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주자,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후보자가 직접 쓴 책은 무엇보다 후보의 가치관을 대변하는 자료가 될 수 있다. 아울러 선거와 관련한 책을 보면서 이번 대선의 의미와 앞으로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글ㆍ사진 정의정
2017.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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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9일 제19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후보자는 현재 총 15명으로, 이제까지 대통령 선거 중 가장 많은 후보자가 등록했다.


15명 중 국회 의석을 확보한 정당에서 출마한 후보는 문재인(더불어민주당), 홍준표(자유한국당), 안철수(국민의당), 유승민(바른정당), 심상정(정의당)으로 5명이다. 나머지 10명의 후보는 무소속이거나 국회 의석이 없는 정당의 후보로, 정당 이름의 가나다순으로 기호를 배정한다.


후보자들은 4월 16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4월 17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앞서 벌어졌던 토론회에서는 안보와 교육, 정치 관점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후보자들의 공약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http://policy.nec.go.kr)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한정된 시간 안에 공약과 가치관을 설명하다 보니 토론회만으로는 정보를 얻기 쉽지 않다.


그렇다면 대선 후보들의 가치관을 설명할 수 있는 책은 어떨까? 후보자가 직접 쓴 책은 무엇보다 후보의 가치관을 대변하는 자료가 될 수 있다. 아울러 선거와 관련한 책을 보면서 이번 대선의 의미와 앞으로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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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운명
문재인 저 | 가교

이명박 정부가 끝나갈 무렵 쓰인 책이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아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 비사를 비롯해 처음 노무현 변호사를 만나 함께 노동-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시기는 물론 서거 이후 30여 년 세월 동안의 인연과 그 이면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노무현 시대를 넘어선 다음 시대를 준비하면서 노무현을 '시대의 짐'으로부터 놓아주고 그의 짐을 떠안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람이 먼저다
문재인 저 | 퍼플카우

전주의 한 시장에서 만난 초등학생과의 짧은 인터뷰로 시작한 내용은 정치참여를 결심한 이유와 18대 대통령선거 출마선언문을 통해 정권교체, 정치교체, 시대교체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 경제민주화와 일자리 혁명 등 18대 대선 당시 주요 공약에 대한 자세한 설명, 타 정당 후보들과 다른 발언 등도 담았다. 후반부에는 18대 대통령 선거 출마선언을 위해 국민에게 받은 메시지와 저자가 직접 올린 트윗을 담아 문재인이 어떻게 소통했는지, 어떤 말들에 귀 기울이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대한민국이 묻는다
문재인 저/문형렬 편 | 21세기북스

'기억', '동행', '광장', '약속', '행복', '새로운 대한민국' 등 6개 주제로 구성, 평범한 사람들이 잘사는 세상을 꿈꾸기 시작했던 가난한 어린 시절부터, 문재인이 만나고 겪어온 사람들, 현재 대한민국이 겪는 진통의 시작과 해결책, 그가 설계하고 다시 세우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모습까지 살폈다. '문재인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 25'에서는 '개헌', '국민성장론', '사드 배치', '섀도 캐비닛', '호남 민심' 등 첨예한 주제들을 물어 답변을 수록했다.

 

 

운명에서 희망으로
문재인,이나미 공저 | 다산북스

한국인의 집단 심리와 사회현상을 정신분석적 관점에서 풀어내는 작업을 해온 이나미 박사가 문재인과 심층 대담을 진행하고 문재인의 삶과 생각을 심리학자의 시선으로 묻고 분석했다. 심리학자의 관점을 통해 지금 대한민국의 정치 환경과 집단 심리가 어떻게 문재인에게 작용하는지 짚는다. 문재인을 향한 '프레임'과 '신드롬', 모성 콤플렉스에 사로잡힌 한국의 정치 환경, 정치판의 부성 콤플렉스, 영웅 콤플렉스 등의 진단은 객관적으로 지금의 대한민국 정치와 문재인을 동시에 읽어볼 기회를 제공한다.

 

 

 

나 돌아가고 싶다
홍준표 저 | 행복한집

현재 절판인 책으로 2005년 출간됐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끼니를 물로 채워야 했고, 홍수로 인해 집이 잠긴 적도 많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사법고시에 합격해 대통령의 측근과 연루된 슬롯머신 게이트를 파헤치면서 SBS 드라마 <모래시계>의 실제 검사로 알려진 홍준표의 일생을 담아 정치 역정보다는 살아온 체험을 이야기한다. 최근 책에 실렸던 성범죄 모의 내용으로 논란이 되었다.

