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종기 시인과 루시드폴이 함께 나눈 편지
마종기 시인과 루시드폴의 편지를 묶은 서간집 『아주 사적인, 긴 만남』은 많은 사랑을 받으며 세대를 초월한 진정한 소통이라는 극찬을 얻기도 했다. 5년 만에 두 번째 서간집이 출간됐다. 바로 『사이의 거리만큼, 그리운』이다.
글ㆍ사진 손민규(인문 PD)
201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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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종기 시인과 루시드폴의 서간집 『사이의 거리만큼, 그리운』이 출간되었다. 『아주 사적인, 긴 만남』 이후로 5년만이다. 두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는 많은 사랑을 받았고,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두 사람의 교류는 책을 낸 뒤로도 이어졌다. 특히 2013년 봄부터 집중적으로 편지를 나누기 시작한다. 두 번째 서간집에서는 예술, 인간 관계와 가족, 자연과 여행 등 삶 전반에 관해 다양한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저자사진_마종기_루시드폴.JPG

ⓒ 백다흠 

 

두 분 근황을 말씀해주세요.


마종기 : 지난봄에 귀국해서 서울에 머물고 있어요. 반가운 지인들도 만나고, 얼마 전 프랑스에서 번역 출간된 시집의 낭독회를 서울 모처에서 열기도 했습니다. 요며칠은 ‘문학의학학회’ 회장을 맡아줄 분을 고르느라 관련된 의사와 문인들 몇몇 분을 만나면서 지내고 있어요. 연휴중에는 여주 신륵사에 가서 템플스테이를 했고, 최근에는 강화도에 가서 죽은 김영태, 오규원 시인의 수목장 자리를 방문했지요. 


루시드폴 : 작년 10월에 6번째 앨범이 나왔고요, 곧 이어 『부다페스트』 번역본이 나왔습니다. 11월에 10회의 공연을 마치고, 올해 2월 서울과 떨어진 한적한 시골마을에 와서 살고 있습니다. 곡도 쓰고 농사일도 배우고 있지요.


2007년에 두 분이 처음 편지로 만나셨는데, 그때 첫인상을 기억하시나요? 기억하신다면 이후 7년간 첫인상과 비교하면 어떤 게 변했다고 느끼세요? 


마종기 : 루시드폴의 첫인상은 조용하고 이성적이고 공손한 모범생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7, 8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그 모습에 변화는 없습니다. 단지 내가 그 당시에는 보지 못했던 루시드폴의 내면을 좀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삶에 대한 자신만의 고집과 믿음, 나이에 비해 성숙한 인생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면 역시 언제나 그의 겸손하고 이성적인 성정 안에서, 또 그 테두리 안에서 살아 있습니다.


루시드폴 : 글자 그대로 ‘홍안’의 어르신이셨습니다. 첫인상이란 게 시각적 이미지만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면, 제가 기억하는 선생님의 첫인상은 약간 하이톤의 카랑카랑한 목소리톤입니다. 기개 있으면서도 젊고 힘 있는 음성이셨지요. 솔직히 그후 작년에 마지막으로 뵈었을 때까지도 크게 선생님의 인상이 변한 것이 없습니다. 신기할 정도로요.


서간집이 나온 뒤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세대를 초월한 진정한 소통’이라는 호평도 있었는데요. 책이 나온 뒤, 독자들 중에서 편지를 지속적으로 주고받는 관계가 생기기도 했나요?


루시드폴 : 글쎄요…… 저 같은 경우엔 오래된 팬들 중에 저와 편지를 주고받는 분들이 몇  분 계십니다. 그외엔 주로 제가 편지를 받는 쪽인데요. 그분들이 서간집을 읽으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분들은 멀리 여행을 가거나 공연장에서 아니면 문득문득 엽서나 손 편지 혹은 이메일을 보내주시지요. (3집에 <라오스에서 온 편지>라는 노래가 있는데 그 노래 역시 그런 팬 중 한 분이 라오스 여행 중 보내주신 엽서가 소재가 되었습니다.) 저도 그분들께 메일을 쓰거나 가끔은 손수 제 음반이나 책을 보내드릴 때가 있습니다. 


