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힘겨운 시절이다. 한 기관에서 실시한 ‘코로나19로 인한 국민 정신건강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업주부가 59.9%의 가장 높은 비율로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과 우울을 호소했다고 한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는 대신 집에서 원격 수업을 받는다. 재택근무를 권장하는 회사 방침에 따라 출퇴근을 하지 않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다. 전례 없는 변화 앞에서 고충 없는 이가 어디 있겠냐마는, 바깥세상과의 연결은 되도록 자제하는 것이 미덕이 된 요즘, 여성들이 감당해야 하는 가사노동과 돌봄노동의 책임과 강도는 예전보다 무거워졌다. 직장맘들 역시 일과 육아를 한 공간에서 병행해야 하는 어려움에 허덕인다. 그 어느 때보다 ‘떠남’이 간절한 엄마와 아내들이 많을 수밖에 없으리라.
떠나고 싶지만 쉽게 떠날 수 없는 시절, ‘결혼생활에도 안식휴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가족(정확하게는 남편)의 품을 떠나 자신의 욕구와 의지를 그 무엇보다 중심에 둔 삶을 살다 돌아온 이를 만나보았다. 동사무소 구석에 처박힌 서류 한 장이 결혼생활의 족쇄가 될 필요는 없다고, 엄마와 아내들이 그 누구보디 자기 자신을 돌보기를 주저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는 작가 아리에게 ‘결혼’이라는 제도에 속박되지 않고 나로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쉽게 떠날 수 없는 시절이에요. 다른 나라로의 여행은 더더욱 그러하고요. 이런 상황에서 ‘여행 에세이’로 분류될 수 있는 책을 출간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실까요?
코로나19가 우리의 삶을 지배하기 전까지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통해 잠시 숨을 고르거나 여행길에서 진정한 자신을 찾아왔어요. 엄마들에게 여행이란 가족을 챙겨야 하는 일의 연장일 수도 있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공간에서 받는 새로운 자극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 일상의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해소해주었으니까요. 그렇게 크게 숨 한 번 쉬고 다시 아내로, 엄마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이 이제 완전히 사라져버린 것 같아서 몹시 안타까워요. 온라인 수업과 재택근무로 엄마들의 돌봄노동 강도는 어느 때보다 높아졌어요. 더더욱 혼자만의 여행이 필요한 상태가 되어가고 있지요. 이럴 때일수록 자신을 잘 살피고 돌봐야 해요. 지금과 같은 상황에 처한 기혼 여성들에게, 마음의 소리를 적극적으로 듣고 결혼휴가를 떠났던 제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멀리 떠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에서, 타인 돌보기에서 잠시 빠져나와 자신을 돌보는 시간이 누구에게나, 특히 엄마들에게 더더욱 필요하다는 사실을 엄마들이 인식하고 또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면 좋겠어요. 엄마이기 이전에, 자기 자신의 삶을 더 잘 살폈으면 좋겠어요. 그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프롤로그를 읽어보니 작가님께서 ‘결혼휴가’를 선언하시고 떠나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금으로부터 꽤 오래전에 출간된 『결혼한 여자 혼자 떠나는 여행, 결혼 안식년』이란 책의 영향도 컸던 것 같아요. 검색해보니 이 책이 미국에서 출간된 것은 2001년의 일이고, 한국에 번역된 것은 2004년이더라고요. 꽤 오래전 일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한 여성들에게는 휴식의 시간이 필요하다’라는 메시지는 오늘날의 여성들에게도 유효한 듯 보여요. 당시와 지금을 비교했을 때, 사회적으로 변화한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이 있다면 무엇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누구나 살면서 계시와 같은 순간을 적어도 한 번은 만나는 것 같아요. 마음의 소리를 잘 듣는다면요. 제게는 그 책이 그랬어요. 갓난아이를 안고 머리는 산발인 채로 앉아서 이제 내 삶은 이런 식으로 쭉 계속되는 건가 안타까워하고 있었는데, 그 책이 ‘아니, 네 삶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여전히 네가 원하는 대로 살 수 있어’라고 말해주는 듯했어요. 저는 자유롭게 살고 싶었거든요. 가보고 싶은 곳도 많았고, 사회가 제게 요구하는 것보다 내가 나에게 해주고 싶은 게 더 중요했어요. 그걸 포기해야 하나 고민하는 와중에 그 책을 읽고 새로운 삶의 방식도 가능하다는 것을 배웠어요. 결혼에 대한 새로운 시각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배웠지요. 배웠으니 실천하고 싶었어요. 쉽지 않았지만 조금씩 해본 시도들이 모여 결국 이 책이 되었고요.
