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 그러니까 2월 말이 되면 포털 실시간 검색어 수위를 각종 대학이 다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유는 수강신청이다. 한 학기 성패의 절반을 가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강신청의 중요함은 인터넷 검색 결과에 그대로 반영된다. 원하는 강의를 넣지 못했다고 해서 좌절하지는 말자. 최고의 대학, 최고의 명강의를 책으로 만날 수 있다.
책으로 만나는 명강의
나와 마주서는 용기
로버트 스티븐 캐플런 저/이은경 역 | 비즈니스북스
골드만삭스 부회장에서 하버드대 명교수가 된 로버트 스티븐 캐플런의 인생철학을 바탕으로 한 오랜 강의 내용을 담아낸 책. 그는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좋은 대학을 나와 대기업에 입사하거나 전문직에 종사해 많은 돈을 버는 것만이 ‘옳은 길’이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한 번도 자신의 삶에서 이탈해본 적이 없었고 언제나 완벽을 추구했으며 언제나 최고의 자리에 있었다. 하지만 늘 사람들의 이목에 신경을 썼고 자신이 가진 것들을 내려놓는 순간 ‘인생’이라는 게임에서 ‘지는 것’이라는 강박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어느 날 스스로에게 삶의 방향을 바꿀 질문을 던지게 된다.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인가?’,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사는 나는 왜 공허한 걸까?’ 결국 지금까지 자신의 삶이 타인의 나침반에 기대어왔다는 것을 깨닫고 ‘진정한 나’를 찾아가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그리고 자신이 찾아낸 것을 바탕으로 비슷한 고민에 빠진 이들이 각자 삶의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하버드대로 돌아갈 것을 결심한다. 캐플런 교수가 자신만의 인생 경험과 진심을 담아 진행하는 강의는 10년 연속 ‘가장 감동적인 강의’라는 평가와 ‘나와 마주서는 용기’야말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인생철학이라는 인정을 받고 있다.
하버드 새벽 4시 반
웨이슈잉 저/이정은 역 | 라이스메이커
『하버드 새벽 4시 반』은 하버드의 특별함이 어디에서 나오는지를 분석하면서,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하며 방황하는 청년들에게 하버드 식 성공법을 전수한다. 이 책의 저자는 하버드와 그 학생들의 특별함을 10가지로 정리했다. 하버드에서 강조하는 교육 철학 중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노력, 자신감, 열정, 행동력, 배움, 유연성, 시간관리, 자기반성, 꿈, 기회’라는 키워드를 꼽았다. 흔히 우리가 ‘하버드’에서 떠올리는 것들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즉 ‘천재성’, ‘지식’, ‘스펙’ 등이 아닌 ‘노력’과 ‘꾸준함’이 강조된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세계적인 천재들이 모인 하버드에서 14등이라는 훌륭한 성적으로 졸업한 사람이 온 힘을 다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함을 반성하는 사례가 실려 있다. 또한 한 회사에서 수습 기간 동안에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잡무를 남몰래 처리하고 퇴근했던 하버드 출신의 지원자를 합격시킨 이야기도 소개된다. 이런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하버드에서 교육받은 이들의 대단한 스펙 대신에 그들의 일과 배움에 대한 애티튜드를 강조한다. 하버드 졸업생들의 이야기뿐 아니라, 하버드 강의 중에 소개된 여러 교훈적인 이야기들과 격언들은 독자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제공하고 있다.
제로 투 원 : 스탠퍼드 대학교 스타트업 최고 명강의
피터 틸,블레이크 매스터스 공저/이지연 역 |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성공한 창업자 피터 틸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회사를 만들고, 미래의 흐름을 읽어 성공하는 법에 대해 말하는 책이다. 0에서 1이 되는 것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을 말한다.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면 세상은 0에서 1이 되며,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회사를 만들어야 성공할 수 있다. 저자는 경쟁의 함정에 빠지지 말고, 독점기업이 되어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명쾌한 논리와 다양한 사례를 들어 지금까지 당연한 통념으로 여겨졌던 ‘독점은 시장경제에 해롭다’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그동안 우리가 경쟁 때문에 발전한다고 생각했던 것은 경제학자들과 교육 시스템을 통해 주입된 이데올로기일 뿐이라는 것이다. 오늘날은 독점기업이 되어 남들이 할 수 없는 것을 해내는 만큼, 딱 그만큼만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독점은 예외적인 현상이 아니며, 성공하는 기업의 특징이라고 그는 말한다.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 13년 연속 와튼스쿨 최고 인기 강의표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저/김태훈 역 | 8.0(에이트 포인트)
13년 연속 와튼스쿨 최고 인기 강의로 평가받은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교수의 강의다. 입학 시 주어지는 포인트를 걸고 수업을 경매하는 와튼의 독특한 시스템 안에서 13년 연속 최고 인기 강의의 명예를 차지한 전설의 명강의다. 이 강의는 원하는 것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에 대한 철저한 방법론들을 소개한다. 다만, 방법론에 있어 기존에 소개되었던 설득이나 말하기, 협상 관련 전문서 등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는 그 강의를 고스란히 옮긴 이른바 ‘책으로 읽는 강의’다.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는 기본적인 개념과 이론을 알려주고, 이를 실제로 활용한 학생들의 예로 입증하는 형식을 취한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책에서 자신의 컨설팅을 받은 고객이나 학생들의 실명을 사용하여 이보다 더 확실한 검증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이아몬드 교수에 따르면, 진정한 협상이란 ‘상대의 감정이 어떤지 헤아리고 기분을 맞춰가면서 호의적인 분위기를 조성한 뒤 점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표준이나 프레이밍을 활용하는 것, 가치가 다른 대상을 교환하는 것 등은 이것이 제대로 행해졌을 때 효과를 발휘하는 하위 전략들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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