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 호르몬
랜디 허터 엡스타인 저/양병찬 역 | 동녘사이언스
작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염색체를 통해 성별을 구분하던 기존 방식을 폐지하고 남성호르몬 수치로 성별을 판단해 여성 선수의 출전 자격을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누구나 한의원에 가면 손쉽게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을 수 있다. 각종 온라인 카페와 커뮤니티에는 이 성장호르몬 주사에 관한 질문이 올라온다. 대부분 성장호르몬이 효과가 있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등을 묻는 질문이다. 호르몬은 우리 일상 곳곳에 침투해 있다. 임신테스트기, 피임약, 성장호르몬 주사, 스테로이드 등은 흔히 접할 수 있는 호르몬 의약품이거나 의약기기다. 이 책은 호르몬이 성 분화(sex differentiation)에 어떤 영향을 얼마나 미치는지에 관한 답을 제시하고 호르몬이 키, 질병, 증오나 사랑과 같은 감정, 포만감, 성욕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과학적으로 탐구한다. 기존에 출간된 호르몬 관련 도서들이 대부분 건강에 초점을 맞춰 호르몬을 이야기했다면, 이 책은 호르몬이라는 존재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슬픔의 위안
브라이언 셔프, 론 마라스코 공저/김설인 역 | 현암사
슬픔은 인간의 가장 오래되고 보편적인 감정이지만 동시에 가장 사적이고 폐쇄된 감정이기도 하다. 슬픔 한가운데 있는 사람들은 음울하고 무거우며 어색하고 불편하게 느껴지는 이 감정에 타인을 끌어들이지 않기 위해 차라리 침묵을 지키고, 혼자만의 섬에 틀어박힌다. 이 책은 슬픔이 삶의 곳곳에서 벌어지며 누구에게나 찾아드는 가장 자연스러운 감정임을 밝힌다. 그리고 슬픔 자체를 주인공 삼아 여러 양상으로 표출되는 슬픔의 국면을 담담하고 차분하게 스케치하고, 과잉되거나 부족하거나 왜곡되지 않게 기록한다.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무게와 충격이 덮치는데도 혼자 조용히 해결해야 하는 것이 미덕이 되어온 감정, 남들 앞에 드러내거나 함께 나누는 것이 금기시되어 온 감정, 한시바삐 극복해야 하는 감정으로 처리되었던 슬픔을 인간의 근원적인 보편 감정으로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한다.
악몽과 몽상 1
스티븐 킹 저/이은선 역 | 엘릭시르
3억 5천만 부가 넘는 판매 부수를 올린 세계적인 작가 스티븐 킹의 단편집. 스티븐 킹이 칠 년간 쓴 작품 중 탁월하다고 자평하는 스물네 편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평범한 남자의 지독한 복수 과정을 담은 「돌런의 캐딜락」, 의도치 않게 인류를 멸망시켜버린 비운의 천재 이야기 「난장판의 끝」, 사악한 아이들에 대한 작가 특유의 상상력이 담긴 「어린아이들을 허락하라」 등 단편소설은 물론, 텔레비전 드라마로도 방영된 극본 「죄송합니다, 맞는 번호입니다」, 야구 잡지에서 극찬을 받은 에세이 「고개를 숙여」 등 다양한 장르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스티븐 킹을 맛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작가가 직접 쓴 서문과 작품 해설이 포함되어 한층 즐거운 독서를 보장한다.