마종기 : 내 경우 책이 출간된 뒤에 그 책에 연관되어 편지를 주고받은 분들이 몇 분 계셨지만, 2년 이상 계속된 분은 안 계시네요. 그분들의 관심사가 별로 길게 이어질 성질의 것이 아니었고 혹은 내가 길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성질의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제목에도 있지만 편지에는 ‘사적인’ 내용이 들어갈 텐데요. 사적인 내용을 공개하는 데 대한 거부감, 두려움은 없는지요?


루시드폴 : 서간집뿐만 아니라, 책을 낸다는 것, 특히 소설이나 시와 같은 창작물이 아닌 고백적 내용을 ‘publish’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고민하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솔직해질 것인가, 솔직해진다면 ‘어떻게’ 솔직해질 것인가 하는 문제 말이지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거부감과 두려움이 없을 선에서’ 솔직하게 편지를 쓰지 않았나 합니다. 


마종기 : 편지의 내용이 사적이라 거부감이나 두려움 같은 것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내 대답은 ‘아닙니다’입니다. 여기서 한마디 드리고 싶은 말은 이런 사적인 서간의 필요성입니다. 서간은 어차피 사적입니다. 논문이나 시, 소설, 수필은 각자 그것을 담을 곳이 따로 있습니다. 꼭 서간의 형식을 빌릴 필요가 없지요. 서간은 또 상대방이 있습니다. 우리 사이는 과학 공부를 한 자들이 예술 방면에 과도하게 편향된 좀 이상한 자들이지만 살아온 길이라든가, 흥미로운 대상에 대한 토론이나 일상의 생활에서 오는 단순한 의견 교환이 모두 우리의 관심거리입니다. 우리나라나 동양권 문화에서는 서양에 비해 서간의 중요성이 너무할 정도로 무시되고 있어요. 서간이 예술가들의 인생을 해석하는 데 요긴하게 쓰이는 경우는 우리나라나 동양권에서 찾아보기 힘듭니다. 서양을 보세요. 베토벤의 음악을 이해하기 위해 도스토예프스키의 문학을 이해하기 위해 그들의 ‘아주 사적인’ 서간은 그 해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예술가의 사적인 생활이 그의 예술을 이해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은 비단 20세기에 들어와서 발전한 신비평의 이론을 차용하지 않아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예술이 과연 공적인 자리에서만 존재하는 것일까요? 나는 예술가의 사적인 의견이나 발상이 바로 그의 예술이라고 믿는 편입니다. 적어도 거기에서 추출된 에센스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예술가들은 자신의 사적 의견이나 대화를 왜 무작정 숨기려고 하는 것일까요? 혹시라도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 보이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아닐까요? 내가 거창한 예술가라는 게 아니고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어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그런 전방위적 예술가가 진정한 예술가라고 믿습니다. 남 앞에서 도사연하는 예술가들을 나는 별로 존경하지 않습니다. 나는 우리나라 예술가들도 앞으로 더 서간 교환을 해서 서양의 십분의 일이라도 채워갔으면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적이 아닌 것’은 진정한 예술이 되기 어렵다고 나는 아직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두 분은 여러 분야에서 뛰어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마종기 시인은 의사이면서 시인이고, 루시드폴은 화학자이면서 뮤지션인데요. 문과적 감성과 이과적 이성을 함께 추구한다는 느낌도 받습니다. 두 분이 좋아하는, 추구하는 인간상이 있을까요?


마종기 : 나의 경우는 도사연하지 않는 예술가, 예술 전반을 사랑하는 르네상스적인 인간, 편향되지 않은 평화를 추구하는 예술가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루시드폴 : 작년에 선생님의 에세이집이 나왔을 때였지요. 저도 그 행사에 조금이나마 축하를 드리고자 참석을 했더랬습니다. 사회를 보셨던 이병률 시인께서 선생님을 알게 된 사연을 선생님 시집 뒷장의 글귀를 인용해 짧게 말씀하셨어요. 그 어떤 사람보다 ‘착한 사람’을 좋아한다는 내용이었지요. 제가 어떤 인간상을 ‘추구’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가장 동경하고 존경하고 또 보살피고픈 사람은, ‘착한’ 사람입니다. 아직까지 저는 한 사람에게서 ‘선’ 이상 빛나는 가치를 찾지 못했습니다. 아마 제가 그리 선한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편지를 보면 종교, 음악, 문학 등의 소재를 자유롭게 넘나들고 계신데요. 편지를 쓰면서 두 분이 일상에서 벗어나는 느낌도 있을 것 같은데, 두 분은 편지를 쓰시면서 정화라든지, 치유 등의 경험도 하시는지요. 편지 쓸 때 어떤 기분이 드는지 궁금합니다.


