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아웃] 시의 기쁨과 슬픔 (G. 황인찬 시인)
지금 제 옆에 시인계의 아이돌! 쉽게 읽히되 쉽게 들키지 않는 시를 쓰겠다고 말하는 황인찬 시인님 나오셨습니다.
글ㆍ사진 신연선
202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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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에는/많이 슬펐습니다//친척의 별장에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만/그것에 대해서는 달리 말하지 않겠습니다//슬픔은 인생의 친척이라고 합니다/그런 말을 책에서 읽었습니다//그렇다면 인생은/슬픔의 친척이 되는 것이겠지요”
 
안녕하세요, <오은의 옹기종기> 오은입니다. 황인찬 시인님의 세 번째 시집 『사랑을 위한 되풀이』 에 수록된 작품이죠. 「죄송한 마음」의 한 구절을 읽어드렸습니다. 황인찬 시인. 22살에 등단해 등단 2년 만에 첫 시집 『구관조 씻기기』 로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하셨고요. 두 번째 시집 『희지의 세계』 로 정말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죠. 4년 만의 신작 시집이자 세 번째 시집인 『사랑을 위한 되풀이』 는 지금의 황인찬이라는 시인을 더욱 궁금해지게 하고, 앞으로의 황인찬 시인을 더욱 기대하게 하는 시집입니다.


오늘 ‘책읽아웃’ <오은의 옹기종기>는요. 황인찬 시인을 모시고 마음껏 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해요. 참고로 여러분, 황인찬 시인이 ‘낭독 장인’인 거, 알고 계시죠? 시인의 멋진 낭독도 준비되어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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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황인찬 편>

 

오은: 먼저 청취자 분들께 인사 부탁드려요.


황인찬: 몇 년째 ‘아이돌’이라고 놀림을 받고 있는지 모르겠는데요. 이제 그만 은퇴를 하고 싶은(웃음) 황인찬입니다. 반갑습니다.


오은: 새 시집이 나왔잖아요. 요즘 매일 아침 일어나서 인터넷 서점 ‘세일즈 포인트’를 확인하는 나날을 보내고 계신다고 들었어요.


황인: 오늘도 확인했습니다.(웃음) 이제 숫자가 떨어지고 있어요.


오은: 그러나 <책읽아웃>에 나오셨으니까 다시 숫자가 오를 거예요.


황인찬: 믿습니다. 잘 부탁드려요.(웃음)


오은: 2010년에 데뷔하셨으니까 올해가 꼭 10년이 돼요. 기분이 어떠세요?


황인찬: 안 좋은 건 10년 이하 신인들에게 주는 기금이나 상의 대상에서 벗어나게 되는 거예요. 신인들에게 주는 혜택을 이제 못 받게 되니까요.


오은: 10년 전의 황인찬을 돌이켜 봤을 때 지금의 황인찬과는 어떻게 달랐던 것 같아요?


황인찬: 많은 게 달라진 것 같기는 해요. 일단 체력저하.(웃음) 삶에 대한 태도도 당연히 달라졌어요. 막 시인이 되었을 당시 제게는 시가 제일 중요했고요. 시만 쓰고 다른 것들은 다 미뤄야지, 했는데요. 살다보니까 시를 쓰려면 다른 것을 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죠. 하기 싫은 일들, 너무나 그만두고 싶은 일들도 다 해야만 가까스로 시를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오은: 이번 시집 『사랑을 위한 되풀이』 에도 ‘다음에 사랑하는 시’라는 구절이 나오잖아요. 맨 처음 사랑했지만 이제는 생활이 먼저고,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게 시라고 말씀하시기도 했죠. 방금 지난 10년 이야기를 했지만 이제 앞으로의 10년을 생각하기도 하실 것 같아요. 앞으로 10년, 어디를 내다보고 있는지 궁금해요.


황인찬: 사실 당장 내일 일도 알 수가 없어요. 10년이 어쩌다보니 지나게 된 것이지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10년을 보낸 건 아닌 것 같거든요. 아마 10년 후에도 대체 내가 뭘 하고 살았는지 그제야 돌이켜보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오은: 10년이면 짧은 시간이 아니잖아요. 처음 데뷔했을 때 이렇게 오랫동안 시를 쓰게 될 걸 예감했나요? 시를 쓰고 싶다고 해도 지면이 허락해야 하고, 출판사에서 시집을 출간해줘야 하는 등의 문제가 있으니까요.


