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지 않은 선생님에게 배우는 학생들이 행복할 수 있을까? 사회는 교사에게 사명감을 요구하지만, 정작 교사가 교육을 하기는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학교마다 번아웃을 호소하는 선생님들이 가득하다. 『선생님, 오늘은 안녕하신가요?』의 두 저자인 신영환, 기나현 선생님 또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일해왔다. 포기하지 않고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행복한 선생님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이제 두 선생님은 각자 주어진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자기 삶의 행복을 찾아가고 있다. 쉽지 않지만 그만큼 보람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교사의 길에, 이 책은 공감과 치유가 되어준다. 또한, 성장에 대한 동기 부여로 교사로서의 내일을 충만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두 분 모두 이미 다수의 출판 경험이 있으신 작가이시지만, 왠지 '작가'보다는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더 자연스럽네요. 다른 질문들에 앞서 두 분의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신영환 : 누구보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사입니다. 대학 입시의 최전방에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지만, 대학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 외치며 아이들의 진정한 행복을 바라죠. 나아가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가 행복해야 학교에 있는 아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런 이유로, 선생님들이 자기 자신을 먼저 사랑하고, 어제보다 오늘 더 성장하는 비결을 찾아보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교사로서뿐만 아니라, 작가로서 더 많은 세상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기나현 : 숨 가쁜 학교생활에서 학생들의 사랑을 연료로 삼아 열심히 살아가는 교사입니다. 교사로 살아가며 때로는 버거운 순간도 많지만, 품으로 달려드는 아이들을 보며 교사를 천직이라 여기고 있어요. 아이들을 사랑하면 할수록 돌아올 상처가 크다는 걸 물론 알지요. 그런데도 해마다 포기하지 않고 더 나은 교사가 되려고 부지런히 애쓰고 있습니다. 교사로 살아가기 참 힘든 요즘, 희로애락이 담긴 교단 일기가 또 한 번 교사로 살아갈 용기를 주기를 바라며 이 책을 썼습니다.
선생님이라고 하셔서 학교에서 학생들 교육에만 전념하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나 다양한 활동들을 많이 하셨군요. 특히 전공 분야이신 '영어 교육', '공부법'에 대한 집필을 많이 하셨는데요. 이번 신간은 그동안 출간했던 책들과 결이 다른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쓰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두 분이 어떻게 함께 집필하게 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영어 교육 전문가 단체 '혼공스쿨'에서 함께 활동하면서 교류하며 학생, 학부모뿐만 아니라 교육의 주체인 교사를 위한 책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서로 의견을 나눴습니다. 특히, 요새 교사들이 여러 일로 많이 힘든 상황인데, 우리의 경험을 솔직하게 공유하면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성별, 연차, 학교급도 다른 둘의 경험을 합치면 더 많은 선생님들께서 공감하셔서 저희의 의도를 전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초임 교사 때부터 어느 정도 경력 교사가 되기까지 시행착오를 공유하며, 다른 선생님들은 시행착오를 줄이시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도 책으로 출간하게 된 이유입니다.
이런 질문 많이 받아보셨을 것 같은데요. 두 분은 왜 선생님이 되셨나요? 이 길을 선택하신 걸 후회하신 적은 없으셨나요?
신영환 : 사실 저는 명문고를 나왔지만, 대학 입시에는 두번이나 실패하며 삶을 마감할까도 생각했었습니다. 어리석게도 그때는 공부가 입시가 전부였기에 그랬죠. 하지만 다시 살아갈 이유를 찾다보니, 저처럼 공부로 입시로 힘들어할 아이들을 위하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렵게 돌아 왔지만 교사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스무살 이후 20년 동안 삶의 이유가 아이들을 위한 삶이었기에 후회한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지금도 아이들을 위한 진실한 마음 또한 변함없습니다.
