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 손글씨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
펜과 잉크, 종이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는 캘리그래피. 일반 필기용 펜이나 붓 등 도구에 제한은 없지만 각 서체에 따라 전용 펜을 사용하면, 멋진 캘리그래피를 완성할 수 있다.
201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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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자리한 홍디자인에서 알파벳 캘리크래피를 배워보는 특별한 수업이 열렸다. 글씨 쓰는 사람들의 첫 번째 책 『알파벳 캘리그래피』 출간을 기념해 예스24 소수 독자들을 위한 마련된 프라이빗 레슨. 행사에 참여한 독자들은 저자 김희용, 박병훈으로부터 알파벳 캘리그래피의 역사를 듣고, 기본 서체를 써보는 시간을 가졌다. 『알파벳 캘리그래피』 는 알파벳 문자의 역사와 서체 원형에 대한 탐구, 캘리그리피 도구와 쓰기 방법을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한 책으로, 세계적인 캘리그래퍼 10인의 작품 갤러리가 수록되어 있어, 수준 높은 작품을 볼 수 있다.
『알파벳 캘리그래피』 가 알려주는 캘리그래피의 역사
아름다운 서체를 뜻하는 캘리그래피(Calligraphy)는 그리스어인 kallos(아름다운)와 grafi(쓰다)에서 유래했다. 캘리그래피는 펜촉의 방향, 필압, 필기 속도의 변화, 다양한 재료 사용 등을 통해 아름다운 글씨를 연출하는 전통예술의 하나로 좁게는 서구, 넓게는 인류 7,500년 문자 역사 전체를 배경으로 한다.
캘리그래피의 역사는 지식과 사상의 발전과 함께 성장했다. 수도원의 기록실이나 관공서 등의 필경사들이 쓴 성서, 시편, 학술서적이 전 세계로 전파됐는데, 그 과정에서 캘리그래피는 단순한 문자 기록 기술 이상의 미적 가치를 표현하는 예술의 한 분야로 자리잡게 됐다. 초기 인쇄술은 캘리그래피를 따라잡는 것이 목표였다. 오늘날 널리 사용되는 인쇄 활자와 폰트의 대부분이 캘리그래피 서체를 기반으로 개발됐고, 인쇄기와 컴퓨터 등이 발달한 현재에도 캘리그래피는 필기 기술과 서체, 도구와 재료를 발전을 거듭하며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캘리그래피는 펜과 잉크, 종이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다. 일반 필기용 펜이나 붓 등 다양한 도구에 제한은 없지만 각 서체에 따라 전용 펜을 사용하며 캘리그래피의 기본기를 익히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알파벳 캘리그래피』 는 기본 서체에 널리 쓰이는 다양한 펜촉, 제조사별 잉크의 특성, 도구 관리법 등을 알기 쉽게 소개했다.
현재 캘리그래피 전문샵 ‘캘리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저자 박병훈은 “캘리그래피의 본래 의미는 전통 서체를 심도 있게 배우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예쁘게, 멋있게 쓴다는 의미보다 서예(문자예술)의 본래 의미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
『알파벳 캘리그래피』 프라이빗 레슨은 독일 함부르크 국립조형예술대학에서 알파벳 캘리그래피와 타이포그래피로 석사를 받은 김희용 디자이너가 진행했다. 알파벳 캘리그래피 수업과 디자인 작업을 병행하고 있는 김희용 디자이너는 “현대는 수많은 인쇄, 디지털 활자로 넘쳐나는 시대지만, 손글씨 특유의 아날로그적 감성과 표현력을 가진 캘리그래피는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독자적인 예술 영역이자 현대미술의 한 표현방법으로 다양한 일상 공예에 두루 활용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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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벳 캘리그래피 김희용,박병훈 공저 | 홍디자인
쓰임새도 늘고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캘리그래피의 세계를 알파벳 캘리그래피를 중심으로 소개하는 책이다. 그간 캘리그래피 관련 책들은 붓글씨와 한글 쓰기만을 다룬 아쉬움이 있었다. 이 책은 역사적인 서체 이야기부터 다양한 펜과 잉크 등 매혹적인 도구들, 세계적인 캘리그래피 작가들의 작품 세계 등 최초의 캘리그래피 교양/입문서로서 맞춤한 구성과 내용을 갖췄다. 또한 서양 캘리그래피 펜을 활용해 쓴 한글 글씨도 소개해 개성적인 한글 쓰기를 갈망하는 이들에게 길잡이가 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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