크러싱 잇! SNS로 부자가 된 사람들
게리 바이너척 저/김진희 역/에릭남 감수 | 천그루숲
소셜미디어 업계에서 ‘차세대 저커버그’라고 불리우는 저자는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베스트셀러 작가에 4번이나 오르고, 포춘이 선정한 ‘전 세계 영향력 있는 40인’에 선정되는 등 SNS 분야에서는 가장 유명한 사람 중 한 명이다. 아버지의 와인소매점을 물려받게 된 그는 인터넷과 디지털 기기가 발달함에 따라 온라인을 통한 와인 판매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게 되고, 유튜브 방송이 극히 드물던 시절 ‘와인라이브러리TV’를 유튜브에서 진행하면서 와인회사를 400만 달러 규모에서 6,000만 달러의 사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때부터 그는 일방향적인 마케팅 방식에서 벗어나라는 메시지를 다양한 콘텐츠와 강연, 책을 통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앞으로 소셜미디어가 미래를 주도할 것이기에 퍼스널 브랜드를 구축해 놓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미식탐정 아케치 고로 1
히가시무라 아키코 글그림/김진희 역 | 애니북스
특유의 개그 감각이 돋보이는 코믹 만화 『해파리 공주』 , 자전적인 이야기를 그린 감동 에세이 만화 『그리고, 또 그리고』 , 최근 네이버에서 연재중인 『위장불륜』으로 웹툰까지 진출한 저자의 추리물. 실제로 일본 미식 토크쇼에도 출연할 만큼 미식가인 저자가 그리는 추리극의 중심에는 ‘음식’이 있다. 일본 추리 소설가 에도가와 란포가 만든 탐정 캐릭터 ‘아케치 고고로’에, 영국 드라마 『셜록』의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연상시키는 스타일을 더해 탄생한 아케치 고로. 어느 날, 아케치가 식사중이던 호텔의 객실에서 젊은 남녀의 사체가 발견된다. 경찰은 젊은 연인의 동반자살 사건으로 보지만, 아케치는 죽은 이들이 남긴 마지막 식사에서 사건의 냄새를 맡고 이치고와 함께 실상을 찾기 위해 움직인다. 그리고 어떠한 음식과 수수께끼의 여성이 살인 사건의 처음과 끝에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본격적인 ‘식사=추리’를 시작한다.
우리 가족은 꽤나 진지합니다
봉태규 저 | 더퀘스트
배우 봉태규의 두 번째 에세이집. KBS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과 <슈퍼맨이 돌아왔다>, 팟캐스트 <우리는 꽤나 진지합니다>와 개인 SNS를 통해 조금 색다른 ‘가족론’을 보여온 그는 남과 여, 아내와 남편, 출산과 육아, 혼인신고와 결혼 등의 주제에 대해 그간 하고 싶었던 말들을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담아냈다. 모두 평등하고 서로 존중하며 각자 나답게 사는 것, 이 가치관을 위해 그는 매일 자신과 씨름하고 고민한다. ‘아들은 왜 남자다워야 하는가?’ ‘제사상은 왜 며느리가 차려야 하는가?’ ‘심청이는 왜 아버지 대신 물에 빠져야 하는가?’ ‘신데렐라는 왜 왕자에게 선택되어야 하는가?’ 등의 의문을 제기하며 그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 사실은 가장 사회적인 담론일 수도 있다’고 조심스레 자신의 생각을 펼친다.
나무의 시간
김민식 저 | 브.레드
나무를 소재로 톨스토이의 소설과 고흐의 그림, 박경리 선생이 글을 쓰던 느티나무 좌탁 앞으로 우리를 초대하는 책. 엘리자베스 여왕의 60주년 기념 마차 속에서 권리장전을 끌어내는 이야기꾼이자 호크니의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을 보며 호크니의 고향이 요크셔이며, 그 고장은 바닷바람이 거세서 방풍림을 심었다는 사실을 찾아내는 지식탐험가인 저자는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사과나무로 가구를 만든 메타포와 안도 다다오가 나무를 심는 이유,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놓인 테이블의 의미를 되새기는 등 사유의 시간을 선사한다. 나무를 위해 몰두한 목재 전문가의 기록을 보며 왜 저자가 백남준의 TV박스 앞에서도 ‘어떤 나무인가’를 살피게 되었는지, 왜 그토록 나무에 천착하게 되었는지 알게 되는 순간, 우리도 한 사람의 한국인으로서의 자존심과 염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이 머문다. 저자의 나무 인생은 우리의 현대사와 궤적을 같이 한다.
채널예스
채널예스는 예스24에서 운영하는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책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