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로 돈을 벌고 싶다고?
먼저 적은 비용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 비용이 적으므로 누구나 할 수 있고 리스크 역시 작다는 장점을 꼽았다.
글ㆍ사진 김이준수
2015.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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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8일, 서울 논현동 북티크에서 『나는 우리집으로 투잡한다』 이창현 저자 강연회가 열렸다. ‘우리집으로 돈버는 에어비앤비 재테크’라는 제목으로 열린 강연회는 문래동 14평짜리 아파트에 에어비앤비를 운영하는 저자의 경험과 노하우가 공개됐다. 저자는 에어비앤비 호스트로 전업 중이다. 대기업 계열 IT회사를 다니면서 투잡으로 에어비앤비를 하다가 책이 나오면서 회사를 그만뒀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게 만든 에어비앤비는 무엇일까?

 

에어비앤비는 2008년 디자인을 전공한 세 명의 청년들이 시작했다. 비싼 집세 때문에 고민이 많던 이 세 청년은 자신들이 살던 샌프란시스코에 디자인 컨퍼런스가 열리자 자신들의 방을 빌려주는 것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이를 사업모델로 파죽지세로 큰 에어비앤비는 2014년 한국지사도 설립했다.

 

“에어비앤비는 호스트가 자신의 주거지 일부 또는 집 전체를 게스트에게 빌려줄 수 있도록 게스트와 호스트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200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로 현재까지 한국을 비롯하여 190여 개국 3만4000여 도시에서 100만여 개의 숙소가 등록되어 있다. 전세계 2000만 명이 넘는 이용객들이 에어비앤비 서비스를 통해 숙박을 하고 있으며, 그 수는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에어비앤비의 기업가치는 10조8000억 원으로 세계 최대 호텔체인인 하얏트 호텔 기업가치보다 높은 수치이며, 최근에는 47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여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스타트업 기업으로 손꼽힌다.”(15~16쪽)

 

저자는 에어비앤비가 좋은 이유로 3가지를 말했다. 먼저 적은 비용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 비용이 적으므로 누구나 할 수 있고 리스크 역시 작다는 장점을 꼽았다. 그는 치킨집 창업과 에어비앤비 호스트 사업을 비교했다. 

 

“치킨집 창업에 필요한 비용이 평균 5천만 원이라고 한다. 그러면 치킨집 사장은 한 달에 180만원을 번단다. 높은 투자비용에 비해 적은 수익이다. 그에 반해 에어비앤비는 투자금 200만원만 있으면 한 달에 80~100만원을 벌 수 있다. 일부만 그렇게 버는 것이 아니라 평균치가 그렇다.”

 

두 번째 장점으로 꼽힌 것은 할 일이 거의 없다는 것. 그가 회사를 그만두기 전 회사에 다니면서 에어비앤비를 할 수 있었던 요인은 에어비앤비 호스트를 하면서 별로 할 일이 많지 않아서였다. 손이 많이 가지 않아서 직장인들은 부업이 가능하고, 5060세대도 체력적인 부담이 없다. 저자가 마지막 장점으로 꼽은 것은 재밌고 유익하다는 것이었다.
 


적은 돈으로 에어비앤비를 하는 방법

 

저자는 에어비앤비 호스트를 하기 위해 투자금 200만원만 있으면 한 달에 80~100만원 순수익을 낼 수 있다며 호스트를 하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1) 월세로 집을 빌리기 : 내 집이 없어도 된다. 보증금 1000만원, 월세 60~70만원이면 충분하다(서울의 원룸 오피스텔 기준).
(2) 집(방) 인테리어 : 인테리어 비용은 200~300만 원 가량 든다. 인테리어 공사가 아닌 홈스타일링을 추진한다. 인테리어 소품을 통해 인테리어를 하면 된다.
(3) 게스트에게 집을 빌려주기 : 원룸 1박에 숙박비 60~80달러, 청소비 20~30달러를 받으면 되는데 한 달에 평균 25일 가량 방이 찬다. 비성수기는 20일 정도다. 최근 메르스 때문에 예약률이 떨어지긴 했으나 평상시 성수기는 한 달이 가득 찬다. 청소 및 관리비는 한 달에 약 10~20만원 비용이 발생한다.

 

“한 달 수익을 내보면 75달러 곱하기 환율 1100원 곱하기 25일 곱한 다음 에어비앤비 수수료 3%를 제하면 2백만625원이다. 월세(70만원)와 관리비(20만원)을 빼면 110만625원 순이익이 난다. 원룸이 아닌 투룸 이상이라면 가족 단위가 많이 와서 가격을 더 높게 받을 수 있다. 원룸이 2개 이상이라면 수익이 또 늘어날 수 있다.”

