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리뷰 대전]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주목할 아동도서
책 읽히기는 밥 먹이기만큼 힘들다. 게다가 언젠가는 먹게 되는 밥과 달리 책은 안 읽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방과 학원을 옮겨 다니는 사이 즐거운 독서가 사라진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이제부터 소개하는 책은 읽으라고 잔소리 할 필요가 없다. 스윽 내밀면 책이 알아서 할 것이다. 재미있으니까.
글ㆍ사진 김태희(도서MD)
201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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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에게 책이란 뭘까? 학교에서 공부하는 교과서 아니면 교과서 옆에 두고 보는 참고서? 나오자 마자 엄마를 졸라 사봐야 하는 만화책? 학습이나 교과서와 연관되지 않으면 도무지 책을 읽지 않는 요즘 아이들에겐 솔직히 책보다 재미있는 것들이 넘쳐난다. 게임과 인터넷, SNS는 하루 종일 해도 지루하지 않다. 독서에 재미를 붙이지 못하는 건 어쩌면 너무나 당연해 보이기까지 하다.


『레몬첼로 도서관 탈출 게임』의 주인공 카일도 그런 아이들 중 하나다. 보드게임을 좋아해서 시중에 나온 보드게임이란 보드게임은 다 섭렵하고, 형들과의 게임에서도 질 줄을 모르는 아이 카일. 그런 카일에게 어느 날 뜻밖의 사건이 펼쳐진다. 며칠 뒤 새로운 공공도서관이 문을 열게 되는데, 12년간 도서관이 없던 이 마을에 공공도서관을 설립한 사람은 다름아닌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게임 개발자 레몬첼로 씨였다. 카일에게 영웅이나 다름 없는 레몬첼로 씨가 공공도서관 개관 행사로 열 두 명의 열 두 살의 아이들을 도서관에 초대한다. 그리고 그 곳에서 믿기 어려운 게임이 시작 된다.


왜 열 두 살의 아이들이었을까. 12년 전 도서관이 사라진 마을에서 태어나 한 번도 도서관이란 곳에 가 본 적이 없는 아이들에게 레몬첼로 씨는 행운의 기회를 주고 싶었다. 도서관에서 수 많은 책 속에 갇힌 아이들이 그 곳을 탈출할 유일한 해결책은 책 속에서만 찾을 수 있었다. 카일과 아이들은 팀을 나눠 나름의 방식으로 게임을 해나간다. 각자의 카드 속에 숨겨진 힌트를 이어 맞추고, 책 제목에 숨겨진 비밀을 하나 하나 추리해가며 도서관 탈출의 열쇠를 찾아 나간다. 아이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두뇌 싸움은 어른인 나조차도 책을 손에서 내려놓기 어렵게 만든다.


“도서관에는 창문이 필요 없습니다. 대신 책이 있으니까요.
책이야말로 꿈에서도 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창문이지요.”

 

도서관은 지루하고 답답한 곳 이라는 편견에 사로잡힌 아이들에게, 레몬첼로 씨가 일깨워 주고 싶던 비밀이 여기에 있었다. 게임과 인터넷의 가상 공간이 아닌 책 속에서 만날 수 있는 가보지 못한 세계를 아이들이 만나게 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도서관이 사라진 마을처럼 아이들에게 책이 더 이상 즐거운 상상의 공간이 아니라는 사실은 상상조차 하기 싫은 현실이다.


2013년 아마존 올해의 도서,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주목할 아동도서로 선정된 만큼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더 없이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것이고,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에게는 책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해줄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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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첼로 도서관 탈출 게임 크리스 그라번스타인 저/정회성 역 | 사파리
『레몬첼로 도서관 탈출 게임』은 한 마을의 도서관 개관 행사에 초대된 열두 명의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2박3일간 머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도서관을 탈출해야 하는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아이들이 책과 게임을 망라한 갖가지 복잡한 퍼즐과 퀴즈, 수수께끼 등을 풀어 가는 과정이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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