기나현 : 저는 그냥 영어를 무진장 좋아하는 학생이었답니다. 사범 대학으로 진학하긴 했으나 교육보다는 영어에 더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어요. 중학교부터 대학교 3학년 시절까지는 줄곧 승무원이 되고 싶었고 취업을 위한 준비만 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교환 학생을 기점으로 별안간 임용고시를 준비하게 됩니다. 사실 별다른 멋진 이유는 없었던 것 같아요. '사범 대학인데 왜 임용을 안 보냐'는 주변의 질문에 더는 대답할 힘이 남아 있지 않았나 봐요. 꽤 즉흥적인 결정으로 교사가 되었음에도 이 직업을 천직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삶에 작은 변화라도 일면 그만큼 보람찬 것이 없거든요. 그래서 교사라서 힘든 적은 있었어도 다행히 후회한 적은 없었답니다.
시대의 변화와 디지털 기기의 발전로 인해 학교 또한 예전과 많이 달라습니다. 물론 좋은 점도 있지만 분명 그로 인한 문제들도 많아졌어요. 특히 스마트폰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언제 어디서든 쉽게 연락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무례한 전화 예절이나 SNS와 메신저를 통한 지나친 관심, 그리고 학생과 학부모 사이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정 노동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것만큼은 꼭 알려주고 싶은 대처법이나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많은 선생님들이 공감하시겠지만 사실 퇴근 후의 연락이 가장 힘들죠. 우리도 누군가의 가족이니까요. 개인 연락처를 공유하면 퇴근하고도 퇴근하지 않은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단순하게 '내일 처리하지'라고 생각하기에는, 사라지지 않는 알림 표시가 무척 신경쓰인다는 걸 아마 많은 선생님들은 경험하셨을 겁니다. 그래서 저희 책에도 소개된 방법으로 업무폰을 사용하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업무폰의 사용만으로 개인의 삶이 보장받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책에서도 말했듯 솔직히 말해 밤중 학생이 아프면 119를 부르는 편이 좋고, 학생의 신변에 문제가 생기면 교사에게 연락하는 것보다 112에 전화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우리가 저녁에 알게 된다고 해서 당장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사실상 거의 없으니까요. 그러니 선생님들이 퇴근 후 반드시 연락을 받아야만 한다는 부담을 조금 내려놓으시면 좋겠습니다. 온전한 저녁 시간을 보내는 것이 다음 날 건강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좋을 테니까요.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선생님은 담당 과목 교육 이외에도 그 외 다양한 업무도 하셨던 것 같아요. 선생님들께 학교생활이란 직장생활과 같은 의미겠죠. 어떤 일이든 기쁘고 보람된 순간도 수없이 많겠지만,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을 만큼 견디기 힘든 일들로 인해 번아웃도 종종 겪으셨을 것 같습니다. 힘든 시기들은 어떻게 버티셨나요?
신영환 : 정말 학교에는 수업 말고도 해야 할 일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습니다. 초임 교사 때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역량이 생기기도 하지만, 해야 할 일과 책임도 그만큼 불어나더라고요. 실제 번아웃이 온 적이 있었어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딱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끝까지 내가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해 참고 버티는 거예요. 다른 하나는 잠시 휴식을 가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은 첫 번째 방법으로 보람을 느끼며 살아왔어요. 하지만 물리적으로 이겨내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자 휴직을 신청했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건강도 회복하고 번아웃을 극복하여 다시 학교로 돌아가 아이들을 만나 열심히 생활하고 싶은 열정이 타오르고 있네요.
기나현 : 저는 솔직히 올해가 번아웃인 것만 같습니다. 7년째 연달아 담임을 맡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민원의 최전방에서 감정의 쓰레기통이 된 것만 같은 느낌에 지쳐버렸습니다. 누가 뭐라든 열정만큼은 저의 무기라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자꾸 작아지는 느낌이 듭니다. 방어적으로 변하는 제 모습을 마주하는 것이 가장 힘듭니다. '나는 이런 교사가 아닌데' 하며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것 같아요. 교육청에서 지원해주는 심리 상담을 받고 있는데, 그것이 꽤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처음엔 저의 고민이 너무 작은 것 같아 상담을 받으러 가는 것조차 망설여졌는데, 첫 회차 상담부터 엉엉 울고 말았습니다. 아마 쌓여온 감정들이 많아서겠지요. 상담사께서 작은 고민은 없다고 하셨습니다. 선생님들도 힘든 것이 있다면 혼자 품지 마시고 어디든 푸시면 좋겠어요.