 

 

 

변방
홍준표 저 | 형설라이프

검사 시절, 홍준표는 정의에 대한 강한 목마름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소신은 곧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으로 치부되어 권력의 억압을 받기도 했다. 또한 정치인으로 변신한 후 정치권에서 겪었던 여러 사건에는 파란의 시대 한가운데에서 행동하는 지식인으로 고군분투했던 홍준표의 모습이 투영되었다. 정치에 대한 고찰과 신념은 변방의 삶을 살았지만 언제나 정의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도록 도와준 정신적 보루였다.

 

 

홍준표가 답하다
홍준표 저/김대식 편 | 봄봄스토리

19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홍준표는 서민 대통령, 정의로운 대통령, 당당한 대통령을 키워드로 들었다. '물로 배를 채웠던 지난날의 제 경험이 서민들을 위한 정책을 펼치는 데 밑거름이 된다고 믿습니다. (중략) 무엇보다 정치를 하는 사람이라면 다양한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경험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특히 국민의 대다수가 서민층이기에 유년 시절에 겪은 제 가난이 큰 힘이 될 거라 믿습니다. 가난을 살아봤기에 피상적인 정책을 써서 예산만 낭비하는 일은 하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라는 책 속 말처럼, 대권 주자로 나온 홍준표의 뜻을 헤아려볼 수 있다. 책을 엮은 김대식은 동서대학교 교수로 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수위원,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차관) 등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소신이 있으면 두려움이 없다
홍준표 저 | 실크로드

초판을 발행한 지 20여 년이 지난 『홍 검사 당신 실수하는 거요』의 개정판이다. 본문을 읽기 편하게 바꾸고 제목을 바꾸었다. 처음 이 책을 펴낼 때 홍준표는 막 검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설 준비를 하던 시점이었다. 당시 저자의 정신을 지배하고 있던 '소신'과 '정의'는 그 후 국회에서 국회의원으로 일할 때, 또는 경상남도에서 도지사로 일할 때도 동일했다. 대선 후보로 출마하는 시점에 20여 년 전 홍준표를 다시 살펴보는 의미가 있다.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안철수 저 | 김영사

2005년 출간된 책으로, 서초동 뒷골목의 허름한 사무실에서 3명의 직원으로 출발한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를 설립한 때부터 누구나 알 만한 기업을 만들기까지 6년에 걸친 안철수의 삶과 기업에 대한 철학을 담았다.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기업 세계에서 원칙으로 승부한 안철수의 기업 철학이 드러나 있다. 정치인으로 변신하기 전 안철수의 모습을 엿보는 책.

 

 

 

 

안철수
안철수 저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서울대학교 교수와 학생들, 시민들을 대상으로 기획된 '관악초청강연'에서 안철수가 직접 강연한 내용과 질문 ? 답변을 담았다. 안철수가 생각하는 '경영'이란 어떤 것이며, 또 어떠해야 하는지 당위를 설명한다. 안철수의 경영은 단순한 의미의 '기업 경영'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개인의 '인생경영'이나 '기업경영,' '국가경영'의 차원을 모두 아우르는 포괄적 인간 행위다. 책의 백미는 우리가 항상 안철수에게 묻고 싶었던 것들을 안철수가 특유의 차분한 음성으로 대답해 주는 부분이다. 어떤 학생은 "피라미드의 우두머리 역할을 할 생각이 없는가?" 라는 당찬 질문을 하고, 어떤 학생은 "죽어도 이제까지의 삶을 후회하지 않으시겠는가"라고 묻는다.

 

 

안철수의 생각
안철수 저/제정임 편 | 김영사

2012년 출간되어 누적 판매량 70만 부를 기록해 역대 대선주자 책으로는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책이다. 정치 참여에 대한 고민에서 인간 안철수에 대한 궁금증,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문제ㆍ공교육의 붕괴와 학교폭력ㆍ언론사 파업과 강정마을 사태 등 사회 쟁점에 대한 견해, 복지와 정의와 평화를 바탕으로 쌓아 올린 대한민국의 비전과 통찰, 그리고 미래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에 대해 이야기를 제정임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와 엮었다.

