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어린이에서 창립 30주년을 맞이하여 본격적으로 아동문학을 선보인다. ‘길벗어린이 문학’ 시리즈는 독자들에게 좋은 생각거리와 질문을 던지며 함께 살아갈 힘을 보태는 작품들로 구성할 예정이다. 그 첫 여정으로 K-동화를 이끌고 있는 다섯 명의 스타 작가가 뭉쳤다. 작고 웃기고 쓸모없고 이상한, 판타스틱한 이야기로 찾아온 강경수, 동지아, 류재향, 송미경, 안미란 작가. 일상을 힘껏 비트는 발칙한 상상력으로 아이들이 숨 쉴 구멍을 선물하는 판타지 동화의 세계가 펼쳐진다. 그중 「외계 고양이에게 간택당했어!」의 강경수 작가를 만나본다.

「외계 고양이에게 간택당했어!」는 주인공 수애가 놀이터에서 외계(?) 고양이 웅스를 만나는 이야기입니다. 이번 작품에 대해 간략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공상과 호기심 많은 소녀 수애가 우주선도 잃고 지능도 잃은 고양이를 집에서 키우기 위해 엄마를 설득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반전과 허풍이 말괄량이 소녀 수애를 통해 펼쳐집니다.

작품 속 주인공 수애는 다소 ‘허풍’이 심한 ‘평범한’ 아이입니다. 수애라는 캐릭터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이 작품을 처음 어떻게 떠올리셨는지, 가장 먼저 떠오른 영감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항상 허풍쟁이 캐릭터를 좋아했습니다. 수다스럽고, 사고뭉치인 캐릭터는 어디서든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수애는 평범해 보이지만, 그건 호랑이의 발톱 같은 거죠. 평범한 척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로 황당한 이야기를 꾸며보는 게 이 이야기의 포인트입니다.

「외계 고양이에게 간택당했어!」를 보면 현실과 상상, 진실과 허풍의 경계가 모호합니다. 담당 편집자는 아직도 웅스가 외계 고양이인지 아닌지 헷갈린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설정하신 이유가 있으실까요? 

웅스는 사실 ‘무엇입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왠지 맥이 빠질 거 같은 기분입니다. 제가 의도한 바는 확실히 있으나 글을 읽으며 독자가 웅스의 정체를 정의하시길 바랍니다. 

웅스가 수애를 꼬시는 ‘지구인 선동법’, 수애가 고양이를 키우자고 설득하는 ‘말빨’은 혀를 내두르게 합니다. 작가님도 웅스와 수애만큼 허풍을 그럴 듯하고 재밌게 잘 치시나요?(웃음) 선생님이 친 허풍, 혹은 들은 허풍 중에서 기억나는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실생활에서 너무 허풍을 치면 실없는 사람이 될 수 있지요. 더군다나 잘생긴 제가 그런다면 사회적으로 얼마나 혼란이 오겠습니까?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작가님께서 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많은 걸 바라기보다 그저 수애와 웅스를 보며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라고 느낀다면 최고의 수확이라 생각합니다.

작가님은 만화에서 시작해서 그림책을 선보인 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라가치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는 그림책뿐 아니라 『코드네임』 등 그래픽 노블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고요. 최근에는 청소년 소설도 선보이고 있고, 이번에는 판타지 동화를 들고 오셨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장르를 도전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앞으로의 집필 계획과 함께 말씀해 주세요.

저는 지루한 걸 못 참습니다. 항상 새로운 걸 해 보고 싶습니다. 안 해 봤던 스타일, 작업, 장르 등은 새로운 동기를 부여합니다. 물론 위험하기도 하지만, 제가 가진 b급 정서의 장점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하. 더 나이 들기 전에 이것저것 해 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섯 작가님들에게 공통 질문을 드립니다. 작가님에게 ‘비밀’이란 무엇인가요?

비밀은 저만의 작은 방입니다. 으스스하기도, 웃기기도, 때론 창피해 이불 킥 하는 갖가지 이야기가 숨겨진 아주 작은 방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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