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소설] 가부장제의 전복, 혹은 잔혹성 - 정세랑 『시선으로부터,』
『시선으로부터,』에서 김영수 문학동네 편집자가 꼽은 최고의 장면은 2020년 한국 소설 독자의 시선이 어디에 닿아 있는지 보여준다.
2020.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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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으로부터,』에서 김영수 문학동네 편집자가 꼽은 최고의 장면은 2020년 한국 소설 독자의 시선이 어디에 닿아 있는지 보여준다. 오늘의 독자는 2019년 영화 <벌새>에서 승자도 패자도 없는 한국형 가부장제의 민낯을 보았고, 『보건교사 안은영』을 통해 여성 히어로를 향한 열망을 분출했다. 『시선으로부터,』는 가부장제에 반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소설가 정세랑의 풍요로운 결과물 중 이 책을 ‘올해의 소설’로 꼽은 이유는 편집자의 변으로 갈음한다.
김영수 문학동네 편집자
“여성으로서 자유롭고 주체적인 삶을 살며, 그 영향을 받은(두 가족이 합해진) 한 가족이 가부장적인 사회에 반해 어떤 방식으로 살아나갈 수 있을지 전망을 제시한 점이 독자의 공감을 산 듯합니다.”
올해의 소설 부문에서 두 번째로 추천을 많이 받은 『화이트 호스』는 강화길의 소설집이다. ‘여성의 삶을 관통하는 서사를 읽으며 잔혹함에 몸서리치고 마는 스릴러’라는 강화길의 특기가 함축돼 있다. 문단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던 「음복」, 더불어 여성 가족 구성원의 계보에 주목한 「가원」이 눈에 띈다. 독자는 무엇에 이끌려 이 책을 읽었을까?
“겪어본 자만이 감지할 수 있는 애증 관계를 피부로 느꼈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저도 그랬고요.” 편집자는 정은진, 그녀 또한 이 관계의 구성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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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정다운, 문일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