 

 

 

 

한국 기업의 운명을 바꿀 21세기 미래경영
유승민 등저 | 김영사

2000년 출간되어 지금은 절판되었다. 21세기를 맞아 정보통신의 발달로 변화되어야 할 기업구조의 방향은 어떠한 것인지 나라 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경영의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디지털경영, 가치중심경영, 네트워크경영, 지식경영, 브랜드 전략의 개념과 적용을 분석해 한국 기업이 풀어야 할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선진국과 국내 기업의 사례와 자료를 바탕으로 철저하게 분석했다. 미국 위스콘신대학교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고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으로 경제정책을 연구한 유승민의 경제상이 두드러진다.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유승민 저 | 봄빛서원

정치를 시작하고 나서 그 흔한 출판기념회를 한 번 하지 않은 유승민이 그동안 살아온 날들과 어떻게 정치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정치를 해왔는지, 왜 정치를 하고 있는지, 꿈꾸는 정치는 무엇인지, 함께 만들고 싶은 세상은 어떤 것인지, 가슴속에 눌러 담았던 말들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원내대표에서 물러나고 난 후 IMF 위기에서 정치를 시작한 정치 이력과 함께 국가와 정의, 정치관을 피력한다.

 

 

 

하나의 대한민국, 두 개의 현실
박노자,김규항,홍세화,심상정,진중권,한홍구,손석춘 저 | 시대의창

2007년 출간된 지승호의 인터뷰집으로 박노자, 김규항, 진중권 등과 함께 심상정의 인터뷰가 실렸다. 대한민국을 '삼성이 지배하는 나라'라고 말하며 신자유주의에 대한 찬반, 기득권을 위한 정치, 노무현의 비극, 남북경협, 미국의 태도 등 첨예한 주제를 말한다. 한미FTA 졸속 타결을 강하게 질타했고 삼성으로 대표되는 재벌 및 기득권 세력의 개혁을 끝까지 관철해야 한다고 피력한다.

 

 

 

 

심상정, 이상 혹은 현실
심상정,임순례 등저 | 행복한책읽기

2010년 출간된 책이다. 심상정이 말하는 자신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22명의 필자가 스물두 개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야기를 통해 심상정이라는 인물을 읽을 수 있다. 임순례 영화감독과 가진 인터뷰, 친언니 심상임이 말하는 동생 심상정 등 인간 심상정을 들여다보고,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위원, 정태인 정치바로 연구소장 등의 시선으로 정치인 심상정을 살펴본다. '나는 정치인 심상정이 커다란 성공을 거두기를 기원한다. 그 성패는 한 진보정치인만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 나라 진보진영 전체의 성패, 나아가 대한민국의 성패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는 윤여준의 말이 인상 깊다.

 

 

 

대통령의 조건
최명기 저 | 지음미디어

저자는 먼저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했던 1987년부터 2012년까지 여섯 번의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동안 대중의 선택이 어떤 방향성을 보여왔는지 진단한다. 그리고 2017년 대권 레이스에 나선 대선후보군의 면면을 세심하게 검증함으로써 우리의 선택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길을 제시한다. 그들의 자라온 환경, 과거의 정치적 행보, 심리 상태와 성격 유형, 행동 패턴 등을 살펴보는 총체적 탐구를 통해 역사적 갈림길에 선 대한민국호의 선장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이 누구인지 답을 찾게 될 것이다.

 

 

누구를 뽑아야 하는가?
심모리치오 비롤리 저/김재중 역 | 안티고네

대한민국은 '촛불을 들고 광장에 모인 자유로운 사람들'이 지난겨울의 혹독한 추위를 온몸으로 견뎌내면서 새 나라를 세우려는 열망으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그 끝은 또다시 선거이다. 선거 때만 되면 사람들은 늘 고민한다. 어느 후보를 뽑아야 하는가?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좋은 후보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투표는 우리가 민주공화국을 선호하며, 다른 대안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을 가장 강력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다. 저자가 설명하는 마키아벨리는 만약 정치 지도자가 스스로를 바꾸려 하지 않는다면, 시민들이 지도자를 바꿔야 하며, 어떤 대통령이 시대와 가장 어울리는지를 알아볼 수 있을 만큼 현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좋은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최연혁 저 | 시공사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 중 하나로 꼽히는 스웨덴에서 좋은 국가, 좋은 정부를 연구한 한국인 정치학자의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책. 저자는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의 전환을 통해 국가를 개조해 보려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 역사를 지배해온 강대국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흥망성쇠를 거듭했는지 세밀하게 짚어주며, 좋은 국가란 무엇이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힌트를 제공한다. 결국 사회의 각 분야는 유기적으로 연결된 바,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연관된 다른 분야까지 동시다발적으로 바뀌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고민 없이 등장하는 정책이나 제도는 근시안적인 것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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