마종기 : 편지 쓸 때의 느낌은 아주 평화롭고 자유롭습니다. 내 경우 시를 쓴다고 책상머리에 앉으면 처음부터 긴장을 하고 신경이 곤두서서 금방 피곤해집니다. 수필 같은 산문을 쓸 때에도 기승전결을 미리 머리에 입력을 해야 해서 고치고 뒤집기를 계속하게 되지요. 그러나 편지를 슬 때에는 그런 불편함이 없어 편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래서 더 자유롭고, 색다른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루시드폴 : 저는 편지란 어쩌면 대상을 두고 쓰는 독백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토로하는 거지요. 그래서 자칫 잘못하면 상대방을 염두에 두지 않은 ‘넋두리’에 그칠 위험이 있지만, 받은 편지에 눈과 마음을 좀더 열고 편지를 쓰다보면, 무언가가 ‘해소’가 되기도 하지요. 편지를 쓰면서 정리되지 않았던 마음이 정리가 되기도 하고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 혹은 나의 상황을 가장 잘 이해해주는 편지 한 통을 받았을 때 한참을 힘이 나서 살아가게 됩니다. 최근에 친구에게 받은 짧은 편지 한 통이 그랬지요. 내용은 이게 전부였습니다.


"윤석아.
남편이든 음악가이든 작가이든
농부이든 아니면 그 무엇이든
난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행복’이란 단어 아래엔 밑줄이 좍 그어져 있었지요.


이런 분과도 편지를 주고받고 싶다는 사람이 있을까요? 역사상 인물이든 생존한 사람이든 관계없이 말씀해 주세요.


루시드폴 : 위에 적은 그 친구와 편지를 주고받고 싶고요(지금 미국에 살고 있습니다), 또 간간히이긴 하지만, 그러고 있습니다.


마종기 : 편지를 주고받고 싶은 사람은 너무 많지요. 한국인으로는 정조대왕, 장기려 의학박사, 외국인으로는 작곡가 클라라 슈만, 과학 철학자 가스통 바슐라르, 소설가 생텍쥐페리나 도스토예프스키. 너무 많아서 일일이 열거하기가 그렇네요. 아직도 열 분은 더 더하고 싶습니다. 헌데 이런 분들이 모두 돌아가신 분들이네요.


이번에 루시드폴의 사진도 책에 많이 실렸는데요. 루시드폴이 찍은 사진을 보면서 어떻게 느끼셨나요.  글에서 받은 인상과 비슷하나요, 아니면 또 다른 느낌이었나요.


마종기 : 루시드폴의 사진들을 나는 좋아합니다. 그의 사진을 책에 넣었으면 하는 의견도 내가 낸 것이지요. 나는 그의 사진이 최고의 수준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아직도 공부하고 있고 노력하고 있는 단계일 것입니다. 풍경이나 구도 쪽에 신경을 쓰는 편인 것이 프로급에 올랐다고 말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해요. 내가 좋아하는 몇 장의 사진이 책에는 없지만 그의 성격과도 많이 닮아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곧 인물 작품이 나오기 시작하면 그의 지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을 독자가 어떻게 읽었으면 하나요?


마종기 : 이 책이 조금이라도 독자들의 삶에 온기로, 소통에 대한 희망으로 읽힌다면 좋겠습니다. 우리 두 사람의 편지 교환을 두고 많은 이들이 ‘소통’이라고 얘기를 하더군요. 독자들도 문득 혼자라는 생각으로 힘들어질 때, 우리 두 사람을 떠올려주기를 바랍니다. 


루시드폴 : 가벼운 마음으로, 아무런 힘들이지 않고, 가장 편한 마음과 자세로, 한 장 한 장 읽어주셨으면.

