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이라도 몸을 쓰는 활동을 해보세요
‘이열치열’처럼 저는 ‘지겨움은 지겨움으로 다스린다’고 말합니다. 지겨워도 그냥 합니다. 지겨울 때 중단하면 다시 시작하는 데 세 배 이상의 힘이 들거든요.
글 : 출판사 제공 사진 : 출판사 제공
2025.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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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은퇴를 걱정하는 나이 50세에 비원어민 최초로 구글 디렉터로 채용되어 실리콘밸리로 떠나 화제가 된 로이스 김. 북토크와 강연에서 회사는 물론 대학원을 다니며 영어 공부도 꾸준히 하는 비결로 그녀가 꼽은 것은 ‘체력’이다. 물론 그녀 역시 누구보다 바쁜 워킹맘이었기에 운동을 뒷전으로 할 수밖에 없는 현실과 직장인의 피곤함을 적극 공감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작정하고 체력 이야기를 하는 『다정함도 체력에서 나옵니다』로 돌아왔다. 검도, 수영, 달리기, 에어로빅, 등산, K팝 댄스, 근력운동까지! 자칭 운동꽝인 그녀의 유머러스하고 때론 짠한 운동 분투기를 통해 신체 나이 ‘스물한 살’에 함께 도전해 보자. 저질 체력으로 매일 아침 하고 싶은 일이 많지만 포기하고 사는 직장인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강연과 인터뷰 때마다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을 보이며 그 비결을 항상 ‘체력’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으로 유명하신데요. 본격 체력책을 쓰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최근 직장인 100명 이상이 모인 모임에서 요즘 가장 큰 관심사가 무엇인지 질문했는데요. 가장 먼저 나온 답이 ‘체력’이었어요. ‘일잘러’가 되는 데 직무 능력, 리더십, 팀워크 등도 중요하지만 그 근간은 결국 체력이라는 사실을 더욱 또렷하게 느꼈죠.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독자분들이 책을 덮을 때, 작은 것이라도 좋으니 몸을 쓰는 활동을 실천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끝으로 체력(건강)은 자랑하지 말라고 했는데 대놓고 자랑해서 걱정이네요. 늘 겸손하고 꾸준하게 체력 관리를 하라는 뜻으로 생각하고 평생 운동의 끈을 놓지 않아야겠다고 스스로 약속해 봅니다.

 

책에는 미처 소개하지 못했지만 특별히 기억에 남는 운동 에피소드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미국에서 검도와 관련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어요. 저는 사범으로 초보자들을 가르쳤는데, 초보자들은 아직 서툴러서 보호장비인 호구가 없는 부분을 ‘골라서’ 때리기도 합니다. 머리 정수리가 얼얼하고, 잘못 맞으면 겨드랑이 밑과 허벅지에 시퍼런 멍이 들기도 하죠. 

어느 날 수영을 하러 풀장으로 걸어가는데 한 여성분이 조용히 다가와 “괜찮으세요? 도움이 필요하신가요?”라고 묻더군요. 처음에는 왜 그런지 몰라 어리둥절했는데, 그분이 제 멍 자국을 가리키며 “가정폭력을 경험하셨다면 숨기지 말고 경찰에 신고하세요. 침묵은 도움이 되지 않아요.”라고 하셨습니다.

당황한 저는 검도라는 운동을 하다 생긴 멍이라고 설명했지만, 그분은 검도가 무엇인지 몰라 인터넷에서 영상을 찾아 보여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여름에 반팔을 입고 멍든 팔이 드러나면 괜히 신경이 쓰이곤 합니다. 그래서 얼굴에 “걱정하지 마세요. 검도하다 생긴 멍이에요!”라고 쓰고 다니고 싶을 때가 있어요.

 

바쁜 직장인이 체력을 기르려면 많은 난관이 있는데요. 직장인들이 많은 이유로 운동을 미루는데 이것을 이겨내기 위한 작가님만의 운동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나노 운동과 스낵 운동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스낵 운동은 간식 먹는 시간처럼 틈새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고, 나노 운동은 간단히 운동을 하는 방법인데요. 저의 경우, 사무실 한켠에 팔굽혀펴기 도구를 놓아두고 화장실을 다녀올 때마다 10~20번씩 팔굽혀펴기를 합니다. 2분도 걸리지 않는 간단한 방법이지만, 이렇게 하면 하루에 최소 80번 정도는 팔굽혀펴기를 하게 됩니다. 회사에서는 가능하면 계단을 이용하고, 의자에 앉을 때는 무릎을 모으고 앉아 에너지를 사용하려고 노력합니다.