이 책을 읽고 독자들도 새로운 결혼생활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으면, 남들과 조금 다른 결혼생활이라도 괜찮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아이를 낳지 않아도 괜찮고, 아예 결혼을 하지 않아도 괜찮듯이, 결혼하고도 각자의 이유로 잠시 떨어져 살 수도 있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면 좋겠고, 그런 여성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결국 결혼휴가라는 개념이 자연스러워졌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우리의 사고와 행동이 자유로워질수록, 어쩌면 우리는 더 많이 결혼하고 더 많이 아이를 낳게 될지도 몰라요. 그게 지금 우리 사회가 바라는 것이기도 하잖아요. 선택의 여지조차 없는 지금의 상황보다, 역설적으로 더 폭넓은 자유 안에서 우리는 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니까요.
사회는 조금씩 변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여성들은 ‘그래서 남편 밥은 어떻게 할 건데?’라는 질문을 받아요. 처음에 그 책을 읽었을 때, 저 역시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조금이나마 달라졌어요. 그런 질문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 정도는 생겼으니까요. 이제 그런 질문을 지그시 밟고 과감히 떠나는 여성들이 많아지면 될 것 같아요.
책에서 ‘현실적인 이유들로 아이와 동행하는 선택을 했다. 그렇지만 결혼이라는 제도에 들어섬과 동시에 내 손에 쥐어진 몇 개의 공―이를테면 남편, 시댁, 기혼 여성을 둘러싼 지극히 한국적인 제약―들을 내려놓은 것만으로도 숨통이 한결 트였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어떻게 보면 ‘아내’로서의 이름표는 내려놓으셨다고 볼 수 있지만, ‘엄마’로서의 정체성은 완전히 내려놓지는 못했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회가 결혼한 여자, 아내, 며느리, 엄마에게 기대하는 바가 여성들의 어깨를 참 많이도 짓눌렀지요. 남편 역시 그 사회에 속해 있다고 할 수 있고요. 하지만 아이가 내게 기대하는 건 별로 없었어요. 오직 사랑뿐이었지요. 사회가 부여한 임무는 내려놓았지만, 아이를 먹이고 입히는 엄마로서의 최소한의 역할은 기꺼이 맡았어요.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게 자연스럽게 주어진 그 이상을 아이는 요구하지 않았으니까요. 우붓에서 아이는 오롯이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는 엄마와 함께 독립된 존재로 서는 법을 배웠어요. 저 역시 아이에게 커다란 기대 같은 것을 하지 않았고요. 우붓에서 우리는 그저 새로운 삶의 방식을 익히는 두 사람일 뿐이었어요. 아이였기 때문에 새로운 방식을 온몸으로 흡수하며 어쩌면 저보다 더 잘 받아들였을 수도 있고요. 엄마의 의무보다 한 인간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더 고민했고, 그 고민은 곧 지금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아이와의 관계에서도 커다란 자산이 되었어요. 나의 삶조차 계획한 대로 되지 않는데, 나와 다른 인간인 아이의 삶이 어떻게 엄마의 계획대로 펼쳐지겠어요. 우리는 그저 함께 살아가는, 멀리서 보면 이 지구에 시간차를 두고 잠시 다녀가는 사람들일 뿐이에요. 그렇게 생각하면 훨씬 행복해요. 아이와의 관계도 좋아지고요.