 

 

에어비앤비 호스트 되어보기

 

저자는 에어비앤비 호스트를 하고자 한다면 다음과 같은 세 단계를 밟으면 된다고 소개했다. 

 

1. 집 알아보기 : 에어비앤비를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하다. 인테리어가 아무리 좋아도 입지가 좋지 않으면 선택을 받을 수 없다. 다음과 같은 사항에 주목하면 좋겠다.

 

(1) 강남보다 강북 : 나는 강북을 추천한다. 외국인들이 왔을 때 주로 가는 곳이 강북이다. 서울시내 관광지들은 강북에 몰려 있다. 
(2) 지하철역에서 가까운 곳 : 지하철역에서도 유독 잘 되는 지역이 있는데, 공항철도와 2호선을 추천한다. 홍대?합정ㆍ신촌ㆍ이대가 좋다. 그 중에서도 홍대가 베스트다. 홍대 자체만으로 놀거리가 많다. 두 번째로는 월드컵경기장이다. 아파트 근처여서 생활 여건이 좋다. 세 번째 당산, 문래, 신도림이다. 한국 사람들 입장에서 생각하지 말고 외국인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내 집은 문래동에 있는데, 2호선이고 홍대와도 가까운 장점이 있다. 주변에 레스토랑, 카페, 타임스퀘어 등 밥 먹기 좋고, 쇼핑하기에도 좋다. 다음으로 공덕과 서울역도 좋다. 왕십리, 여의도, 신사, 강남ㆍ잠실, 이태원 등도 좋다. 
(3) 역세권 집 : 외국인들이 집을 구할 때 지하철에서 얼마나 되는지 묻는다. 10분 이내이며 집까지 오는 방법이 단순해야 한다.
(4) 관리비 많이 나오는 집을 조심해야 한다. 한 달에 번 돈이 관리비로 다 나가는 수가 있다.
(5) 근처에 대형 마트가 있으면 게스트 만족도가 올라간다. 호스트 입장에서도 필요한 물건을 저렴하게 바로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면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에 좋다.
 
2. 인테리어 : 집을 돋보이게 해줄 몇 가지 인테리어 방법만 알고 있으면 누구나 멋지게 인테리어를 할 수 있다. 다음의 세 가지만 알면 된다. 오프라인 인테리어 숍으로 이케아, 자라홈, 모던하우스, JAJU, 에잇컬러스 등을 추천한다.

 

(1) 포인트 벽과 블라인드로 집안 분위기 중심을 잡아라. 벽은 벽지보다 페인트칠이 낫다. 벽색깔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색깔로 칠할 수 있다. 창틀에는 블라인드를 해주면 좋다.
(2) 패브릭 및 소품이 많을수록 좋다. 허전한 것보다 소품으로 차 있을 때 집이 예뻐 보이고 게스트의 만족도가 높다.
(3) 바닥에 러그를 깔자. 바닥 색깔과 반대되는 명암의 러그를 깔아주는 것이 좋다. 밝은 바닥이라면 어두운 러그를, 어두운 바닥이면 밝은 러그를 깔아주면 된다.  

 

3. 사진 촬영하기 : 게스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사진을 찍어보자. 인테리어가 멋지지 않더라도 사진으로 단점을 커버할 수 있다. 에어비앤비는 무료로 사진을 찍어준다. 신청하면 일주일 내 전문 사진사가 찾아와서 사진을 찍어준다. 무료 사진촬영 서비스의 장점은 무료이며 전문가가 찍어주는 고품질 사진이고 에어비앤비의 상위리스트에 올라갈 때 가산점이 있다. 단점이라면 사진 촬영에서 등록까지 2~3주 걸리며 한 결 같이 똑같은 스타일의 사진이 나온다. 사진을 잘 찍는 사람들은 불만을 가질 수 있다. 사진 촬영 팁은 다음과 같다. 
 
(1) 최대한 밝게 찍어야 게스트 눈에 잘 들어온다. 주황색 불빛이 있는 주광등이 형광등보다 낫다. 형광등은 끄고 찍어야 밝게 나오는데 포토샵 등으로 보정을 해주는 것이 좋다. 
(2) 창문과 바깥풍경이 나오게 찍어야 넓어 보인다.
(3) 인테리어 소품이 많아야 사진이 멋있게 나온다.

