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두더지의 소원』 출간을 기념하여 김상근 작가가 어린이 독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강연회는 서울특별시교육청 어린이도서관에서 진행되었다. 『두더지의 소원』은 ‘친구’라는 존재를 통해 다양한 감정과 우정을 알아가는 어린 두더지의 이야기다. 김상근 작가는 그림책을 직접 읽으며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했다.
"여러분은 눈 내리는 날을 좋아하나요? 저는 나이가 많아져도 눈이 내리는 날이 좋더라고요. 길거리와 세상은 늘 똑같은데, 눈이 내리고 나면 온통 하얗게 변하잖아요. 눈이 내리면 왠지 평범했던 일상이 특별해지는 것 같아요."
눈으로 가득한 마을로 이사를 온 어린 두더지는 친구를 사귀지 못해 외로움을 느낀다. 혼자 집으로 돌아가는 길, 두더지는 눈덩이를 만나게 된다. 두더지는 눈덩이를 친구로 여기고 함께 집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하지만 눈덩이가 녹는다는 이유로 집에 돌아가는 버스를 몇 대나 보내며 어려움을 겪는다. 그 과정 중에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을 보며 소원을 빌고, 두더지와 눈덩이의 우정은 더 깊어져 간다.
"별똥별이 떨어질 때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있잖아요. 저는 별똥별이 떨어질 때 비는 소원이 정말 간절한 소원이라고 생각해요. 별똥별이 떨어지는 건 찰나의 순간인데, 그 짧은 시간에 바로 나올 만큼 마음 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던 소원이니까요."
김상근 작가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어린 두더지가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을 보았을 때, 어떤 소원을 빌었을 것 같나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어린이 독자들은 “눈덩이 친구가 살아 움직이게 해달라고요!”, “눈덩이 친구와 함께 버스를 타게 해달라고요!”, “하늘에서 버스가 내려와 함께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가는 것이요.”라고 상상한 이야기를 발표했다.
이 질문에 이어 김상근 작가는 어린이 독자들이 어떤 소원을 품고 있는지 물었다. 어린이 독자들은 ‘수의사가 되는 것’, ‘예수님을 전파하는 것’,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 등 마음 속에 품고 있던 진실한 소원을 이야기했다. 김상근 작가는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을 살아가면서 한 번쯤 볼 수 있을 것이에요. 여러분도 간절한 소원을 간직하고 살아갔으면 좋겠어요.”라고 따뜻한 말을 전했다.
어린이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김상근 작가는 그림책 제작 과정을 소개했다. 그가 처음으로 그렸던 어린 두더지의 모습, 상상했던 동물버스 등 그림책이 완성된 과정을 상세히 보여주었다. 그가 준비해온 다양한 그림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출간된 그림책에서 등장하는 눈덩이 모양은 곰이지만, 그가 처음 구상했던 모양은 코끼리였던 것이다.
"눈덩이 모양이 처음에는 코끼리였어요. 원래 코끼리는 따뜻한 곳에서 사는 동물이잖아요. 눈 오는 마을에 코끼리가 안 어울리긴 하지만, 환상적인 느낌이 든다고 생각했어요. 고민이 되어서 아이들에게 직접 물어봤어요. ‘코끼리가 친구였으면 좋겠어, 곰이 친구였으면 좋겠어?’라고요. 그런데 9대 1로 곰이 더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출간된 그림책에 등장하는 눈덩이는 곰 모양이 되었죠."
김상근 작가의 이야기가 끝난 후, ‘악어 버스 만들기’가 진행되었다. 그림책에는 사슴 버스, 여우 버스 등 다양한 동물버스가 등장한다. 김상근 작가는 그림책을 작업하며 구상했던 동물버스 중 ‘악어버스’ 도안을 만들어 어린이 독자들에게 나누어주었다. 도안과 만들기 재료를 받은 어린이 독자들은 만들기에 집중하였다. 김상근 작가는 만들기에 서툰 친구들을 도와주기도 하고, 색다른 모양으로 만들어낸 친구들을 칭찬하며 격려해주었다.
"오늘 함께 오신 부모님들과 성인 독자들에게도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어요. 성인 독자들도 『두더지의 소원』을 읽다 보면, ‘나도 어렸을 땐 특별한 소원을 가지고 있었지’라는 생각이 들 거예요. 어릴 적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경험들을 추억할 수도 있고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산타 할아버지는 없어. 선물은 부모님이 주시는 거야.’라고 말하기보다는 아이들의 꿈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격려해주었으면 좋겠어요."
-
두더지의 소원김상근 글그림 | 사계절
누구에게나 첫눈은 설레는 일입니다. 이 그림책도 첫눈 오는 날, 어린 두더지가 처음으로 친구라는 존재를 만나 느꼈던 설렘의 감정을 담고 있습니다. 첫 그림책 『두더지의 고민』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가는 이번에도 특유의 아기자기한 문체와 따듯한 색감으로 두더지의 하루를 포근하게 그려냅니다.
김민지(예스24 대학생 리포터)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adsfafsdf
2017.03.24
bluek0919
2017.03.24
jijiopop
2017.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