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아침이 설레고 푸근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
급변하는 시대, 극단의 시대에 우리는 어떤 맛을 통해 위로받고 힘을 얻을 수 있을까. 책장을 넘길 때마다 펼쳐지는 맛있는 음식, 맛있는 사람, 맛있는 인생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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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식사합시다』에 기록된 이광재의 인생은 한 가지 맛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평범한 한 사람으로서 달고 짜고 쓰고 매운 인생을 살아왔고, 모든 경험 속에서 그는 무언가를 늘 배우고 자신의 것으로 품으며 가슴속에 하나의 메시지를 새겼다. 그것은 바로 ‘보통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이다. 그가 마음을 담아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쓴 『같이 식사합시다』에서 건네는 이야기는 위기의 대한민국, 그리고 그 안에 던져진 국민 모두를 향한 맛의 위로이자 모두의 행복을 바라는 간절한 꿈이다. 먹고사는 일에는 좌우가 없다. 급변하는 시대, 극단의 시대에 우리는 어떤 맛을 통해 위로받고 힘을 얻을 수 있을까. 책장을 넘길 때마다 펼쳐지는 맛있는 음식, 맛있는 사람, 맛있는 인생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같이 식사합시다』는 어떤 책인가요?

삶이 전쟁 같은 시대, 하루 먹고살기가 참 힘든 시대, 사람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드리고자 쓴 책입니다. 우리는 늘 “식사하셨어요?”라고 서로에게 안부를 묻잖아요. 그만큼 인간의 삶에 있어 ‘밥’이 주는 의미가 큰데, 10가지 음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보았어요.


국회 사무총장으로 일하시면서 책을 쓰기가 쉽지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기존에 집필하셨던 책들과는 어떤 차별점을 두고자 하셨는지요?

이전 책들을 다시 읽어보았거든요. “아, 정치는 살아가는 문제를 쉽게 풀어서 말하고 지혜를 모으는 일인데 내가 그동안 참 어렵게 썼구나” 하고 크게 반성했지요. 딱딱한 정치, 정책 이야기 대신 ‘이광재’라는 사람이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살아왔는지 편하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으로 펜을 잡았습니다. 주변에서도 “자네가 에세이도 쓰나?”라며 많이 놀라고 계시더군요. (웃음)


작가님께서 특별히 음식에 주목하신 배경이 궁금합니다.

모든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에는 늘 음식이 있어요. 혼자 골똘히 생각에 잠기면서, 혹은 누군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는 한 끼를 보냅니다. 50여 년 인생을 돌아보니 그리운 냄새와 맛, 그리고 사람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음식으로 이것저것 수다를 떨어보았지요. 개인적으로 요리에 여러 번 도전했는데, 욕심만큼 실력은 아직 부족한 것 같아요. (웃음)


음식에 깃든 개인사와 주변 에피소드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음식과 에피소드가 있다면 짧게 소개해주세요.

서울시 종로구 청진동에서 ‘소꿉동무’라는 식당을 열었던 기억이 나요. 자영업의 고됨을 뼈저리게 느끼는 계기였지요. 낮에는 주로 오므라이스, 밤에는 낙지볶음에 집중했지요. 직접 시장조사도 뛰고, 주방장도 구하러 다니고... 내 손으로 벌어 먹고사는 게 얼마나 힘든지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현재 국회 사무총장으로 일하고 계시는데요, 우리 사회, 우리 시대의 오늘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안타까워요. 이대로 우리 삶이 지속 가능할까? 이런 의문이 생기지요. 나라는 잘사는데, 국민의 삶은 행복하지 않잖아요. 심지어 나라 살림도 어려워지고 있지요. 결국 인간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정치예요. 좋은 정치란 무엇일까? 구체적인 생각은 책에 담았으니 많이 읽어주세요. (웃음)


이 책을 읽을 독자분들에게 책 속 인상 깊은 문장을 2~3개 정도 소개해주세요. 그 이유도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모든 문장이 자식처럼 소중해서 뽑기가 참 어려운데요, 프롤로그 제목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세상도 정치도 좀 푸근해졌으면 좋겠다.” 요즘 날씨도 추운데, 무언가 우리 사회도 점점 무너져가는 것처럼 느껴져요. 청년들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기업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국가 경제도 어렵고, 노인은 노후 대비도 하지 못한 채 어렵게 살아가지요. 출생률은 세계 최악이고, 양극화는 심해지고, 계층 이동은 불가능해지고 있어요. 지금 모든 지표가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올까’ 의문이 생기게 하지요. 하루 눈 떠 맞이한 아침이 설레고 푸근한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골목에 다다르면 길이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모퉁이를 돌면 또 다른 길이 나온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면 된다.” 이 문장은 낙관과 희망을 잃지 말자는 뜻에서 골랐어요. 저는 모든 사람, 사물을 볼 때 장점을 최대한 발견하려고 노력해요. 어떤 상황에 주어져도 길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길을 만들려고 부단히 노력합니다. 물론 실패할 때는 쓰라리고 고통스럽지요. 하지만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최소한 수십 번은 부딪혀봅니다. 해보지 않고 포기할 수는 없으니까요.


앞으로 또 다른 집필 계획이 있으신지요? 그리고 집필 외에 또 다른 인생의 계획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요즘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아요.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깊이 고민해보고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역사 발전의 도구’가 되는 길을 가고 싶어요. 노무현 대통령께서 갓 들어온 보좌관인 스물세 살의 이광재에게 하신 말씀이거든요. 죽을 때까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사람답게,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일이라면, 그리고 그 과정에 저의 소명이 있다면 언제든 헌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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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