 

 

예약률을 높이려면 

 

저자는 마지막으로 에어비앤비 예약률을 높이는 팁을 공개했다. 먼저 게스트 문의에 빨리 응답하라고 권했다. 10분 이내가 골든타임이라는 것. 게스트는 여러 숙소를 알아보기 때문에 빠른 응답이 게스트의 호감을 살 수 있다. 에어비앤비 앱을 이용한다면 실시간으로 응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좋은 후기가 많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스트들이 후기를 눈여겨 보기 때문이다. 저자는 특히 초기에는 숙박 가격을 낮춰서 후기를 많이 받는 전략을 취할 것을 권했다. 어느 정도 후기가 쌓이면 원래 가격으로 올리면 된다는 것. 좋은 후기를 많이 받기 위해 게스트와의 교감도 중요한 지점이다. 그래서 체크인/체크아웃 때 게스트와 직접 만나라고 언급했다.

 

“프로필 작성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프로필에 의해 게스트 수준이 달라진다. 지역 토박이임을 강조해라. 게스트들이 호텔 대신 에어비앤비를 택하는 이유가 있다. 현지인들이 주로 가는 레스토랑, 쇼핑 장소 등을 알고 싶어 한다. 나이, 직업, 학교 등을 솔직하게 밝힐수록 게스트에게 신뢰감과 호기심을 줄 수 있다. 프로필 사진은 무조건 본인 사진으로 해야 한다. 외국인 게스트들은 프로필 사진을 보고 믿을 만한 사람들인지를 판단한다. 찡그린 사진보다 웃는 사진이 좋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부부 사진을, 젊은 사람은 커플 사진보다 싱글 사진이 좋다(웃음). 아울러 에어비앤비 같은 공유경제 숙박사이트에 많이 등록하자. 많이 등록할수록 예약률이 높아진다. 다만 중복 예약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Q&A

 

게스트로 어느 나라 사람이 많이 오나?

 

내 경우는 중화권이 50% 이상이다. 미국, 호주에서 많이 오고 교포들도 꽤 찾는다. 그밖에 동남아시아, 유럽, 일본 등의 순이다. 그런데 나는 일본 사람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다. 일본 사람의 성격상 그런 것인지 모르겠는데 비즈니스호텔로 많이 가서 만나기는 힘들다.

 

에어비앤비 호스트를 하려면 영어를 잘해야 하나?

 

잘할 필요는 없다. 쉬운 영어 수준만 하면 된다. 방을 알아보기 위해 물어보는 패턴이 거의 비슷하고 답변도 이에 맞추면 된다. 다만 간단하게 읽고 쓰는 정도의 영어는 필요하다.

 

게스트가 집안 물건을 망가뜨리거나 훔쳐가지 않나?

 

게스트가 물건을 훔쳐가거나 파손했을 경우 에어비앤비가 보상해준다. 호스트 프로그램이 있어서 금전적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수건 1장도 청구가 가능하다. 집에 불이 나면 에어비앤비에서 최대 10억 원까지 보험이 가입돼 있어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불법이 아닌가? 세금은 어떻게 하나?

 

도시민박업에 해당되지 않으면 불법이다. 지금 에어비앤비와 도시민박업이 맞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다. 아직까지는 세금을 내고 있지는 않다. 도시민박업은 원칙상 세금을 신고해야 하나 도시민박업에 가입한 사람들도 대부분 신고하지 않더라.

 

“세금 납부 방식은 신고제이다. 즉 본인이 얼마만큼 매출이 발생했는지 양심껏 신고해야 한다. 신고제인 이유는 에어비앤비는 외국기업이므로 각 개인이 얼마만큼 매출이 발생했는지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도시 민박 업을 등록한 경우 과세 대상이 된다. 그러나 도시 민박 업에 등록되어 있더라도 대다수는 세금을 납부하지 않고 있다. 또한 도시 민박 업에 등록하지 못한 호스트들 역시 법의 테두리 바깥에 있기 때문에 세금을 제대로 납부하는 경우가 없다.”(59쪽)

 

게스트와 어떻게 연락을 주고받나?

 

에어비앤비 앱에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이 있다. 또는 모바일 메신저로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다. 에어비앤비 사이트에서는 한국어 서비스를 지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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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집으로 투잡한다 에어비앤비 [나는 우리집으로 투잡한다 에어비앤비]는 부업을 원하는 직장인, 생활비에 쪼들리는 주부, 노후를 걱정하는 은퇴예정자 및 이미 은퇴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소액투자로 누구나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될 수 있으며, 손이 많이 가지 않기 때문에 직장 다니면서 할 수 있다는 게 에어비앤비의 장점이다. 이 책은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되기 위한 과정뿐 아니라 슈퍼호스트인 저자의 깨알 같은 노하우를 전부 담은 책이다. 호스트에 관심 있는 사람은 물론 좀 더 호스팅을 잘하고 싶은 기존 호스트들한테도 유익한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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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준수

커피로 세상을 사유하는,
당신 하나만을 위한 커피를 내리는 남자.

마을 공동체 꽃을 피우기 위한 이야기도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