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학생 김민준으로 위장한 남파간첩 리혁. 하지만 힘든 훈련에 지쳐 쉬고만 싶다. 강하고 혹독한 훈련을 마친 비밀요원이지만 결국 아직은 친구들과 놀고 싶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소년이다. 너무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 그는 남한에 내려오는 임무 중에 이곳 생활을 철저히 즐기겠다는 남모를 목표를 품고, 하고 싶은 것들을 적은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하나하나 달성해 나간다. 그가 받은 임무는 한 가지, 수능 만점을 받을 것. 그리고 단서조항은 임무를 수행하며 발견한 배신자들을 처단할 것.
저자는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근무하며, 성장해야 할 시기에 어려움에 처한 청소년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가해자는 울지 않는다』를 집필했다. 이 소설은 2020년 아르코 문학나눔 도서로 선정되었다. 이번 책 『내 임무는 수능 만점』 또한 이 연장선상의 이야기다.
전작 『가해자는 울지 않는다』에 이어 두 번째 소설 『내 임무는 수능 만점』로 독자분들께 인사 드리게 되었습니다. 다른 질문들에 앞서 작가님에 대한 소개를 간단하게 부탁드립니다.
청소년 소설을 집필하고 있는 ‘성실’이라고 합니다.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책을 쓰자는 마음으로 책을 집필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소설을 집필하게 된 계기와 이유가 궁금합니다.
가출 청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EBS 다큐 프로그램 ‘컴백홈’은 제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그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소위 ‘불량 청소년’이라고 말하는 아이들의 이면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상처받고 거칠어 보이지만, 다가오는 관심에 순수하게 달가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매력적이었습니다. 제가 느낀 매력을 세상 사람들도 알기 바라는 마음에 청소년 소설을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북한 간첩’ 소년의 등장이 꽤나 파격적입니다. 소설의 소재(글감, 아이디어)와 캐릭터는 주로 어떻게 발견하고 구축하시나요? 이러한 인물들을 그리게 된 이유나 의도도 궁금합니다.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가정에서 자라다보니 저 역시 많은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글감은 제가 여지껏 보고 듣고 느낀 것들에서 떠올리는 편입니다. 주로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산책길이나 여행길에서 글감이 떠오릅니다. 내 임무는 수능 만점의 주인공 민준은 여행을 가 마주한 거친 밤바다에서 떠올렸습니다. 이렇게 거친 바다를 건너 막중한 임무를 받고 온, 어쩌면 현실에서는 접하기 어려울 수 있는 캐릭터이지만, 그럼에도 모든 아이들은 결국, 친구를 사귀어 노는 것을 좋아하고 성적에 고민하는 평범한 면모를 지닌 아이들이라는 점을 보여주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집필할 때 가장 고민이 되었던 부분과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이나 문장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역시 주인공이 ‘간첩’이라는 설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북한 사투리를 사용하는 장면을 적으면서는 ‘이게 맞나?’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두 주인공이 아웅다웅하면서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장면을 적을 땐 저도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가님의 책을 읽고 소설가를 꿈꾸게 될 예비 소설가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작가님만의 집필 노하우(비결, 습관 등)가 있으신가요?
어렸을 적부터 소설가의 꿈을 키워왔습니다. 하지만 꿈을 이루는 길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닙니다. 가장 큰 적은 바로 제 안의 게으름과 불안감이었습니다. 이를 이겨보고자 ‘일단 하자’라는 생각으로 글을 완성하는 것에만 집중했습니다. 자신감과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너는 이미 백 퍼센트 당첨될 숫자를 알고 있는 것과 다름없으니 슈퍼에 가 복권을 사기만 하자.’’라는 주문을 스스로에게 건 것이었습니다. 근거없는 자신감이었지만, 다행히도 그 주문 덕분에 꿈이라는 이름의 복권에 당첨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독자들에게 어떤 이야기들을 계속 들려주고 싶으세요? 작가님의 추구하는 집필 방향이나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어른들은 이따금 유희만을 목적으로 하는 만화를 나쁜 책이라 말하며, 아이들이 보지 못하게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세상에 나쁜 책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교훈이 없더라도 읽는 사람에게 즐거움을 준다면 그것 역시 나름대로 좋은 의미의 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소설을 집필하며 놓치지 않으려 했던 것은 상상의 즐거움과 이야기 속의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제 책을 읽어주는 아이들이 책을 읽고 자신들만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나만의 의미를 찾아보고 작은 즐거움을 느끼기를 바랐습니다. 제 책을 접한 아이들이 이야기 속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어 보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내 임무는 수능 만점』을 읽었거나, 앞으로 읽을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어떤 분이 꼭 읽어주시면 좋을지도 함께 말씀해주세요.
내 임무는 수능만점은 표면적인 이야기를 따라가며 읽어도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곁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어찌보면 거칠어 보이는 주인공 ‘민준’에게 평범한 이면이 보이듯, 우리 주변에서 보이는 청소년들에게도 관심을 지니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색다른 면이 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학업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청소년들, 다문화 가정, 이혼 가정, 이민 가정, 북한 이탈 주민 가정 등 우리 주변의 다양한 이들이 『내 임무는 수능 만점』을 읽고 주인공 민준과 친해져가며 잔잔한 일상을 공유하는 즐거움을 느끼길 바랍니다.
*성실 많은 즐거움과 아픔이 있던 청소년기를 보냈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아름다운 추억도 쌓고 시행착오도 하며 성장해야 할 시기임에도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큰 어려움에 처한 청소년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가해자는 울지 않는다』를 집필했고, 2020년 아르코 문학나눔 도서로 선정되었다. 『내 임무는 수능 만점』 또한 그 연장선상에 있는 소설이다. 조금은 더 밝은 분위기로, 많은 청소년이 공감하고 또 위로받기를 바라며 집필했다. 앞으로도 청소년의 곁에서 깊은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