두 분 모두 '선생님'이라 불린 시간보다 앞으로 불릴 시간이 더 긴 젊은 선생님입니다. 앞으로 어떤 선생님이 되고 싶으세요? 추구하는 방향이나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신영환 : 한때는 장학사나 연구사 같은 전문직으로 전향하여 교육계에 힘을 쏟으면 어떨까 생각한 적도 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만일 정년까지 학교에 남아서 교사를 한다면, 아이들에게 여전히 따뜻한 위로와 슬기로운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친구 같으면서도 멘토 같은 선생님으로 남고 싶습니다. 대학 입시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 공부를 통해 세상을 살아갈 지혜를 얻고 슬기롭게 살아가고 독립할 수 있도록 옆에서 응원하는 든든한 지원자가 되고 싶습니다.
기나현 : 친한 친구들과 이런 대화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친구들은 모두 교사인데, 만약 10년 후 우리가 교사를 그만두면 서로 어떤 직업을 가질 것 같은지 말해주는 것이었죠. 서로의 이미지에 맞는 다른 직업을 추천해주는데, 모두 제 차례에는 머뭇거리더라고요. 아무리 생각해도 제게 교사가 아닌 다른 직업은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다고 했어요. 저도 그래요. 교사가 아닌 제 모습은 상상이 되지 않는 답니다. 끝까지 학교에서 아이들의 곁에 있을 것만 같아요. 다만 어떤 교사가 될지는 아직 물음표입니다. 학교 안과 밖을 구분하지 않고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으로 제 역할을 다해내려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교사 기나현'에 잘 어울리는 수식어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이 책의 진짜 독자이자 앞으로 함께 하실 동료 선생님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신영환 :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선택하신 것만으로도 이미 이 세상의 등불이십니다. 아이들과 눈 마주치며 수업 시간에 소통하는 꿈을 꿔온 선생님. 지금처럼 초심 잃지 않고 함께 교육에 대한 열정 불태워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선생님이 먼저 즐겁고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를 먼저 돌볼 줄 아는 사람이 되고, 그로 인해 우리 아이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요!
기나현 : 교사가 편한 직업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시선에 나의 힘듦이 배부른 푸념처럼 들릴까 마음을 털어놓기도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방학이 있잖아'로 모든 대화가 종료되니까요. 그런데 우리는 알아요. 우리 주변에 정말 놀랍도록 멋진 선생님들이 많이 계시다는 것을요. 우리가 수업을 잘하려고, 생활 지도를 책임지려고, 갖은 행정 엄무를 해내려려고, 민원의 최전선에서 방패막이가 되어보려고 부단히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서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말하지 않고도 서로의 마음을 너무 잘 아는 동료들이 곁에 있으니까요. 혼자인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이 책을 펼쳐보시길 바라요. '걱정 마! 우리도 그랬어' 하며 위로하는 이 책의 메시지가 또 한 번 교사로 살아갈 용기를 주기를 소망합니다.
*신영환 누구보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사다. 대학 입시의 최전방에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지만, 대학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 외치며 아이들의 진정한 행복을 바란다. 나아가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가 행복해야 학교에 있는 아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 이유로, 선생님들이 자기 자신을 먼저 사랑하고, 어제보다 오늘 더 성장하는 비결을 찾아보라고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기나현 숨가쁜 학교생활에서 학생들의 사랑을 연료로 삼아 열심히 살아가는 교사다. 교사로 살아가며 때로는 버거운 순간들을 마주하지만, 품으로 달려드는 아이들을 보며 교사를 천직이라 여기고 있다. 아이들을 사랑하면 할수록 돌아올 상처가 크다는 걸 알면서도, 해마다 포기하지 않고 더 나은 교사가 돼보려 부지런히 애쓰는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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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