작가님께서 우붓으로 떠나신 지 2년 만에 남편 분께서 우붓으로 건너오셔서 다시 세 가족이 된 상황이 흥미로웠어요. 살아가는 장소가 바뀌었을 뿐, 3인 가족 체제로 다시 회귀한 셈이잖아요. 그 상황을 반갑게 받아들이기보다는 막막해하셨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안식의 끝’이라는 소제목이 당시의 작가님의 심정을 대변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변화를 거부하고 ‘정주하는 삶’을 지향하는 남편 분께서 전혀 다른 성향의 사람으로 바뀌신 것으로 보여요. 그 변화의 바탕에 어떤 노력들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우리가 늘 변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아이가 새로운 삶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것에 반해, 남편은 처음에 많이 힘들어했어요. 결혼 직후, 생각했던 것과 달랐던 서로의 모습에 휘청대고 힘들었다면, 어쩌면 그래서 잠시 떨어질 시간이 필요했다면, 우붓으로 온 남편을 보는 제 마음은 한국에서보다 훨씬 너그러웠어요. 한국에 있었더라면 품을 수 없었을 마음들이 우붓에서는 생겼어요. 그래서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에게 우붓은 한 번 쉬었다 갈 수 있는 쿠션 같은 곳이었어요. 한국이었다면 버럭 폭발했거나 속상했을 일들도 우붓이라는 공간에서 야자수를 바라보며 한 번 큰 숨을 내쉬고 나면 그래도 조금씩 해결해 나갈 수 있었어요.
남편 역시, 한국에 있을 때보다 자신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이 늘었고, 덕분에 자신을 조금 더 살필 수 있었고, 우리와 달리 자유롭게 자라는 아이를 보며 우리가 살아왔던 삶만이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우붓에서 저도, 남편도 변했어요. 물론 변화의 폭과 크기와 시점은 종종 달랐고 그래서 또 부딪히는 경우도 없지 않았지만, 조금씩, 천천히, 두 사람 모두 변한 건 사실이에요. 나를 더 살피는 데 집중했던 저는 관계를 더 돌보는 쪽으로, 관계에 더 의지했던 그는 자신을 더 살피는 쪽으로요. 말레이시아로 삶의 터전을 옮긴 후에도, 우리는 여전히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어요. 우리가 처음 만났던 시절의 그와 나, 한국에서의 그와 나, 우붓에서, 또 말레이시아에서의 그와 나는 전부 다른 사람들이에요. 그 변화를 인정하고, 서로의 변해가는 모습을 보려고 노력하는 것, 오늘의 그와 나는 어떤 생각을 하며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변화를 소중히 여기면서 우리가 선택했던 새로운 결혼의 모습을 잘 꾸려가고 싶어요.
지금 당장은 실행하기 어렵겠지만, 이 책을 읽고 훗날 우붓으로 떠날 계획을 떠올렸을 독자 분들에게 우붓에 간다면 꼭 가보셨으면 좋겠다거나 체험해보셨으면 좋겠다고 추천하실 만한 장소나 경험들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보내보세요. 그냥 쉬세요. 우리는 ‘시간을 아껴 써라’ ‘뭐든 해라’라는 말을 자주 듣거나 자주 하고 살잖아요. 스스로에게도, 아이들에게도.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은 사실, 적극적 휴식의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우붓에서는 그렇게 저 멀리 하늘만 바라보며 오직 휴식만을 목적으로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을 거예요. 그들 틈에서 다 내려놓고, 그저 저무는 해를, 논밭의 오리를, 마을회관에 모여 있는 동네 사람들을 바라보기만 해보세요. 무엇이든 하라는 사회적 시선을 적극적으로 벗어나는 행위라고 생각하면서요. 그 적극적인 휴식과 사회의 시선에 굴하지 않는 마음이 언제든 다시 일상을 힘차게 살아갈 힘이 되어줄 거예요. 우붓은 아무것도 하지 않기에 정말 좋은 곳이랍니다. 그리고 충분히 쉬었다면 그때부터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 보세요. 요가를 해도 좋고, 춤을 추러 가도 좋고, 논길이나 오솔길을 걸어도 좋아요. 오토바이를 타고 바닷가로 달려가 서핑을 배울 수도 있고요. 화산 꼭대기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아도 좋아요. 자전거를 타고 굽이굽이 산길을 달려도 좋고요. 수영장 선 베드에 누워 코를 골아도 좋고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고, 또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우붓이랍니다.
