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 대해 생각하고 되돌아보게 하는 책들
유례 없는 무더위의 끝에 찾아온 비 소식으로 조금은 지쳐 있던 마음이 촉촉히 젖어들었던 8월 2, 3주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 대해 생각하고 되돌아보게 하는 책들이 다수 출간되었다. 시대를 기록하고 또한 풍자해온 경향신문의 시사만화 <장도리>를 묶은 『나는 99%다』,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와 그 세상 속에서 리더가 갖추어야 할 현실적인 덕목들을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인용해 정리한 『지금 마흔이라면 군주론』…
글ㆍ사진 정현경 도서 MD
201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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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 없는 무더위의 끝에 찾아온 비 소식으로 조금은 지쳐 있던 마음이 촉촉히 젖어들었던 8월 2, 3주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 대해 생각하고 되돌아보게 하는 책들이 다수 출간되었다. 시대를 기록하고 또한 풍자해온 경향신문의 시사만화 <장도리>를 묶은 『나는 99%다』,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와 그 세상 속에서 리더가 갖추어야 할 현실적인 덕목들을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인용해 정리한 『지금 마흔이라면 군주론』, 모든 것이 불확실한 시대에 우리가 놓쳐버린 고독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지그문트 바우만의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그리고 강연문화기업 마이크임팩트에서 2012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진행한 토크쇼 ‘청춘 고민상담소(시즌 2)’를 책으로 묶은 『청춘 고민상담소』 등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화차』, 『모방범』, 『외딴집』의 저자 미야베 미유키가 들려주는 오싹하면서도 아련한, 백 가지 기이한 이야기 『안주』, SBS TV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서 기적의 건강법으로 큰 화제를 몰고 온 『임헌석의 톡톡 건강법』 등도 눈길을 끈다.





나는 99%다

박순찬 글,그림 | 비아북

경향신문의 시사만화 <장도리>를 묶은 책. <장도리>는 1995년에 처음 태어나 시대를 기록하고 또한 풍자하면서 ‘권력의 생얼’을 들추어 왔다. 대한민국의 1% 권력층은 더 많은 권력과 자본을 손에 쥐기 위해 나머지 99%를 푸어로 전락시키고 있다. 1%를 위한 나라,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현실을 비판하고 풍자하는, 우리 시대의 풍속화라 할 수 있다. 또한 현실이라는 공간과 현재라는 시간을 넘어서 미래에 대한 깊은 울림을 준다. 앞으로의 대한민국이 1%를 위한 나라가 될 것인지 99%를 위한 나라가 될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과 행동에 달려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지난 현실을 통해 보여줄 것이다.





지금 마흔이라면 군주론

김경준 저 | 위즈덤하우스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와 그 세상 속에서 리더가 갖추어야 할 현실적인 덕목들을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인용해 정리한 책. 저자는 마키아벨리의 사상이 그 시대에 국한되지 않는 보편적 진리임을 증명하기 위해 130여 개나 되는 동서고금의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군주는 사랑받는 것보다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편이 안전하다’는 《군주론》의 한 부분은 당나라의 측천무후, 프랑스의 루이 14세, 그리고 오늘날 미국의 루퍼트 머독의 사례로 재해석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마키아벨리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연륜은 적어도 “세상살이를 통해 ‘자기가 보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안목이 형성된” 40대부터라고 말한다. 40대에 다시 만난 마키아벨리는 “그동안 경험한 현실과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현실에 대한 귀중한 통찰력의 원천”이 될 것이다.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지그문트 바우만 저/조은평,강지은 공역 | 동녘

