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먹는 ‘집밥둘리’의 레시피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저를 보면 떡볶이를 자주 떠올려 주셔서 베스트 메뉴는 기름떡볶이입니다. 지금도 너무 먹고 싶은 메뉴이기도 하고요.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1.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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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둘리 가정식』은 10만 팔로워 인스타그래머 집밥둘리의 첫 책이다. 그의 작업실 ‘아날로그가제트’에서는 매일 따뜻한 요리로 식탁이 차려진다. 이 책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평소에 많은 공감을 얻었던 떡볶이 같은 대표 메뉴부터 숨겨뒀던 비장의 메뉴까지, 무려 71가지 요리를 묶었다. 외롭지 않은 혼밥을 위해, 가족들이 먹는 따뜻한 밥상을 위해, 특별한 날 나들이 음식이나 도시락식으로, 손님 초대 메뉴로. 다양한 모든 집밥의 순간에 어울릴 수 있도록 『집밥둘리 가정식』이 도움을 줄 것이다. 



요리를 전공으로 배우셨다고 들어서 책 속 요리들이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레시피들이 굉장히 친절하고 생소한 재료가 없어서 좋았어요. 이 책만의 특징이나 활용법을 설명해주신다면요?

이 책은 마트에서 누구나 구할 수 있는 식재료, 집에 대부분 가지고 있는 양념을 활용해서 요리합니다. 특별한 양념장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요. 누구나 기본적인 맛을 낼 수 있는 레시피를 골라 담았어요. 요즘은 글로벌한 식재료를 쉽게 살 수 있는데 한국이나 해외에서 모두 구하기 쉬운 재료를 사용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80~90년대 가정에서 만들던 집밥처럼 어렵지 않은 요리책에 컨셉을 두었습니다.

작가님은 아날로그 가제트라는 빈티지숍도 운영하고 계실만큼 빈티지 물건들을 좋아하시는데요. 막상 집에서 해먹는 음식들이랑 잘 어울리게 하려면 좀 어렵더라고요. 반면 책 속의 사진들은 빈티지 식기들이랑 기가막히게 어울려서 따라해보고 싶습니다. 빈티지 감성 테이블세팅에 대한 팁을 주신다면요?

빈티지를 정말 좋아해서 다양하게 수집하는데 그 중에서도 빈티지 주방용품을 좋아합니다. 빈티지 그릇 자체가 손때를 탔거나 자연스럽게 낡은 느낌이 있어서 음식을 담으면 더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특히 밀크글라스 같은 것은 도톰해서 쉽게 깨지지도 않고 오븐에서도 사용이 가능해서 실용적이기까지 합니다. 음식을 담을 땐 그 음식과 어울리는 접시를 주로 사용하고 거기에 잘 어울릴 것 같은 키친 클로스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패션도 자신감’이라는 말처럼 테이블 세팅도 자연스러움을 담은 자신감 같아요. 맛있는 음식을 너무 꾸며서 올리려고 하는 것보다 음식이 따뜻할 때 자연스럽게 올리는게 가장 예쁜 밥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집밥둘리 가정식』에는 반찬부터 밥, 안주, 나들이 메뉴까지 다양한 구성의 레시피가 소개되어 있는데요. <집밥둘리 가정식> 속 레시피만으로 한 끼 든든히 차려 먹는다면 어떤 조합을 가장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작가님의 최애 조합을 알려주세요! 

1. 기름떡볶이와 꽃게어묵탕

2. 감자조림과 차돌박이솥밥 

3. 해물파에야와 화이트와인

4. 돼지고기김치찜과 곤드레솥밥 

이럴 땐 이 메뉴, 이 메뉴엔 이렇게! 작가님만의 <집밥둘리 가정식> 두배 더 맛있게 즐기기 Tip을 소개해주세요. 

