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벗어린이에서 창립 30주년을 맞이하여 본격적으로 아동문학을 선보인다. ‘길벗어린이 문학’ 시리즈는 독자들에게 좋은 생각거리와 질문을 던지며 함께 살아갈 힘을 보태는 작품들로 구성할 예정이다. 그 첫 여정으로 K-동화를 이끌고 있는 다섯 명의 스타 작가가 뭉쳤다. 작고 웃기고 쓸모없고 이상한, 판타스틱한 이야기로 찾아온 강경수, 동지아, 류재향, 송미경, 안미란 작가. 일상을 힘껏 비트는 발칙한 상상력으로 아이들이 숨 쉴 구멍을 선물하는 판타지 동화의 세계가 펼쳐진다. 그중 「내 동생이 구멍을 만든 날」의 송미경 작가를 만나 본다.
「내 동생이 구멍을 만든 날」은 작가님이 어떻게 동화 작가가 되었는지 독자들에게 비밀 이야기를 1인칭으로 들려주는 작품입니다. ‘놀 때 힘을 아껴 두지 않는 편’이었던 작품 속 ‘나’를 떠올리면, 어릴 적 수많은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아요. 작가님은 어떤 어린이였나요?
저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오늘은 얼마나 또 재미있을까를 생각하는 어린이였어요. 매일 재미있는 놀이를 생각해 내서 하루를 충실하게 놀았어요. 밖에서 나가 놀고 오면 옷에 진흙탕 얼룩이 잔뜩 묻어 있거나 여기저기 찢어져 있었죠. 동생은 언제나 깔끔한 복장으로 집에 돌아왔어요.
작품 속 누나인 ‘나’는 동생이 거짓말을 처음 했을 때, “세상에! 내 동생 사드락이 거짓말을 했어.” 하며 놀랍니다. 처음으로 비밀을 털어놓았을 때는, “너에게도 비밀이 생겼구나! 일단 축하해.” 하며 반겨 줍니다. 이런 환대는 어린이들에게 꼭 필요한 반응 같아요. 사드락이 계속 마음을 열고 자기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이었으니까요. 작가님에게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영감을 주는 대상이 따로 있나요?
어린 시절의 저와 제 동생이 제게 영감을 주는 대상이에요. 동생은 사드락 같은 아이였거든요. 그리고 우리 집의 삼 남매는 지금도 제 창작의 원천이에요. 아직도 글을 쓰다가 막히면 다 자란 아이들을 소집시키고 이야기를 나눠요.
모범생 사드락이 학교와 가정에서 받은 교육과 족제비들에게 받은 교육은 하늘과 땅 차이였습니다. ‘공책 두고 오기’, ‘엉뚱한 말 반복하기’, ‘방귀 뀌기’ 등 기상천외한 수업의 연속이지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수업은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더불어 작가님처럼 ‘사랑스러운 작가’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훈련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웃음)
‘멍때리기’, ‘심심하기’ 수업이 요즘 어린이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휴대폰을 보느라 실제하는 세계를 들여다볼 시간이 없거든요. 아이들이 심심해서 허공에 떠다니는 먼지들을 멍하니 볼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님은 양말을 한 짝만 신은 사람, 단추를 어긋맞게 끼우고 있는 사람, 옷에 얼룩이 있는 사람 등 살짝 핀이 나가거나 부족한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이런 인물들에게 애정을 갖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작가님이 어떤 어린이, 어떤 사람을 좋아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그런 사람이라서 그런 사람에 대한 친숙함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어린이는 그냥 어린이예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그냥 사람이고, 그냥 고양이, 그냥 개, 그냥 참새예요. 존재마다 자신이 가진 각자의 구멍이 있을 텐데 그걸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인 사람이 주는 자연스러움을 좋아해요. 그리고 농담을 할 줄 알고 장난도 칠 줄 아는 모든 존재를 좋아해요.
「내 동생이 구멍을 만든 날」의 작품 속 ‘나’는 커서 멋진 동화 작가가 되었습니다. 산들바람 ‘사드락’은 커서 어떤 어른이 되었을까요?
상상해 보자면 사드락은 두더지 언어 번역가가 되었을 것 같아요. 곧 두더지가 쓴 동화를 번역본으로 만나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세상은 작고 웃기고 쓸모없고 틀린 구멍들로 구성된 아름다운 그물망 같은 거라고.”라는 작품 속 문장은 독자들 마음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 앞으로 작가님이 만들어 갈 그물망 이야기들이 정말 기대가 됩니다. 작가로서의 꿈과 개인으로서의 꿈도 함께 말씀해 주세요.
작가로서의 꿈은 재미있는 작품을 천천히, 계속 쓰고 있는 것이고요, 개인으로서의 꿈은 손주들에게 환영받는 할머니가 되는 것이에요. 그리고 만약 그럴 수 있다면 다시 어린이가 되어 나무에 오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다섯 작가님들에게 공통 질문을 드립니다. 작가님에게 ‘비밀’이란 무엇인가요?
저에게 비밀이란, 사탕 껍질 속에 든 초콜릿이에요.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이건 진짜 비밀인데! (작가 5인 친필 사인본)
출판사 | 길벗어린이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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