첫 영화를 떠올리게 될 듯하다. 24명의 평론가와 케이팝 전문가가 집필에 참여해 100대 명곡을 리뷰한 음악 앤솔러지 『케이팝의 역사, 100번의 웨이브』도 음악에 대한 취향을 나누고 싶을 때 읽기 좋은 책이다.
언니가 보고 싶은 날이면
사회적 이슈를 기민하게 반영하는 것이 앤솔러지의 본질인 만큼 페미니즘 키워드도 빼놓을 수 없다. ‘여성이 주인공일 것 그리고 로맨스가 아닐 것!’을 표방하는 여성 서사 단편 만화집인 『여명기 女命記』는 기획의 참신함과 참여하는 작가들에 대한 기대감으로 화제를 모았다. 12명의 작가가 드라마, 코미디, SF, 판타지, 역사물 등 다양한 장르의 단편 만화로 참여했다. 첫 페미니즘 SF 앤솔러지 『우리가 먼저 가볼게요』, 페미니즘을 테마로 다룬 소설집 『새벽의 방문자들』 등도 눈에 띄는 페미니즘 앤솔러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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