에필로그에서 ‘반드시 어디론가 멀리 떠나야만 결혼휴가라고 이름 붙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씀해주신 부분에서 생각보다 큰 위로를 받았어요. 작가님께서 제안하는 지금, 여기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결혼 휴가의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가장 먼저 아무것도 하지 않기. 나에 대해, 가족에 대해, 아이에 대해. 우선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나를 잠시 내려놓고, 오직 자신만 느껴보세요. 지금 내가 살아있다는 것부터 느껴보세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나는 있는 그대로 충분히 존재할 가치가 있는 사람이에요. 지금 내가 여기 살아 숨 쉬고 있는 것, 그것조차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충분히 감사할 일이거든요. 그렇게 존재 자체를 긍정했다면, 이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생각해보세요. 다만 그럴 수 있는 시간과 공간에서요. 오로지 혼자가 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에서요. 그림을 그려도 좋고, 막춤을 춰도 좋아요. 운동을 해도 좋고, 무언가를 만들어도 좋아요. 돈이 조금 들면 어때요. 돈으로 더 멋진 나를 산다고 생각하세요. 내가 나를 챙기는 만큼만 타인도 나를 챙길 수 있어요. 저는 뜨개질을 했어요. 요가를 했고, 달리기를 해요. 춤을 췄어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카페에 혼자 가서 커피를 시켜놓고 읽고 쓰는 걸 가장 좋아했어요. 좋아하는 걸 많이 하다 보니 불행이 많이 가셨어요. 행복해졌어요.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아직 모르겠다면, 무엇이든 하나씩 해보세요. 물론 적극적인 휴식,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엄마나 아내가 아닌 오직 나로 존재하는 시간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요. 멀리 떠나지 않고서도 누구나 각자의 방식으로 결혼휴가를 누릴 수 있어요. 가족으로부터 한 발 벗어난 시간을 만드는 것, 혼자 일 수 있는 공간을 찾아 그곳에 머물며 자신을 돌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보세요. 코로나19가 마침내 물러나면,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기 위해 혼자 떠날 수도 있겠죠!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할 수 있어요!) 각자의 결혼휴가가 더 풍부해질수록, 결혼에 대한 획일적이었던 이미지가 다양해질수록, 우리 아이들은 더 풍요로운 결혼생활을, 결혼휴가를 누릴 수 있을 거예요. 결혼휴가는 끈질기게 이어져온 가부장제에 대한 균열이기도 해요. 그 제도 안에서 역시 피해를 보고 있는 남자들에게도 결국 더 나은 상황을 만들어줄 거예요. 기억하세요. 여성들의 결혼휴가는 오직 여성들만을 위한 게 아니라 모두를 위한 더 나은 선택이에요.
마지막으로 이 책의 독자 분에게 어떤 말씀을 전하고 싶으신지 여쭤봅니다.
우리는 그동안 너무 고분고분하게 살았어요. 부모가, 사회가 정해준 틀 안에서 모범생처럼 살았어요. 다 똑같이, 다 비슷하게. 하지만 이제 그 틀을 깨고 나와 나만의 새로운 틀을 만들어 나답게 사는 것이 점점 가능해지고 있어요. 그러니 우리 함께 목소리를 내요. 나는 더 나다울 수 있는 결혼생활을 원한다고. 물론 쉽지 않겠죠. 하지만 우리의 목소리는 나뿐만 아니라 결국 우리의 아이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거에요. 우리 아이들은 결혼에 대한 상상력이 훨씬 풍부한 세상에서 살 권리가 있어요. 우리가 함께 내는 목소리들이 세상을 조금씩 변화시켜 왔어요. 그러니 멈추지 말고 계속, 함께 말해요. 우리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결혼생활을 원한다고 말이에요.
*아리(임현경) ‘결혼생활에도 휴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아이가 여덟 살이 되던 해에 결혼휴가를 선언하고 인도네시아 발리의 우붓으로 떠났다. 남편은 한국에 둔 채로. 아이와 단둘이서. 그 후 약 4년간 우붓이라는 자유로운 공간에서 자신 안에 숨겨진 수많은 가능성들을 열어젖히며 ‘진짜 나’를 만나는 경험을 했다. ‘하고 싶은’ 소망의 리스트만 있었던 삶이 ‘해내고 마는’ 성취의 삶으로 충만해져갔다. 요가와 명상, 살사와 키좀바, 오토바이 라이딩을 좋아한다. 지금은 인도네시아 우붓을 떠나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에서 번역을 하며 디지털 노마드로서의 삶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타인에 대한 연민》 《NO BAGGAGE, 여행 가방은 필요 없어》 《속도에서 깊이로》 《제3의 식탁》 《잃어버린 잠을 찾아서》 등이 있다. 인스타그램 @ari_blossom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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