트위터 팔로워가 늘어가고 화장실에 갈 때조차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끊임없이 온라인에 연결되어 있지만 어딘지 모르게 공허함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 어쩌면 우리는 이제 혼자서 고독을 누리거나 사색하는 방법을 잃어버렸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고독, 세대 간의 대화, 온라인과 오프라인, 트위터, 프라이버시, 소비, 유행 등 지금 우리들에게 가장 첨예하게 관심의 대상이 되는 문젯거리를 다루고 있다. ‘근대성’에 관해 천착해온 유럽의 대표적인 사회학자인 저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오늘이 어떤 미래를 빚어낼 것인가를 우리들에게 띄우는 편지 형식으로 들려준다. 그는 지금의 세계를 ‘유동하는 근대 세계’라고 명명하고, 갈수록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곳으로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우리가 각자 개인적인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들도 사실은 공동의 문제라는 걸 인식하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안주

미야베 미유키 저/김소연 역 | 북스피어

사회파 추리소설의 여왕, 『화차』, 『모방범』, 『외딴집』의 저자 미야베 미유키가 들려주는 오싹하면서도 아련한, 백 가지 기이한 이야기. 사람들에게 잊혀 버린 산신과 인간 소년의 깜찍한 우정, 한 사람이 죽고 나서도 모든 걸 똑같이 해야 한다는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한 쌍둥이 자매의 가련한 사연, 그리고 한 마을을 파멸로 몰고 간 한 남자의 무서운 원한까지. 때로는 귀엽고, 때로는 가슴 아프고, 또 때로는 오싹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일본의 한 매체가 ‘미야베 미유키의 필생의 사업(life work)’이라고까지 표현한 이번 책은 미스터리 작가라면 한 번쯤 도전해 보고 싶어하는 ‘괴담물’이다. 미야베 미유키의 괴담은 공포심만 조성하는 괴담이 아닌, 사람 냄새가 나는 괴담이다. 그 속에는 살고자 하는 인간들의 치열한 다툼도 있고, 인간의 마음에 대한 신뢰가 존재한다.




청춘 고민상담소

한동헌,장항준,류재현,유수연,홍지민,박신영,김혜남,김홍신,유인경,문요한,김태원 공저 | 엘도라도

매년 봄 한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청춘 페스티벌’과 KBS ‘남자의 자격’의 이경규ㆍ김국진ㆍ김태원 등이 연사로 나선 강연회 ‘청춘에게 고함’으로 유명한 강연문화기업 마이크임팩트에서 2012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진행한 토크쇼 '청춘 고민상담소(시즌 2)’가 책으로 출시되었다. 장항준(영화감독), 류재현(문화기획자), 유수연(강사), 김홍신(소설가), 문요한(의사), 김태원(구글러)이 ‘고민 멘토’로 참여해 청춘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풀어나간다. 청춘이라면 누구나 안고 있는 고민인 ‘두려움ㆍ타협ㆍ스펙ㆍ조바심ㆍ한계ㆍ상처ㆍ열등감ㆍ외로움ㆍ게으름ㆍ후회’를 ‘청춘 버려야 할 10가지 휴지통’으로 비유해 하나씩 버려나가는 구성이 눈길을 끈다. 부드럽고 달콤하기만 한 위로의 말 대신, 정신이 ‘번쩍’ 들고 속이 ‘뻥’ 뚫리는 생생하고 현실적인 조언들이 가득하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장도리 #나는 99%다 #김경준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미야베 미유키 #청춘 고민상담소
8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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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2012.11.30

고독이 어릴때는 나쁜뜻인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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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1127

2012.11.30

제가 청소년이라 그런지 여기있는 모든 책들을 읽어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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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2012.10.01

청춘고민상담소가 제 고민을 정말 해결해줄까요... 궁금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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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경 도서 MD

커피와 음악 없이는 하루를 버티기 힘이 들고, 밤만 되면 눈이 번쩍 뜨이는 야행성 인간. 여름 휴가 때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희망으로 1년을 버티며 산다. 면접 때 책이 쌓여 있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대답을 하고 입사했다. 그래서인지 집에 읽지 못한 책이 자꾸 쌓이기만 해서 반성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