저는 혼술을 즐기는 편입니다. 요즘이라면 퇴근 후 샤워를 마치고 개운한 마음으로 카레를 넣은 빠에야에 시원한 화이트와인을 곁들이면 좋을 것 같아요. 만약 비가 오는 날이라면 지글지글 잘 부쳐낸 부침개류가 당기는데 이럴 때는 채소전을 추천합니다. 고기나 해물이 없어도 배추나 부추, 호박 등을 넣고 만드는데 노릇하게 구워서 내면 2장은 순식간에 사라지지요. 그리고 비오는 날 밤에는 돼지고기가 실하게 들어간 김치전이나 명란북엇국도 좋아요. 덤으로 막걸리를 한 잔 하면서 비오는날과 어울리는 음악을 듣는다면 막걸리 한병으로도 모자라는 밤이 되겠네요.

작가님께서는 정말 많은 끼니를 직접 만들어먹거나, 누군가에게 만들어주었을텐데요. 작가님만의 특별한 기억이 담긴 메뉴 혹은 한끼 식사가 있을까요? 

제가 좋아하는 한끼 식사는 김치볶음밥입니다. 사실 많은 메뉴들이 있고 떡볶이를 좋아하지만 특별한 기억이 담긴 메뉴를 꼽는다면 김치볶음밥 같아요. 프롤로그에서도 소개한바 있지만 저는 어린시절부터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먹곤 했어요. 식용유를 두르고 송송 썬 김치를 넣고 참치 한 캔을 넣어서 볶다가 김칫국물과 고추장을 살짝 넣고 센불에 휙 볶으면 어린이가 만들었지만 정말 맛있었어요. 여전히 바뀐 것 하나 없이 그 방법으로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먹어요. 여기에 달걀프라이 반숙을 올려 먹으면 든든하기까지 하지요. 가끔 참치 대신 스팸을 넣기도 하고 아니면 김치만 볶아 먹기도 하는데 어떻게 응용하느냐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먹을 수 있어서 참 좋아하는 메뉴입니다.


닭볶음탕

『집밥둘리 가정식』에는 정말 멋지고 다양한 요리가 가득해서 마치 음식을 위한 화보집을 보는 것 같아요. 집밥둘리의 취향이 가득 담긴 베스트 컷은 어떤 것인가요? 

제 감성을 담은 베스트 사진으로 닭볶음탕을 말하고 싶어요. 사진을 보면 여러가지 생각이 스쳐요. 매콤한 음식에 소주를 곁들여 먹는다는 것은 꼭 거창한 메뉴에 좋은 술 아니어도 낭만이 느껴지거든요. 누구와 먹든 음식을 함께 먹으며 잔을 기울이는 것은 참 위안이 되는 순간 같아요. 아니면 혼술을 하더라도 소주 한 병에 따뜻하고 매콤한 음식을 먹으며 어제 오늘 일을 좀 털어 내고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하는 게 좋기도 합니다.



말해 뭐해, 믿고 먹는 집밥둘리의 레시피! 71가지의 레시피 중 이 레시피만큼은 집밥둘리만의 매력이나 특색이 가장 잘 담겨있다 자부하는 메뉴는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저를 보면 떡볶이를 자주 떠올려 주셔서 베스트 메뉴는 기름떡볶이입니다. 지금도 너무 먹고 싶은 메뉴이기도 하고요. 저는 이제 중년의 나이가 되었지만 비엔나소시지를 참 좋아해서 “할머니가 돼도 줄줄이햄을 먹을거야!”라고 종종 말했는데요. 그래서 소세지채소볶음도 꼽겠습니다. 친구들이랑 호프집가면 자주 시켜먹던 ‘쏘야’ 는 20대 시절 추억의 메뉴이기도 합니다.




*박지연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요리를 전공했다. 대학교 졸업 후 전공 분야의 일을 몇 년간 하다 우연한 기회로 인해 미국에서 살게 됐다. 인스타그램이 생기자마자 집밥이라는 콘셉트로 SNS를 시작하면서 콘텐츠 만드는 재미를 느꼈다. 오래된 물건을 좋아하는 취향에 요리를 연결해 꾸준히 피드를 업로드하고 있다. 3년 전, 미국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돌아와 빈티지 스튜디오 아날로그 가제트를 열고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집밥둘리 가정식
집밥둘리 가정식
박지연 저
테이스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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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