황인찬: 그것 역시도 잘 모르겠어요. 앞으로 내가 얼마나 할 수 있을까, 는 모르는 상태에서 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런데 했던 생각은 이런 거였어요. 내가 더 좋은 것을 혹은 의미 있는 것, 새로운 것을 할 수 없게 되면 그만 둬야지, 라고요. 또 한편으로 20대 초반에 습작하고 투고하던 시절에는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제가 한 번도 본심에 올라가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러다가 갑자기 덜컥 군대를 가야겠다고 생각하던 타이밍에 데뷔를 한 거였는데요. 그때 투고를 하면서 항상 생각한 것은 ‘나는 데뷔를 빨리 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데뷔만 하면 무조건 잘 된다’(웃음)였어요. 혼자 그런 생각을 하면서 버텼던 거죠.


오은: 황인찬 시인의 SNS를 보면 늘 24시간 카페에서 밤새 시를 쓰셨어요. 지금도 여전히 그곳에 방문해서 시를 쓰세요?


황인찬: 네. 그 카페가 전에는 프랜차이즈였다가 지금은 일반 카페로 바뀌었는데요. 그곳이 콘센트를 많이 마련하고, 자리도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공부를 하는 곳이에요. 일을 하기 좋은 곳이거든요. 그래서 시간이 나면 항상 그곳에 가요.


오은: 자주 방문하면 그만큼 무언가 쓰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잖아요. 그 공간에 가야 어쨌든 한 글자라도 쓰니까 그런 시간들을 많이 만들려고 하시는 거군요. 그런데 한글 창을 연다고 해서 바로 시가 되는 건 아니잖아요. 황인찬 시인은 어떠세요? 바로 몰입하시는 편인가요?


황인찬: 아니요, 한글 창만 켜두다가 그냥 집에 돌아갈 때도 있어요. 예열이 충분히 되어야 하는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은 그러려고 산책을 하시거나 책을 읽거나 하시는데요. 제 경우 그냥 죄책감이 쌓일 때까지 앉아 있는 게 예열이에요. 내가 이렇게까지 시간을 낭비하고 있구나(웃음), 이렇게 살지 말아야지, 하면서 죄책감이 극에 달했을 때 뭔가 움직여지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오은: 시 쓰는 일이 괴로운 일이잖아요. 그럼에도 시 쓸 때 가장 기뻤던 순간은 언제였는지 궁금해요.


황인찬: 제가 질문지를 먼저 받아 보고 가장 어려웠던 질문이었어요. 기뻤던 순간이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는 거예요.


오은: 기금 받았을 때!


황인찬: 아, 맞아요. 그때 정말 기뻤어요.(웃음) 이 돈으로 조금 더 쓸 수 있겠다, 생각하게 되죠. 사실 상을 받는 것이 감사한 일이긴 한데 또 저랑은 상관 없는 일이기도 해요. 시를 쓰는 일 자체가 상을 위해서 하는 일이 아니기도 하고요. 하다 보면 따라오기도 하고, 아닐 수도 있는 일 같아요. 또 상을 못 받았다고 해서 안 좋은 시가 아니기도 하죠. 상을 받지 않았지만 좋은 시들 우리는 많이 알고 있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그 자체는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닌 것 같고요. 중요한 것은 거기에 상금이 따라 붙는다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오은: 그렇다면 반대로 시를 쓰면서 슬펐던 순간을 말해볼까요?


황인찬: 그것은, 너무 많아서 헤아릴 수 없을 것 같아요. 쓰는 일에 회의를 느끼기도 하고요. 시라는 양식 자체를 미워한다거나 시에 화를 내게 된다거나 하는 경우도 많아요. 그게 실은 내가 못난 것인데 괜히 시한테 화를 내고 있는 거잖아요. 그런 나까지 포함해서 한참 생각하다가 뒤로 물러나서 또 내가 이러고 있네, 생각할 때면 슬픔 비슷한 것들이 자주 찾아오는 것 같아요.


오은: 이제 황인찬 시인님 소개를 해드릴게요. “시인. 낭독 장인. 다만 이전 시에서 조금 더 멀리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목회를 하는 아버지에게서 자랐다. 초등학생 때는 성가대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끝내 신앙을 갖는 데에는 실패했다. 학창 시절 황인찬은 항상 화려하고, 촌스럽고, 이상한 옷을 골라 입었고 누군가 자신을 보고 비웃으면 상처를 받고, 그럼에도 누군가 자신을 보기를 바라면서 혼자 거리를 쏘다니는 아이였다. 고등학생 때 소설을 써야겠다 생각했다. 배수아 작가의 『철수』를 읽은 후였다. 이상한 작품이었는데 이토록 이상한 것이 문학이라면 나도 문학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수업 시간에 소설을 썼고, 고등학교를 졸업할 즈음에는 열 편의 단편이 완성되어 있었다.