 

* 이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했습니다.

 

 

사이의 거리만큼 그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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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의 거리만큼, 그리운 마종기,루시드폴 공저 | 문학동네
5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간간히 소식을 이어가던 이 두 사람은 2013년 봄 다시 집중적으로 편지를 나누기 시작한다. 그리고 2014년 봄까지 1년간 오간 마흔 통의 편지를 모아 두번째 서간집 『사이의 거리만큼, 그리운』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처음 편지로 만나 서로를 더듬더듬 알아가던 첫번째 서간집에서 한 발 나아가, 두번째 서간집에는 음악과 문학 뿐 아니라 조국과 예술, 관계와 가족, 자연과 여행 등 삶 전체를 아우르는 따뜻하고도 깊은 대화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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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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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반유리

2014.06.26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어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그런 전방위적 예술가가 진정한 예술가라고 믿습니다." 마종기 선생님의 말씀이 마음에 훅 와닿네요. 인터뷰 즐겁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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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rang

2014.06.26

연령대도 다르고, 전공 분야도 다른 두분....
언뜻 전혀 다른 세상을 살고 있을 것 같은데,
그 모든 벽을 넘어 진정한 소통을 하는 모습이 무척 감동스럽네요.^^
저도 잊고 지냈던 친구들에게 편지를 써봐야겠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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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규(인문 PD)

티끌 모아 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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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종기

부드러운 언어로 삶의 생채기를 어루만지고 세상의 모든 경계를 감싸안는 시인이다. 1939년 일본 도쿄에서 동화작가 마해송과 무용가 박외선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바닷가에 앉아 혼자 동시를 쓰기 시작했던 소년은 중학생 시절부터 일약 ‘학원’ 문단의 스타가 되어 친구들의 연애편지 대필을 도맡는 등 타고난 시인의 재능을 맘껏 선보인다. 자연스럽게 문인의 길로 접어드는 듯 했으나 어려운 고국의 현실을 외면하지 말라는 주위의 권유로 연세대학교 의대에 진학했다. 1959년 본과 일학년때 박두진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등단하면서 ‘의사시인’으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1966년 미국으로 건너간 후, 오하이오 주립대학 병원에서 수련의 시절을 거쳐 미국 진단방사선과 전문의가 되었고, 오하이오 의과대학 방사선과 및 소아과 교수 시절에는 그해 최고 교수에게 수여하는 ‘황금사과상’을 수상했다. 이후 톨레도 아동병원 방사선과 과장, 부원장까지 역임했고 2002년 의사생활을 은퇴할 때까지 ‘실력이 뛰어나고 인간미 넘치는 의사’로서 명성을 쌓았다. 은퇴한 후에는 연세대 의대의 초빙 교수로 본과 2년생에게 새 학과목인 ‘문학과 의학’을 5년간 가르쳤다. 고국을 떠나 이국에서 보내야했던 그리움과 고독의 시간을 자신만의 시어로 조탁하여 『조용한 개선』을 시작으로 『두번째 겨울』(1965), 『평균율』(공동시집: 1권 1968, 2권 1972), 『변경의 꽃』 (1976),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1980), 『모여서 사는 것이 어디 갈대들뿐이랴』(1986), 『그 나라 하늘빛』 (1991), 『이슬의 눈』 (1997), 『새들의 꿈에서는 나무 냄새가 난다』(2002), 『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 (2006), 『하늘의 맨살』 (2010), 『마흔두 개의 초록』 (2015) 등의 시집을 펴냈다. 그 밖에 『마종기 시전집』 (1999), 시선집 『보이는 것을 바라는 것은 희망이 아니므로』 (2004), 산문집 『별, 아직 끝나지 않은 기쁨』(2003)과 『아주 사적인, 긴 만남』(2009), 『당신을 부르며 살았다』 (2010), 『우리 얼마나 함께』 (2013), 『사이의 거리만큼, 그리운』 (2014) 등 수많은 시집을 펴냈다. 한국문학작가상, 편운문학상, 이산문학상, 동서문학상, 현대문학상, 박두진문학상, 대산문학상을 받았으며, 2009년에는 시 「파타고니아의 양」으로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