 올해 목표를 운동으로 삼으신 분이 많으실 텐데요. 어느덧 결심이 흐지부지되었거나 포기하고 싶은 분들도 많이 계실 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정해놓은 목표가 잘되지 않는다고 해서 ‘나는 안 되니까’ 하고 본인을 포기하지 말아 주세요. 운동을 하다 보면 재미도 없고, 실력이 늘지 않아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계속해 보세요. 다시 열정이 생기는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일주일에 다섯 번 운동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한 번밖에 가지 못했다면, 그 한 번을 스스로 칭찬해 주고 다음 주, 다음 달에도 계속 시도해 보세요. 중단하면 다시 시작하는 것이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운동을 시작하고 난 후 몸이 튼튼해진 것 뿐만 아니라 인생의 다양한 부분이 변화하였을 것 같은데요. 작가님 인생에서 운동이 가장 드라마틱하게 바꿔준 것은 무엇인가요?

꾸준히 운동을 하니 체력이 튼튼해지면서 세 가지 면이 크게 달라진 것 같습니다. 

첫째, 몸이 덜 피곤해지니 회사에서 더 적극적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먼저 아이디어를 내고, 프로젝트를 자원해서 맡았으며, 누군가 도움이 필요해 보이면 주저하지 않고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회사에서는 협업을 잘하는 ‘일잘러’가 되었고, 늘 에너지 넘치는 모습 덕분에 동료들도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동료이자 상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둘째, 회복탄력성이 높아졌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루틴을 지키며 운동을 하는 습관은 감정이 크게 흔들리는 시기에 큰 힘을 발휘하더라고요. 2020년, 16년 동안 애정을 가지고 다니던 구글에서 레이오프(정리해고)를 당했을 때도 정말 큰 감정적 시련이었지만, 그 시기에도 매일 달리기를 하고 수영을 했습니다. 몸을 규칙적으로 움직이니 감정의 폭풍에도 휘둘리지 않더군요. 운동이 저를 지켜준 셈이었습니다.

셋째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데요. 다른 사람들에게 더 다정해졌습니다. 몸이 피곤하면 짜증이 나고, 얼굴에서는 웃음이 사라지며, 말투에는 가시가 돋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몸이 덜 피곤해지니 자연스럽게 더 다정해지더라고요. 특히 워킹맘으로서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에는 짜증 나는 순간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체력이 받쳐주니 아이와 하루 종일 축구를 하며 놀아주는 엄마가 될 수 있었습니다.

 

운동이 지치거나 지겨울 땐 어떻게 하시나요?

제가 만들어낸 말이 있는데요, ‘이열치열’처럼 저는 ‘지겨움은 지겨움으로 다스린다’고 말합니다. 지겨워도 그냥 합니다. 지겨울 때 중단하면 다시 시작하는 데 세 배 이상의 힘이 들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지겨울 때 잠깐 쉬었다 해야지.”라고 말하지만, 그중 절반 이상은 결국 운동을 완전히 멈추게 됩니다. 그래서 운동 실력이 늘지 않거나, 타성에 젖은 것처럼 운동을 하게 되는 시기에도 가벼운 마음으로 계속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지겨움은 사라지더군요.

검도를 17년째 하고 있지만, 그동안 지겨울 때가 열 번도 넘게 있었습니다. 실력이 늘지 않는 것 같아 답답했던 시기도 많았죠. 하지만 꾸준히 하다 보니 유급자에서 초단을 따고, 2단, 그리고 4단까지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중간에 멈췄다면 아마 지금 4단은 되지 못했을 겁니다.

 

20, 30대, 40대 늘 새로운 운동을 도전하며 체력을 기르고 있으신데요. 세대 별로 추천하고 싶은 운동이 있나요?

20~30대에는 사실 어떤 운동이든 괜찮습니다. 다만, 꾸준히 할 수 있는 종목을 선택해 보세요. 한때는 필라테스, 테니스, 골프, 등산, 런닝이 유행했었죠. 유행을 따라가기보다는 본인이 즐겁게 지속할 수 있는 운동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일매일 루틴처럼 할 수 있는 운동과 주말에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을 따로 생각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40대에 들어서면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을 꼭 추천 드립니다. 40대 이후에는 골밀도가 점점 낮아지기 때문에 근력운동이 정말 중요합니다. 저도 50대가 넘어서야 시작했지만, 조금 더 일찍 시작했더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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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함도 체력에서 나옵니다

<정김경숙(로이스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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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