문예창작학과에 진학했다. 우연히 신대철 시인의 시집 『무인도를 위하여』 첫 장을 읽었는데,  그대로 시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버렸다. 그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고, 소설 합평 때와는 달리 시 합평 때에는 칭찬을 들었다. 2010년, 그의 나이 22살에 등단을 한다. 등단 2년 만에 ‘김수영 문학상’을 역대 최연소의 나이로 수상했을 때 일단은 큰일났다 싶은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감사하면서도 거기서 도망가고 싶은 그런 마음이었다. 시 쓰는 일이 갈수록 어려웠고, 그래도 계속 시를 썼다. 다만 어떤 강령이든 그것과 비껴가는 방식으로 써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존 치버의 소설과 일본 서브컬쳐를 좋아하며 SM 아이돌을 좋아한다. 『희지의 세계』 를 쓸 때는 소녀시대의 <아이갓어보이>를 집요하게 들었다. 똠양꿍, 그리고 겨울 바다를 아주 좋아하고, 봄을 심하게 타는 편이다. 포기가 빠르다. 아이돌 노래 가사를 써보는 게 꿈이었는데 f(x)의 <누예삐오> 가사를 보고 빠르게 포기했다. 프로폴리스, 프로바이오틱스, 종합비타민, 오메가3, 매스틱 검을 열심히 챙겨 먹는다. 놀라운 일이 없는데도 나는 자주 놀란다. 작은 것들을 키우며 소박하게 살고 싶다.”


황인찬: 아니, 어떻게 저도 까먹고 있던 것을 다 찾아내신 건가요.(웃음)


오은: 저도 배수아 작가님의 『철수』  를 읽고 굉장한 자극을 받았던 기억이 나요. 읽고 나서 정말 ‘이런 게 문학이구나’ 생각했거든요. 황인찬 시인도 같은 소설을 읽고 그런 생각을 했다니 놀랍네요.


황인찬: 오은 시인을 알고 지낸 지 오래 됐는데 처음 알았네요. 저도 배수아 작가님을 정말 좋아했어요. 한 번은 『바람인형』이라는 책을 사고 싶은데 서점에는 그 책이 절판인 거예요. 제가 그 책이 너무 갖고 싶어서 출판사에 전화를 해서 재고가 있는지 물어보고 출판사로 가서 그 책을 사기까지 했어요.


오은: 황인찬 시인님이 세 번째 시집 『사랑을 위한 되풀이』 를 직접 소개한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황인찬: 스스로도 이 시집이 무엇인지 말하기가 참 어려웠어요. 지난 두 권의 시집을 낼 때는 일단 내가 무엇을 한다, 혹은 하려고 한다는 것이 훨씬 더 명확하게 있었거든요. 그런데 세 번째 시집에 와서는 그런 생각 자체가 많이 흐려졌다고 해야 할까요. 제목을 정한 이유도 그런데요. 이 작업들로 어떤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고민을 하면서 쓰다가 새삼 깨달은 거예요. 그것은 위트앤시니컬에서 냈던 낭독 시집 『놀 것 다 놀고 먹을 것 다 먹고 그다음에 사랑하는 시』에서 힌트를 얻기도 했던 건데요. 내가 계속 먹는 일, 가까스로 살아가는 일에 대한 말을 하고 있구나 생각했어요. 세 번째 시집 원고들을 보고 있으니까 계속 무언가가 반복되고 있고, 먹는 일들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고, 사랑에 대한 말들을 계속 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게 되더라고요. 이것을 모을 수 있는 제목으로 선택한 것이 『사랑을 위한 되풀이』 이기도 했죠. 계절이 나오는 이유도 그런 거고요.


오은: 그 계절이 또 ‘지난 봄’, ‘지난 여름’처럼 과거와 회상으로 집중되어 있는 이유 역시 말씀하신 ‘돌이켜 보건대’의 심정인가 봅니다.


황인찬: 맞아요. 제 경우 주말도 없고, 일상은 구분되지 않아요. 비슷한 것들이 반복될 뿐이고 그렇기 때문에 ‘일상’이라고 부르는 것인데요. 그러나 시간이 변해간다는 것을 또 확인할 때는 더 큰 반복을 발견할 때죠. 매해 반복되는, 꽃들이 피고 새들이 돌아오고 열매가 맺히고 어떤 것들은 스러지는 반복에 새삼 놀라면서 매일의 반복은 그 거대한 반복 속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거든요. 이것이 지금 내가 무한히 이어가는 무엇이라는 깨달음이었고요. 그런 생각이 모여 있는 시집인 것 같아요.


오은: 제목을 전봉건 시인의 동명 시집에서 빌렸다고 밝히시기도 했잖아요.


황인찬: 저한테는 그저 ‘사랑을 위한 되풀이’라는 말 자체가 남아 있었어요. 메모를 하고 싶어지는 말이었어요. 시를 쓸 때 항상 메모로부터 만들어내거든요. 이미 메모가 됐으면 그건 이제 제 메모장에 들어온 말인 셈이라 원래 있던 맥락은 상관이 없어져요.


오은: 황인찬 시인은 시를 쓸 때 제목을 먼저 짓고 그 다음에 시를 쓰기 시작하신대요. 저는 그런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거든요. 왜 제목을 먼저 두고 시를 쓰는지 궁금하네요.


황인찬: 본문을 다 쓰고 제목을 붙이려고 보면 제목이 별로예요. 그렇지 않나요? 왜냐하면 제목이 내용을 감싸주고 설명하는 것으로써 너무 많이 기능하게 되면 시를 망쳐서 오히려 내용을 훼손하니까요. 또 농담으로 하는 말이지만 시는 제목이 반이라고 하잖아요. 저는 실제로 비중이 반이라고 봐요. 설령 한 줄뿐이지만 그 제목이 차지하는 위상과 본문이 차지하는 위상은 아주 다르다고 할 수 없어요. 그렇다면 서로 긴장관계에 있는 게 맞다고 보고요. 그래서 제목을 먼저 정하고 그 다음에 오는 문장은 제목과 다소 거리가 있는, 긴장을 만들어낼 수 있는 문장으로 배치하는 거죠. 그 두 개가 긴장을 만들어내면 그 힘을 받아서 또 다음 것을 움직일 수 있어요. 꼭 그렇게만 쓰는 건 아니지만요. 특히 시를 더듬어가면서 쓸 때는 그렇게 만들어요.


오은: 황인찬 하면 꿀이 떨어지는 목소리예요. 그 목소리로 하는 시 낭독을 안 들어볼 수 없을 것 같거든요. 어떤 작품을 낭독해주실까요?


황인찬: 「그것은 가벼운 절망이다 지루함의 하느님이다」라는 시를 읽으려고 하는데요. 이 시집에서 가장 마지막에 쓴 시예요. 교정지가 왔다 갔다 하는 도중에 마지막에 추가한 시거든요. 이 시집을 닫는, 혹은 이 시집에서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읽어보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이 시에는 이미지가 없고/관념이 없고/기쁨이 없었으면 좋겠다//당신이 떠올리는 온갖 좋은 것들이 이 시에서는 모두 지워지면 좋겠다 그렇게 지워지는 시/바람이 소리 없이 소리 없이 흐르는데/눈물의 그날 밤에 상아 혼자 울고 있나/송창식은 노래하고 송창식은 방이 넓어서 갈 곳이 없다면 좋겠다 우연히 얻은 것을 우연히 얻었다는 이유로 부끄럽게 여기는 삶에 대해 생각해보았다면//그 생각을 여기 적지 않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사랑에 빠졌을 때 느끼는 참을 수 없는 기쁨과 배를 앓는 듯한 불안을 그리는 순간이 없었으면 좋겠다(「그것은 가벼운 절망이다 지루함의 하느님이다」 일부)

 

오은: 『사랑을 위한 되풀이』 가 딱 한 권 있다면 누구에게 선물하고 싶으세요?


황인찬: 이게 두 번째로 어려운 질문이었는데요. 결국에는 떠올리지 못했어요. 시를 쓰는 건 누군가와 만나기를 바라는 것인데 어떤 누군가를 그리지는 않게 되는 것 같거든요. 바로 이런 맥락에서 한 권이 있다면 저는 길 가다 만난 사람에게 줄 것 같아요. 혹은 어느 역 같은 곳에 살짝 놓아두고 오겠죠. 그런 정도로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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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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